수리 가산점 늘어… “다양한 문제로 실전 감각 유지”
[수능 마무리 전략] 수능 D-24일, 마무리 전략 어떻게…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12일)이 24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에게 마지막 25일은 그동안 공부했던 내용을 되짚으면서 1점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한 문제풀이 전략을 세우고 컨디션 조절까지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올해 입시에서는 정시모집 전형요소에서 수능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도에 비해 상승해 그 어느 해보다 정시 당락을 가르는 데 있어 수능의 중요도가 높아졌다.

특히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 우선선발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지난해 71개 대학에서 올해 80곳으로 늘었다.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수능 성적만으로 정원의 70%까지 뽑는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성적만으로도 내신 및 논술이 불리한 학생들 역시 충분히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다"며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대학마다 달라 목표하는 대학에 맞게 수능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수능만으로도 대학 간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올해 정시 전형에서 내신 · 논술 없이 수능만으로 학생을 뽑는 '수능 우선선발' 비율을 지난해 50%에서 70%로 늘렸다.

두 대학은 또 지난해까지 인문계에서만 실시하던 정시 논술고사도 폐지하기로 했다.

서울대 정시모집의 경우 1단계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2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선 지난해까지 치르던 면접고사 대신 수능을 20% 반영한다.

성균관대와 서강대는 수능 우선선발 비율을 각각 70%,60%로 늘렸다.

이 밖에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인하대 한국외대 등 80개 대학이 수능 우선선발 전형을 실시한다.

이 중 경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은 모집시기에 따라 학생 전원을 수능만으로 뽑는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남은 기간 마무리 학습을 잘 해 수능 성적을 높이면 불리한 내신이나 논술 · 면접 점수 등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인문계열은 '수리'서 승부

올해는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늘어났다.

서울대가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 백분위 점수 5점에 해당하는 가산점을 준다.

서울대는 영역별 반영비율에서도 수리에 27.8%를 배당,타영역(언어 · 외국어 · 탐구영역 각 22.2%씩)에 비해 높은 점수를 준다.

고려대 연세대 등은 수리 가형 응시생도 인문계열 모집단위로 지원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도 인문계열에서 언어영역에 비해 모두 수리영역의 반영비율을 2.5~10%포인트씩 높게 잡았다.

서강대와 한양대의 경우 상경계열에서 수리영역 반영 비율을 모두 30%로 책정하고 언어영역보다 높은 가중치를 부여한다.

자연계열에서는 모든 대학이 수리영역에 가장 높은 반영 비율을 할당했다.

교육대 중에서는 공주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등에서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리영역의 경우 현 시점에서 개념학습에만 치중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기존에 풀던 문제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문제를 풀어보면서 실전 감각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 언어 · 외국어 반영비율 높은 곳도

일부 대학에서는 수리보다 언어나 외국어 영역의 반영비율이 높은 곳도 있다.

경희대 서울캠퍼스의 경우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이 언어 30%,수리 25%,외국어 15%,탐구영역 30%로 언어와 탐구영역의 비중이 더 높다.

이화여대도 언어가 30%로 가장 높다.

반면 서강대는 30%,한국외대는 40%로 영어의 반영 비율이 월등히 높다.

한양대는 수리(20%)보다 언어(30%)와 외국어(30%)의 반영비율이 더 높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치러진 모의수능에서 특정 영역에서 고득점을 받았던 수험생이라면 해당 영역 반영비중이 높은 대학을 목표로 삼고 수능을 준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 영역별 마무리

언어영역은 독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제시된 지문을 꼼꼼히 읽어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연습에 집중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은 복잡한 어휘,어법 문항에서 실력이 갈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문법 교과서 및 기출 문제에서 다룬 문법 요소들,한자성어를 포함한 어휘의 정확한 의미,쓰임새 등을 다시 한번 정리해 두도록 한다.

수리영역은 최소 주 1회 정도는 실전 모의고사 30문항을 풀어봄으로써 실전 감각을 높이는 훈련을 해야 한다.

실제 수능을 치른다는 태도로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는 꼭 체크를 해 개념,공식 등을 다시 한번 암기한다.

외국어영역의 경우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푸는 연습이 중요하다.

남은 한 달간 매일 듣기 훈련을 하고 상위권 학생들은 어휘 · 어법 문항,빈칸 추론,글의 요약,주어진 문장이 들어갈 위치 찾기,장문 독해 등 고난도 유형에 대비하도록 한다.

EBS 교재의 대본,지문을 변형한 문제들이 출제되므로 EBS 교재에 나온 지문을 다시 한번 훑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남은 기간 3단계 운용전략을

입시전문가들은 수능일까지 남은 기간을 세 시기로 나눠 마무리 학습을 하라고 권장한다.

1단계는 '취약부분 집중학습기'로 지금부터 이달 마지막 주에 해당하는 26~31일까지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그동안 작성해 온 오답노트를 중심으로 취약 부분을 집중학습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단계 시기는 11월1일부터 일주일간이다.

'리듬 맞추기 기간'으로 하루 생활 주기를 수능시험 당일 주기에 맞추는 시기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오전에는 실제 수능시험에서 가장 먼저 치르게 될 1교시 언어영역과 2교시 수리영역을,오후에는 외국어 및 탐구영역 순으로 공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시험 3일 전부터 전날까지 마지막 3단계는 '마인드 컨트롤기'다.

수험생들은 수능시험 당일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시험장에서의 긴장과 실수를 줄여야 한다.

김일규 한국경제신문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