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입학사정관제 꿰뚫기] <24> 조선대학교 - ‘입학사정관 특별전형’ 1단계 서류심사 비중 50% 넘어
학생을 한 그루 나무에 비유한다면 대학은 나무가 우거진 숲이라 할 수 있겠다.

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은 숲을 울창하게 가꾸기 위해 좋은 나무를 고르는 나무꾼 역할을 하는 셈이다.

조선대학교는 개성교육,생산교육,영재교육의 건학이념을 구현하는 잠재력 있는 인재 발굴을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다.

실질적으로 대학 입시가 고교 교육의 나침반 역할을 하는 상황에서,시험 성적이라는 단일 기준만으로는 다양한 환경의 지원자 잠재력을 평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대의 경우 지역 출신자 편중 현상을 극복하고,전국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발굴할 필요도 있었다.

2009년도 입학사정관제 지원 사업에서 '계속지원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한 조선대는 성장단계(2010년),정착단계(2011년)를 설정하고 차분하게 제도의 정착을 추진하고 있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중등교육의 내실화와 대입자율화 · 특성화를 함께 도모한다는 입장이다.

⊙ 입학사정관 특별전형,자기소개서와 실적 중요

조선대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 총 707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다.

수시 1차에서 514명(농어촌학생 특별전형 등 6개 전형), 수시 2차 143명(입학사정관 전형 등 4개전형), 연중 외국인학생 특별전형 50명을 모집한다.

수시 2차 '입학사정관 특별전형'은 입학사정관이 전형 전 과정을 이끌며 나머지 전형은 입학사정관이 서류심사 면접 등 부분 참여하게 된다.

수시 2차에서 '입학사정관 특별전형''일반학생전형' 등 두 개 전형에서 130명을 뽑는다.

입학사정관 특별전형은 26개 모집 단위에서 70명을,일반학생전형은 60명(글로벌법학과 13명,기초의과학부 47명)을 선발한다.

일반학생전형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며,2009학년도에 실시한 자기추천자 특별전형은 실효성이 낮아 폐지했다.

조선대 '입학사정관 특별전형'은 창의성과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올해 신설됐다.

특정 분야에 재능이나 자질이 있어서 대학 졸업 후 조선대를 대표하고 사회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입학사정관이 학생부 비교과영역 및 실적 심사,면접 평가를 전담한다.

전형방법은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 500점(45.5%),서류심사 600점(54.5%) 총 1100점 만점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서류심사의 평가요소는 비교과영역,자기소개서,실적으로 구성되며 입학사정관이 자기소개서 내용과 그 증빙자료로 제출된 수상실적,자격증 취득,학내 · 사회 활동 등을 포괄적으로 평가한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지 않은 부분은 객관적 증빙자료를 추가 제출해도 무방하다.

2단계 평가는 1단계 성적 1100점(84.6%)과 면접 성적 200점(15.4%) 등 총 1300점 만점이다.

면접은 자기소개서 내용을 토대로 질의 응답으로 이뤄지며,입학사정관과 해당 전공 교수가 공동으로 평가한다.

일반학생전형은 1단계 서류심사에서 학생부 교과와 출석을 확인하고 2단계에서 면접과 자기소개서 평가를 실시한다.

지원자는 자기소개서에 기본적인 소개와 입학 후 학업계획,실적 내용을 포함해야 하며 다수의 입학사정관이 실적에 대한 객관적 증빙자료를 포괄 평가해 합의제로 합격을 결정한다.

⊙ 면접은 군더더기 없이 정확하게

입학사정관 특별전형 면접에서는 자기소개서에 밝힌 개인의 성장환경 및 극복과정을 입학사정관이 참고해 지원자의 인성,전공 적합성,성장가능성,의사소통능력,리더십,창의성,논리력 정도를 파악한다.

상임,비상임사정관 1명씩 두 명의 입학사정관이 한 조가 되어 15분 동안 한 명의 학생을 심층적으로 면접하는 방식이다.

면접은 면접관이 준비한 관련 문항을 가지고 질의응답을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가늠하게 된다.

면접 문항은 기본적으로 입학원서와 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제시되기 때문에 서류 내용에 대한 충분한 숙지가 필요하다.

더불어 어떻게 하면 자신을 쉽고 정확하게 드러낼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사고의 정리 없이 중언부언하거나 횡설수설하는 모습은 면접 준비가 미흡했다는 느낌을 주어 감점요인이 된다.

정직하고 당당하게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 관건이다.

더불어 지원 학과에 대한 소신과 열정을 보여주면서 미래 비전까지 드러낸다면 금상첨화다.

복장은 화려할 필요 없이 학생 신분에 맞는 단정한 차림이면 된다.

⊙ '집단 결정'으로 공정성 확보

아직까지 입학사정관제의 정착을 바라보는 일부 학생과 학부모의 시선이 다소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다.

다수의 학부모가 이미 기존 교육정책에 대해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입학사정관의 주관적 판단이 개입하는 부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선대는 정성적 평가의 공정성 · 객관성 확보를 위해 사정관의 다단계 '집단 결정'을 실시하고 있다.

'집단 결정'이란 합격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입학사정관들이 여러 단계를 거쳐 지원자를 심사하며,합격여부도 입학사정관이 모여 집단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조선대 입학사정관실의 구성도 탄탄하다.

상임입학사정관 10명은 대학 행정직 경험자,전직 고교 교장,공채로 선발된 신입사정관으로 구성돼 자격을 이미 검증받은 상태다.

또 학과 전공교수 30여명을 비상임 입학사정관으로 위촉해 전형의 효율성을 높였다.

더불어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직원,조교를 따로 두어 사정관이 입학 전형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한 것도 장점이다.

<오덕렬 조선대 입학사정관>

정리=윤범수 한경 경제교육연구소 인턴(한국외대 4년) yellowyb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