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양은 얼마 전 학교 앞 문구점 주인으로부터 '둠강(어둠의 강의라는 뜻으로 불법 내려받기한 동영상 강좌)'으로 공부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비싼 책값과 높은 사교육 비용에 경제적 부담감을 느끼던 K양은 그 제안을 듣고 솔깃했다.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불법 인터넷 강의가 성행하고 있다.

과목과 선생님 이름을 검색하면 10만원을 웃도는 인터넷 강의를 2만~3만원의 가격에 불법다운 받을 수 있는 사이트가 늘어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학생을 대상으로 불법 인터넷 강의가 담긴 CD나 파일을 판매하는 곳이 생겼다.

해당 인터넷 강의 교재는 제본 판이나 복사판이 학생들 사이에서도 거래되고 있다.

대전에 사는 J양은 둠강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

J양은 한 단원에 7만원 하는 강의 6개를 교재비를 포함해 9만원에 구입했다.

J양은 PMP 다운 횟수와 수강기한이 정해져 있는 정식 인터넷 강의와는 달리 무한 반복 수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둠강을 택했다.

둠강 판매처는 다수의 인터넷 강의를 불법 유통하는 동시에 근처 학교 내신 기출 시험지 불법 판매,서적 불법 복사본 판매 등 저작권법을 어겨가며 학생들을 유혹한다.

같은 강의를 몇 배나 비싼 수강료를 내고 수강하는 학생들은 불만을 표한다.

빛강('둠강'의 반댓말)을 수강하는 L양은 "어둠의 강 유혹을 뿌리쳐서 당당하고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주변에서 둠강을 듣는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내가 고지식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인터넷 강좌의 불법 유통에 저항하는 인터넷 강의 사이트도 있다.

메가스터디㈜는 온라인 홈페이지에 부정사용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해당 회사는 부정 사용의 유형을 수강 아이디 공유,부정 녹화,학습 콘텐츠의 부정 공유 및 불법 복제 · 판매 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확한 제보에 대해서는 제보자에게 월 최고 10만캐시를 매월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학생은 신분 노출을 꺼리거나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변의 상황을 목격하고도 방관한다.

때문에 불법 유통 경로가 확장되고 피해도 커지고 있다.

부정한 방법으로 인터넷 강의를 수강한 학생도 생각을 바꾸고,인터넷 강의 회사에서도 학생들이 어두운 경로로 빠지는 이유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둠강을 판매 · 유통시키는 당사자인 판매자도 반성해야 한다. 훌륭한 강의를 정상 구매하는 것이 강사의 수고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는 것이다.

인터넷상으로 많은 정보와 자료 공유가 활성화되면서 저작권법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저작권법에 대한 지식을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 활용할 것을 기대한다.

조윤경 생글기자(대전외고 2년) ncgree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