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현대고등학교에서 전자투표 방식을 도입하여 학생회장을 뽑았다.

전자투표 방식은 e-투표라고도 하는데,투표소에 설치된 전자투표기 또는 퍼스널컴퓨터 · 휴대폰 · PDA 등을 이용한 인터넷 투표 등 컴퓨터를 활용한 투표 방식이나 투표 시스템을 말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모든 구에서 전자투표기기를 가지고 있으며,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학생들과 같은 미래 유권자들을 위해 정치교육의 일환이자 훗날 전자투표가 도입되었을 때 친숙하고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체험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남구 선거관리위원회 김관중 계장은 "업무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학교가 원하고 전자투표에 대한 학교 측의 요구가 있다면,이러한 시스템을 무료 체험할 수 있게 하겠다. 그리고 모든 전국 구의 위원회 역시 이러한 서비스를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고 조예원 선생님(29)은 "학생들로 하여금 전자투표를 미리 체험하게 함으로써 투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투표 절차를 직접 경험하는 등 정치 교육적 의의가 있다"며 전자투표의 긍정적 효과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현행 전자투표의 방식은 각종 조합장 선거에 사용되나 공직 선거의 경우 선거법이 아직 바뀌지 않아 시행을 하고 있지는 않다.

이 날 전자투표 방식을 이용하여 투표한 권은율 학생(18)은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투표 시간도 단축되고 집계도 쉬워 지게 돼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일부 학생들은 해킹 우려,투표율 증가의 문제, 효율성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하고 있다.

현대고 김지현 학생(16)은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신선할 수 있지만,지문인식 등 신상 정보를 왜 투표장까지 가서 공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또한 전자투표는 무효표가 불가능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관중 계장은 "전자투표 방식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서 해킹이 불가능하며,전자 투표의 원래 목적은 투표율 증진이 아니라 효율성 측면이 강조된 것으로 처음에 시행될 때에는 비용이 많이 들지 모르지만,장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권란 등 아직 부족한 부분은 점차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훈 생글기자(현대고 3년) indie770@cyworl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