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입학사정관제 꿰뚫기] <16> 숭실대학교 - 글로벌 인재 전형, ‘외국어+성장계획서’가 1차 관문
숭실대학교는 기존의 주된 학생선발 기준인 정량적 평가만으로는 숭실대가 지향하는 국제적 감각을 지닌 ‘글로벌 리더’의 자질을 갖춘 인재를 선발할 수 없다는 비판적 인식 아래,2010학년도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했다.

숭실대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 총 199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는 학내에서 오랫동안 대입선진화를 위한 연구를 시행해 온 결과물이다.

숭실대는 입학사정관제 도입을 위해 전임사정관 4명을 선발했으며,현재 입학처 안에 ‘입학사정센터’를 설립해 기존 입학처 행정조직인 입학관리과와 독립적으로 운영 중이다.

⊙ 순수 입학사정관제 ‘글로벌인재 전형’

숭실대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 글로벌인재 전형 114명,특기자 전형 46명,사회 사회기여자 및 배려대상자 전형 12명,또 정원 외로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27명을 선발한다.

이 중 숭실대의 대표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전 과정이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만 이루어진 글로벌인재 전형이다.

숭실대가 글로벌 인재 전형을 통해 선발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인류의 번영과 국가·사회에 봉사할 지도자적 인재’다.

숭실대의 교육이념인 ‘진리와 봉사’ 정신을 이해하며,10대 청소년부터 자신의 재능을 일찍 발견하고 대학 입학 후 이를 키워나가 사회,국가,인류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는 인재다.

다른 대학의 글로벌 전형,리더십 전형과 차별화되는 ‘민족 최초의 대학’인 숭실대만의 특성을 강조해,무엇보다도 글로벌 인재로 성장한 후 국가,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중점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 ‘외국어+성장계획서’ 평가

순수입학사정관 전형인 글로벌 인재 전형은 서류 평가 및 심층면접의 2단계 평가 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1단계 서류 심사에서는 토플 토익 중국한어수평고시(HSK) 일본어능력시험(JPT,JLPT) 등 외국어 능력 공인시험 성적과 함께 ‘글로벌인재 성장 계획서’를 평가해 모집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글로벌인재 성장 계획서는 지원자의 표면적,내면적 특성을 이해하기 위한 항목과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참여한 최근 5년간의 노력과 성취 경험,입학 후 대학생활 계획으로 구성된다.

지원자는 작성 내용을 입증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가급적 제출해야 하며,학생부에 있는 내용은 별도의 증빙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입학사정관은 학내에서 마련한 평가 기준에 따라 지원자의 서류를 평가하며,필요할 경우 지원자의 학교를 방문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한 목표와 관련성이 높은 활동사항을 중심으로 계획서를 작성하고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2단계 심사는 학과(전공) 교수와 입학사정관이 동시에 참여하는 심층 면접으로 이뤄진다.

지원자가 제출한 글로벌인재 성장계획서의 내용에 대한 심층면접과 지원동기 및 본교에 대한 이해,수학능력과 의지,외국어 구사 능력과 문화 이해능력,사회성 등의 영역으로 나눠 평가한다.

특기자전형,사회기여자 및 배려대상자전형,특수교육대상자전형 등은 학생부 성적과 면접에 의해 선발하는 종래의 방식을 따르되,2010학년도부터 입학사정관이 심층면접에 참여한다.

⊙ 일반고 학내활동으로도 충분

글로벌인재 전형의 경우 1차 서류 평가에서 외국어 능력 공인 시험과 자기소개서 형식인 글로벌인재 성장 계획서는 반영 비율은 50대 50정도가 될 전망이다.

공인 외국어 성적 반영비율은 전년도 90%에서 50%로 대폭 낮아졌다.

단순히 외국어만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글로벌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인재 성장 계획서는 실제 어떤 활동을 했고 그 과정에서 뭘 느꼈으며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진실성 있게 서술해야 한다.

특목고에 다녔다거나 대외적으로 거창한 활동을 한다고 꼭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아니다.

일반 고등학교에 다니더라도 학내활동을 하면서 글로벌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어학능력을 어떻게 향상 시켰는지,어떤 노력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영어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외국어 신문을 꾸준히 읽거나 외국 방송을 지속적으로 청취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각종 리더십 육성 활동이나 기아체험 24시와 같은 활동 등 개인이 의미 있게 추구하는 다양한 활동도 글로벌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적합한 활동으로 볼 수 있다.

⊙ 숭실대 입학사정센터

숭실대는 글로벌인재전형 선발인원 114명을 포함한 총 199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며,이를 위한 준비로 학교의 지원체계를 정비하고 입학사정센터를 신설했다.

총 4명의 입학사정관은 다양한 학력과 경력을 갖고 있다.

우선 학내 주요 보직 및 외부 행정요직의 경험을 두루 갖춘 숭실대 교수이자 시인인 책임사정관이 입학사정센터장을 맡고 있다.

입학사정관 팀장은 강의,연구,행정 경험이 많은 영문학 박사로서 연세대학교 연구교수를 역임했다.

두 명의 일반입학사정관은 대학 입학관련 업무경험이 풍부하며,각각 역사학 석사와 산업공학 학사 출신이다.

<숭실대 입학사정센터>

정리=정재형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