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2]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기업들의 거액 기부가 증가하지 않는 대신 개인들의 소액 기부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한국에서 구세군 자선냄비의 모금액이 경제위기 상황인 2008년에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고 한다.
사회적인 현상에 대해서 특정한 제시문의 입장을 통해 의견을 제시하는 문제이다.
먼저 '이타심'이라는 논술의 핵심을 통해 문제의 예시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사회적인 현상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중요한 점은 현상에 대한 이론적인 적절한 틀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론적인 틀이 이 문제에서는 제시문 [가],[나],[다]의 각각에서 제공되는 이타심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이다.
이 문제에서의 예시 자체가 하나의 독립적인 제시문과 같이 해석의 대상이기 때문에 올바른 해석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선택한 특정한 입장이라는 이론적인 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한다.
[문제 1]에서 이루어졌던 각 이타심을 구분한 네 가지 기준에 대해 각각의 제시문들이 어떤 입장을 가지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자.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제시문의 입장과 다른 입장들과 어떻게 다르게 예시를 설명해 갈 수 있는지 그 차이점을 미리 그려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때에는 각각의 입장을 표를 통해 그려봄으로써 더 쉽게 논술을 진행할 수 있다.
어떠한 구체적인 입장을 통해 예시를 해석할 것인가는 수험생 스스로가 결정할 일이다.
자신이 가장 동의하는 입장을 선택한다면 가장 좋은 답안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답안을 작성할 때는 간단하게 자신이 선택한 입장을 설명해주면서 전체적인 논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시작하자.
이타적 행위를 설명하는 모델로서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제시문 [가],[나],[다] 가운데에서 선택하여 예시한 '기부행위'라는 사회현상을 설명해야 한다.
여러 가지 답변이 가능하지만,자신의 주장을 일관된 논리로 설득력 있게 제시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옹호하는 입장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문제는 세 가지 경우에서 답안을 작성해 갈 수 있다.
☞ [제시문 가]를 선택할 경우
[제시문 가]의 관점에 따르면,기부라는 이타적 행위는 고통받는 다른 사람에 대해 생기는 연민 때문에서 일어난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거액기부가 증가하지 않는 이유로는,이익을 추구하는 계산적이고 합리적 주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더욱더 자신의 이기적인 이익에 먼저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기업의 경우와는 달리,개인들에게서는 경제위기시에 있어서 오히려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고통을 동일시하고 함께 느끼는 연민의 감정이 더 강하게 일어날 수 있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자기 보존을 위한 이기심이 커질 수도 있지만 타인의 고통에 더욱더 민감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때 사람들은 이성보다는 연민과 동정심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 [제시문 나]를 선택할 경우
[제시문 나]의 관점에서는 사회적인 규칙이나 제도 또는 관습과 문화와 같은 요소들에 의해 개인의 이기적 충동을 억압함으로써 기부행위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할 수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공동체나 사회는 구성원들에게 혼자만 잘 살겠다는 이기적 충동을 억제하도록 강하게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은 시민 단체와 정부 기관에서 벌이는 캠페인들에서 그 예를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회나 학교에서 이기적인 충동을 제지하는 '연대성'에 대한 요구와 압력은 일반적으로 기업보다는 개개인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강하다.
도덕적인 의무와 요구를 내면화한 개인들은 경제 위기 상황이 야기한 절박한 요청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행동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윤추구가 목적인 기업의 경우는 위의 개인들이 가지는 입장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의 존망이 걸린 위기 상황에서는 사회적 평판이나 인정에 대한 욕구가 보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영리적 욕구를 포기하고 사회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선택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기업 자신의 기본적인 욕구라고 할 수 있는 경제적인 이윤 추구에 더욱 충실하게 될 것이다.
☞ [제시문 다]를 선택할 경우
[제시문 다]의 관점에서 기부라는 이타적 행위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상대방을 돕는 것을 통해 이후에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방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제위기시에 개인들의 기부행위가 활발해지는 이유는 상호간에 서로 도움을 준다는 호혜성의 규칙에 대한 믿음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어려운 시기에 상대방을 돕는 행위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자기 자신에게 경제적인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전체 경제의 차원에서 보게 되더라도 다른 사회 구성원들이 겪는 빈곤 상태는 사회적 불안이나 경제적인 불황을 지속시킴으로써 결국 자신의 이익에도 반하는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도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기업의 기부행위는 일방향적인 시혜-수혜의 논리에 의해 작동하며 상호에게 도움을 주는 호혜의 논리라고 보기 어렵다.
기업이 기부라는 이타적 행위를 통해 얻게 되는 직접적 혜택은 사회적으로 기업의 평판을 높이거나 좋은 이미지를 심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인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은 기부행위가 가지는 이러한 장기적 이익에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을 것이다.
[문제 3] (1)[제시문 라]에서 "다수의 이타적인 쥐로 구성된 집단만이 종족 번성의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2)제시문 [가] [나] [다]의 핵심 논점을 활용해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시오. (40점:1000자 내외로 쓰시오)
⊙ [문제 3] 분석
먼저 [제시문 라]에서 '다수의 이타적인 쥐로 구성된 집단만이 종족 번성의 가능성이 높다'라는 주장이 어떻게 나타나게 되는지 그 논리적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그 주장의 논리와 근거를 제시문 [가],[나],[다]의 입장에서 각각 어떻게 비판할 수 있는지 고민하자.
제시문 [가],[나],[다]의 입장은 이미 [문제 1]과 [문제 2]에서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에 [제시문 라]에 대해서만 정확히 이해한다면 문제를 풀어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이번 문제가 배점이 가장 높은 40점이라는 것과 요구하는 답안의 분량도 1000자로 가장 많다는 점에 유의해 답안을 성의 있게 작성해야 한다.
전체적인 구성은 제시문 [가],[나],[다] 세 가지 입장에서 [제시문 라]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병렬식으로 제시하면 된다.
이타성에 대한 다양한 논점을 가능한 한 많이 활용해 제시된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면 훌륭한 답안이 완성될 것이다.
[제시문 라]에서는 쥐의 생식 모형에서 이기적인 쥐들,이타적인 쥐들,이기적인 쥐와 이타적인 쥐 집단의 세 가지 경우에 이타적인 쥐들의 경우가 번식이 가장 왕성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자.
먼저 쥐들의 이기적인 쥐들만 있는 경우나 이기적인 쥐와 이타적인 쥐가 섞여 있는 두 가지 경우에는 쥐들 사이의 경쟁과정에서 이타적인 쥐들이 모두 없어져 버리고 말았다.
반면에 이타적인 쥐들만 있는 경우에는 쥐들이 서로 경쟁하지 않고 서로 협력하기 때문에 쥐들이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이기적인 집단의 경우에는 개체 수가 증가하지 못하게 되지만 이타적인 집단에서는 개체 수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이타적인 쥐들의 비율에 따라 그 집단의 번성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설명 과정을 통해 [문제 3]에서와 같은 '이타적인 집단만이 번성 가능성이 높다'라는 주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에 대해서는 제시문 [가],[나],[다] 세 가지 입장에서 다른 방식으로 다음과 같이 반박할 수 있다.
먼저 [제시문 가]의 내용에서 종의 번성과 관련한 언급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내용에 따르면 연민이라는 감정을 통해 하나의 종은 각 개체 안에 남아있는 자기애의 수위를 조절함으로써 종 전체가 보존될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종의 보존에 대한 설명만으로는 이타적인 행위가 직접적으로 종의 번성을 가져온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이타적인 행동이 종의 보존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만 알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제시문 가]의 입장에서는 문제의 주장과 같이 이타적인 집단만이 종족 번성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대해 수긍할 수는 없게 된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생태계에서 이타적인 종이 이기적인 종보다 종족번식이 용이하다는 가정은 근거가 없다.
오히려 이기심을 낳는 것이 이성이라는 제시문의 입장에서는 이성의 작용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제한된 환경에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적응능력을 길러주는 이기적인 종이 생존과 번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제시문 나]의 정신분석학적인 입장에서는 교육,훈련 등과 같은 일련의 문화적인 활동이나 도덕과 윤리에 대한 학습을 통해 이기적인 개인의 충동을 극복하고 사회적이고 이타적인 경향이 증가하게 된다.
그런데 [제시문 라]에서는 두 번째 볏짚의 이타적인 쥐들이 이기적인 쥐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돼 멸종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제시문 라]의 주장은 인간 사회에서 교육과 훈련,학습을 통한 이타성을 증진시키는 활동의 가능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타적인 쥐들만 사는 집단보다 이타적 쥐와 이기적 쥐가 함께 사는 집단에서 오히려 교육과 학습의 기회가 더 많을 수 있으며 따라서 그러한 집단이 번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제시문 나] 입장에 의거하면,종족의 번성 여부는 이타적인 구성원이 얼마나 많은가가 아니라 구성원들에게 학습의 기회가 얼마나 많이 주어지느냐와 그러한 학습의 결과를 얼마나 스스로 내면화할 수 있는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제시문 다]에서도 다수의 쥐들이 이타적이어야만 종족 전체가 번성할 수 있다는 문제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제시문의 내용을 통해 효과적인 교환관계 게임을 반복하면서 박쥐들은 이타적 행위가 자기 자신에게 더 이익이 된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제시문 다]의 입장에서는 집단 전체의 번성은 이기적인 쥐와 이타적인 쥐가 원래부터 얼마나 있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 집단의 구성원들이 반복적인 교환관계라는 게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경험했느냐,그리고 그 게임의 결과로 서로를 도와주는 행위가 결국은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호혜성에 신뢰를 가지게 되었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이 입장에서는 종족번성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이타적 쥐의 수가 많을 때보다는 오히려 개체들 각자의 이기적인 계산을 통해 이타성을 키워가는 호혜적인 관계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반복적인 실험이 종족 전체에 공유될 때라는 반론을 제시할 수 있다.
김윤환 S · 논술 선임연구원 pogara@nate.com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기업들의 거액 기부가 증가하지 않는 대신 개인들의 소액 기부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한국에서 구세군 자선냄비의 모금액이 경제위기 상황인 2008년에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고 한다.
사회적인 현상에 대해서 특정한 제시문의 입장을 통해 의견을 제시하는 문제이다.
먼저 '이타심'이라는 논술의 핵심을 통해 문제의 예시를 어떻게 바라볼 수 있는지 생각해보자.
사회적인 현상을 바라보는 데 있어서 중요한 점은 현상에 대한 이론적인 적절한 틀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론적인 틀이 이 문제에서는 제시문 [가],[나],[다]의 각각에서 제공되는 이타심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이다.
이 문제에서의 예시 자체가 하나의 독립적인 제시문과 같이 해석의 대상이기 때문에 올바른 해석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선택한 특정한 입장이라는 이론적인 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한다.
[문제 1]에서 이루어졌던 각 이타심을 구분한 네 가지 기준에 대해 각각의 제시문들이 어떤 입장을 가지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자.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제시문의 입장과 다른 입장들과 어떻게 다르게 예시를 설명해 갈 수 있는지 그 차이점을 미리 그려보는 것도 필요하다.
이때에는 각각의 입장을 표를 통해 그려봄으로써 더 쉽게 논술을 진행할 수 있다.
어떠한 구체적인 입장을 통해 예시를 해석할 것인가는 수험생 스스로가 결정할 일이다.
자신이 가장 동의하는 입장을 선택한다면 가장 좋은 답안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답안을 작성할 때는 간단하게 자신이 선택한 입장을 설명해주면서 전체적인 논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시작하자.
이타적 행위를 설명하는 모델로서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제시문 [가],[나],[다] 가운데에서 선택하여 예시한 '기부행위'라는 사회현상을 설명해야 한다.
여러 가지 답변이 가능하지만,자신의 주장을 일관된 논리로 설득력 있게 제시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옹호하는 입장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문제는 세 가지 경우에서 답안을 작성해 갈 수 있다.
☞ [제시문 가]를 선택할 경우
[제시문 가]의 관점에 따르면,기부라는 이타적 행위는 고통받는 다른 사람에 대해 생기는 연민 때문에서 일어난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기업의 거액기부가 증가하지 않는 이유로는,이익을 추구하는 계산적이고 합리적 주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제 위기 상황에서 더욱더 자신의 이기적인 이익에 먼저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기업의 경우와는 달리,개인들에게서는 경제위기시에 있어서 오히려 경제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고통을 동일시하고 함께 느끼는 연민의 감정이 더 강하게 일어날 수 있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는 자기 보존을 위한 이기심이 커질 수도 있지만 타인의 고통에 더욱더 민감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때 사람들은 이성보다는 연민과 동정심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 것이다.
☞ [제시문 나]를 선택할 경우
[제시문 나]의 관점에서는 사회적인 규칙이나 제도 또는 관습과 문화와 같은 요소들에 의해 개인의 이기적 충동을 억압함으로써 기부행위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할 수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공동체나 사회는 구성원들에게 혼자만 잘 살겠다는 이기적 충동을 억제하도록 강하게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점은 시민 단체와 정부 기관에서 벌이는 캠페인들에서 그 예를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사회나 학교에서 이기적인 충동을 제지하는 '연대성'에 대한 요구와 압력은 일반적으로 기업보다는 개개인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강하다.
도덕적인 의무와 요구를 내면화한 개인들은 경제 위기 상황이 야기한 절박한 요청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행동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윤추구가 목적인 기업의 경우는 위의 개인들이 가지는 입장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의 존망이 걸린 위기 상황에서는 사회적 평판이나 인정에 대한 욕구가 보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영리적 욕구를 포기하고 사회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선택을 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기업 자신의 기본적인 욕구라고 할 수 있는 경제적인 이윤 추구에 더욱 충실하게 될 것이다.
☞ [제시문 다]를 선택할 경우
[제시문 다]의 관점에서 기부라는 이타적 행위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상대방을 돕는 것을 통해 이후에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서 상대방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경제위기시에 개인들의 기부행위가 활발해지는 이유는 상호간에 서로 도움을 준다는 호혜성의 규칙에 대한 믿음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어려운 시기에 상대방을 돕는 행위가 장기적인 측면에서 자기 자신에게 경제적인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전체 경제의 차원에서 보게 되더라도 다른 사회 구성원들이 겪는 빈곤 상태는 사회적 불안이나 경제적인 불황을 지속시킴으로써 결국 자신의 이익에도 반하는 결과를 야기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도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기업의 기부행위는 일방향적인 시혜-수혜의 논리에 의해 작동하며 상호에게 도움을 주는 호혜의 논리라고 보기 어렵다.
기업이 기부라는 이타적 행위를 통해 얻게 되는 직접적 혜택은 사회적으로 기업의 평판을 높이거나 좋은 이미지를 심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인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경제 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은 기부행위가 가지는 이러한 장기적 이익에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을 것이다.
[문제 3] (1)[제시문 라]에서 "다수의 이타적인 쥐로 구성된 집단만이 종족 번성의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이끌어 낼 수 있다.
(2)제시문 [가] [나] [다]의 핵심 논점을 활용해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시오. (40점:1000자 내외로 쓰시오)
⊙ [문제 3] 분석
먼저 [제시문 라]에서 '다수의 이타적인 쥐로 구성된 집단만이 종족 번성의 가능성이 높다'라는 주장이 어떻게 나타나게 되는지 그 논리적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그 주장의 논리와 근거를 제시문 [가],[나],[다]의 입장에서 각각 어떻게 비판할 수 있는지 고민하자.
제시문 [가],[나],[다]의 입장은 이미 [문제 1]과 [문제 2]에서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에 [제시문 라]에 대해서만 정확히 이해한다면 문제를 풀어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이번 문제가 배점이 가장 높은 40점이라는 것과 요구하는 답안의 분량도 1000자로 가장 많다는 점에 유의해 답안을 성의 있게 작성해야 한다.
전체적인 구성은 제시문 [가],[나],[다] 세 가지 입장에서 [제시문 라]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을 병렬식으로 제시하면 된다.
이타성에 대한 다양한 논점을 가능한 한 많이 활용해 제시된 주장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면 훌륭한 답안이 완성될 것이다.
[제시문 라]에서는 쥐의 생식 모형에서 이기적인 쥐들,이타적인 쥐들,이기적인 쥐와 이타적인 쥐 집단의 세 가지 경우에 이타적인 쥐들의 경우가 번식이 가장 왕성하게 된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지 자세하게 살펴보자.
먼저 쥐들의 이기적인 쥐들만 있는 경우나 이기적인 쥐와 이타적인 쥐가 섞여 있는 두 가지 경우에는 쥐들 사이의 경쟁과정에서 이타적인 쥐들이 모두 없어져 버리고 말았다.
반면에 이타적인 쥐들만 있는 경우에는 쥐들이 서로 경쟁하지 않고 서로 협력하기 때문에 쥐들이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이기적인 집단의 경우에는 개체 수가 증가하지 못하게 되지만 이타적인 집단에서는 개체 수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이타적인 쥐들의 비율에 따라 그 집단의 번성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설명 과정을 통해 [문제 3]에서와 같은 '이타적인 집단만이 번성 가능성이 높다'라는 주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에 대해서는 제시문 [가],[나],[다] 세 가지 입장에서 다른 방식으로 다음과 같이 반박할 수 있다.
먼저 [제시문 가]의 내용에서 종의 번성과 관련한 언급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내용에 따르면 연민이라는 감정을 통해 하나의 종은 각 개체 안에 남아있는 자기애의 수위를 조절함으로써 종 전체가 보존될 수 있게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종의 보존에 대한 설명만으로는 이타적인 행위가 직접적으로 종의 번성을 가져온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이타적인 행동이 종의 보존에 있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만 알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제시문 가]의 입장에서는 문제의 주장과 같이 이타적인 집단만이 종족 번성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대해 수긍할 수는 없게 된다.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생태계에서 이타적인 종이 이기적인 종보다 종족번식이 용이하다는 가정은 근거가 없다.
오히려 이기심을 낳는 것이 이성이라는 제시문의 입장에서는 이성의 작용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제한된 환경에서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적응능력을 길러주는 이기적인 종이 생존과 번성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제시문 나]의 정신분석학적인 입장에서는 교육,훈련 등과 같은 일련의 문화적인 활동이나 도덕과 윤리에 대한 학습을 통해 이기적인 개인의 충동을 극복하고 사회적이고 이타적인 경향이 증가하게 된다.
그런데 [제시문 라]에서는 두 번째 볏짚의 이타적인 쥐들이 이기적인 쥐들과의 경쟁에서 도태돼 멸종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제시문 라]의 주장은 인간 사회에서 교육과 훈련,학습을 통한 이타성을 증진시키는 활동의 가능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타적인 쥐들만 사는 집단보다 이타적 쥐와 이기적 쥐가 함께 사는 집단에서 오히려 교육과 학습의 기회가 더 많을 수 있으며 따라서 그러한 집단이 번성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제시문 나] 입장에 의거하면,종족의 번성 여부는 이타적인 구성원이 얼마나 많은가가 아니라 구성원들에게 학습의 기회가 얼마나 많이 주어지느냐와 그러한 학습의 결과를 얼마나 스스로 내면화할 수 있는가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제시문 다]에서도 다수의 쥐들이 이타적이어야만 종족 전체가 번성할 수 있다는 문제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제시문의 내용을 통해 효과적인 교환관계 게임을 반복하면서 박쥐들은 이타적 행위가 자기 자신에게 더 이익이 된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제시문 다]의 입장에서는 집단 전체의 번성은 이기적인 쥐와 이타적인 쥐가 원래부터 얼마나 있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그 집단의 구성원들이 반복적인 교환관계라는 게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경험했느냐,그리고 그 게임의 결과로 서로를 도와주는 행위가 결국은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호혜성에 신뢰를 가지게 되었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이 입장에서는 종족번성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이타적 쥐의 수가 많을 때보다는 오히려 개체들 각자의 이기적인 계산을 통해 이타성을 키워가는 호혜적인 관계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반복적인 실험이 종족 전체에 공유될 때라는 반론을 제시할 수 있다.
김윤환 S · 논술 선임연구원 pogara@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