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동아리도… 방송수업도… 독서기록시간에도… 생글생글”
[기획 - 생글활용현장] 생글논술경시대회 단체 우수상 받은 대구 경원고
"생글생글 덕택에 교육제도가 어떻게 바뀌어도 자신이 있습니다."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에 위치한 경원고는 창간 이후 4년째 전교생이 모두 생글생글을 구독하고 있다.

이 학교의 학생 1700여명은 담임 선생님 지도 아래 매일 하루 15분간 관심있는 기사를 하루에 한편씩 아침독서 기록장에 기록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방학 때 진행되는 방과후 학교 시간에는 아침 독서기록 시간이 평소보다 2배 많은 30분으로 늘어난다.

특히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은 주 5꼭지씩 생글 기사를 요약해서 제출하도록 하는 등 수업 강도가 더욱 높아진다.

매주 금요일 아침이면 '금요 생글해설 방송'도 실시된다.

이 수업은 4명의 선생님들이 방송실에서 직접 생방송으로 생글의 커버스토리 및 시사이슈와 관련된 퀴즈와 해설기사 요약,찬반토론 등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원논술4U'라는 이름의 교사 논술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선생님들은 매주 월요일 티처스가이드를 참조해 머리를 맞대고 방송원고를 작성하고 파워포인트로 제작해 모니터로 전교생에게 보여주며 수업을 진행한다.

방송의 첫 시작은 아침독서노트에 기록한 학생들의 댓글 중 4~5개를 실명으로 공개하면서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학생들이 직접 수업에 참여하는 효과를 극대화하고 학생들의 기사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퀴즈 정답자와 좋은 댓글을 단 학생 5명을 선발해 매주 구내 매점 상품권을 수여해 수업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8일 방송된 "이승만 정권의 허와 실-이승만은 민주주의의 선구자인가 불가피한 독재자인가"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딱 10분 방송'의 경우 4월24일 발행된 생글 191호의 내용을 바탕으로 5명의 교사가 편을 나누어 양쪽의 입장을 라디오 드라마 형식으로 리얼하게 주장했다.

방송 아나운서를 맞고 있는 정현정 교사(국어과)는 "방송 시간 전부가 생글에 나온 내용을 좀 더 쉽게 만들어 성적에 관계없이 학생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논술동아리에서는 매주 목요일 저녁 1학년 심화반 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생글을 이용해 70분 내에 정해진 방법으로 토론과 반론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한 칼포퍼식 토론 수업도 실시하고 있다.

이 토론 방식은 가장 모범적인 수업기법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대구시 교육청 교사 논술연수와 한국언론재단의 수업시연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정의성 진학부장은 "생글을 이용하면서 계속 입시 결과가 호전돼 왔는데 특히 올해 3학년은 1학년부터 생글생글을 활용한 수업을 해온 만큼 가장 좋은 입시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치러진 제7회 생글생글 논술경시대회에서 특목고가 아닌 일반고 중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원고가 단체참가 우수상을 받았다.

또 대구교육청으로 부터 2년 연속 논술동아리 우수학교로 지정됐으며 글쓰기 우수학교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유승재 교장은 "자매학교인 송현여고와 공동으로 여름방학 동안 생글생글을 이용한 논술캠프를 구상 중이며 지자체나 교육청과 협의해 달서구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경시대회를 주도하는 거점학교로 자리매김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경원고는 전교생에게 생글생글을 나눠주지 못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이진율 교감은 "생글생글의 인기가 계속 올라가면서 부수를 확보하지 못해 전교생에게 나눠 주기에는 30%가량 부족한 상태"라며 조금 더 많은 부수를 배정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대구= 신경원 한국경제신문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