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때 문·이과 선택하면 학교는 입시학원처럼 될 것"
초등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현재 10년으로 돼 있는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을 9년으로 단축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현재 10과목으로 되어 있는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의 과목수를 7개로 축소시키는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국가교육과학기술 자문회의 산하 교육과정특별위원회가 최근 마련한 '미래형 교육과정' 시안을 보면 현재 고교 2학년부터 나누는 문과 이과 구분을 1학년 때부터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고교 3년간 자율적인 교과 수업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고교 3년간 학교장 재량에 따라 일반고도 특목고처럼 수학이나 과학,또는 외국어 교육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특위는 기대하고 있다.
사회 도덕 음악 미술 등 일부 과목은 통폐합시키거나 집중이수제를 도입해 이수 시기를 조정할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이러한 방안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부 교과목을 통폐합시키면 해당 교사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또 지금 대학에서 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미래의 교사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이모 선생님은 학교장의 자율권을 확대시키면 입시와 상관없는 예체능 교육이나 특성화 교육시간을 늘려주는 학교장이 과연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의 입시제도에서 학교장들은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서로 경쟁적인 수업 편성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수업의 90%가 입시 과목으로 채워져 있는 2~3학년의 수업 형태를 1학년 때부터 앞당겨 시행함으로써 학교는 점점 입시학원처럼 되고 말 것이다.
이는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하는 것이며,오히려 입시교육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2학년 때 선택한 문 · 이과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음을 뒤늦게 깨닫고 전과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은 현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전 C여고 K모양은 어렸을 때부터 의사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이과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과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아 3학년에 올라가면서 문과로 전과를 했다.
K모양은 서둘러 문 · 이과를 나누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일이냐며 충분히 공부를 해 본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을 9년으로 단축시키면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6교시 수업을 검토하겠다는 '미래형 교육과정'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조연경 생글기자(대전둔산여고 3년) younk1991@hanmail.net
"교육은 없고 입시만 있는 학교 현실 더욱 부채질"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교육과정특별위원회가 최근 마련한 ‘미래형 교육과정’시안은 현행 입시 위주의 교육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문·이과를 1년 앞당겨 고교 1학년 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고교교육을 어떻게 보느냐의 근본적인 문제에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일부 과목의 집중이수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현행 고교 교육은 대학 진학을 위한 교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은 없고 ‘입시’만 있고 학교 교육이 사교육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좀 더 좋은 대학,좀 더 좋은 학과에 가는 것이 ‘지상목표’다.
끊임없는 교육제도의 변화 속에서도 학교교육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입시 위주의 현행 교육 현실에서 비롯되는 이러한 문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안은 이러한 불합리한 현실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시안은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을 10년에서 9년으로 1년 단축하고 선택중심 교육과정을 2년에서 3년으로 1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공통 기본과정을 초등학교 6년에서 중학교 3년까지 마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문과 이과를 선택하는 방안은 무리이다.
중학교 3학년을 마친 나이는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기에 너무 어리다고 본다.
문·이과를 2학년 올라가면서 선택하는 지금도 자신의 적성을 잘 몰라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다.
일부 학생은 3학년에 올라가서 뒤늦게 문과에서 이과로,이과에서 문과로 바꾸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과목의 집중이수제 역시 문제가 있다.
미술 음악 등 입시에서 중요하지 않은 과목들은 빨리 끝내버리고 입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나온 방안으로 보인다.
‘교육’은 포기하고 ‘입시’에 매달리는 현실을 심화시킬 것이다.
고교교육은 절대 대학 진학의 준비단계가 아니다.
‘미래형 교육과정’의 시안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정책이다.
한혜지 생글기자(서울경기여고 2년) lkj0038@naver.com
초등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현재 10년으로 돼 있는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을 9년으로 단축시키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현재 10과목으로 되어 있는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의 과목수를 7개로 축소시키는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국가교육과학기술 자문회의 산하 교육과정특별위원회가 최근 마련한 '미래형 교육과정' 시안을 보면 현재 고교 2학년부터 나누는 문과 이과 구분을 1학년 때부터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고교 3년간 자율적인 교과 수업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고교 3년간 학교장 재량에 따라 일반고도 특목고처럼 수학이나 과학,또는 외국어 교육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특위는 기대하고 있다.
사회 도덕 음악 미술 등 일부 과목은 통폐합시키거나 집중이수제를 도입해 이수 시기를 조정할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이러한 방안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부 교과목을 통폐합시키면 해당 교사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또 지금 대학에서 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미래의 교사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이모 선생님은 학교장의 자율권을 확대시키면 입시와 상관없는 예체능 교육이나 특성화 교육시간을 늘려주는 학교장이 과연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현재의 입시제도에서 학교장들은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서로 경쟁적인 수업 편성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국 수업의 90%가 입시 과목으로 채워져 있는 2~3학년의 수업 형태를 1학년 때부터 앞당겨 시행함으로써 학교는 점점 입시학원처럼 되고 말 것이다.
이는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하는 것이며,오히려 입시교육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2학년 때 선택한 문 · 이과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음을 뒤늦게 깨닫고 전과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은 현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전 C여고 K모양은 어렸을 때부터 의사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갖고 이과를 선택했다.
하지만 이과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아 3학년에 올라가면서 문과로 전과를 했다.
K모양은 서둘러 문 · 이과를 나누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일이냐며 충분히 공부를 해 본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을 9년으로 단축시키면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6교시 수업을 검토하겠다는 '미래형 교육과정'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조연경 생글기자(대전둔산여고 3년) younk1991@hanmail.net
"교육은 없고 입시만 있는 학교 현실 더욱 부채질"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교육과정특별위원회가 최근 마련한 ‘미래형 교육과정’시안은 현행 입시 위주의 교육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된다.
문·이과를 1년 앞당겨 고교 1학년 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은 고교교육을 어떻게 보느냐의 근본적인 문제에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한다.
일부 과목의 집중이수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현행 고교 교육은 대학 진학을 위한 교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은 없고 ‘입시’만 있고 학교 교육이 사교육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떨어진 지 오래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좀 더 좋은 대학,좀 더 좋은 학과에 가는 것이 ‘지상목표’다.
끊임없는 교육제도의 변화 속에서도 학교교육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입시 위주의 현행 교육 현실에서 비롯되는 이러한 문제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시안은 이러한 불합리한 현실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시안은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을 10년에서 9년으로 1년 단축하고 선택중심 교육과정을 2년에서 3년으로 1년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공통 기본과정을 초등학교 6년에서 중학교 3년까지 마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문과 이과를 선택하는 방안은 무리이다.
중학교 3학년을 마친 나이는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기에 너무 어리다고 본다.
문·이과를 2학년 올라가면서 선택하는 지금도 자신의 적성을 잘 몰라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다.
일부 학생은 3학년에 올라가서 뒤늦게 문과에서 이과로,이과에서 문과로 바꾸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 과목의 집중이수제 역시 문제가 있다.
미술 음악 등 입시에서 중요하지 않은 과목들은 빨리 끝내버리고 입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나온 방안으로 보인다.
‘교육’은 포기하고 ‘입시’에 매달리는 현실을 심화시킬 것이다.
고교교육은 절대 대학 진학의 준비단계가 아니다.
‘미래형 교육과정’의 시안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정책이다.
한혜지 생글기자(서울경기여고 2년) lkj003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