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자동차 산업 30~50% 수준에 불과 석유 비금속은 높게 나타나

한국기업의 노동생산성이 일본기업보다 10%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7일 2005년과 2006년의 한 · 일 양국 기업 노동생산성을 비교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자본금 5억원 이상,종업원 50인 이상 상장 및 비상장 기업으로 한국은 1만786개, 일본은 2만6574개에 달한다.

노동생산성은 기업의 총부가가치(영업이익에 인건비 감가상각비 임대료 세금 등을 합친 금액)를 종업원 수로 나눈 수치로 노동 투입량 대비 산출을 측정하는 지표다.

노동생산성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특히 반도체 컴퓨터 하드웨어 등 전자산업에서는 한국기업의 노동생산성이 일본에 비해 2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조선을 포함한 운송장비는 일본에 비해 30% 정도, 철강은 40% 이상 낮았다.

노동생산성이 일본보다 높은 산업은 석유정제와 비금속뿐이었다.

총부가가치를 투입자본으로 나눈 자본생산성에서도 한국의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은 일본보다 낮았다.

자본과 노동을 제외한 기술 등에 의한 부가가치생산액인 총요소생산성 역시 한국 전체 제조업이 일본에 비해 평균 2.7% 정도 뒤져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무섭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본 기업들의 경우 인건비 등을 통제하는 식으로 노동 투입량을 조절해왔으나 한국 기업들은 인건비 향상으로 생산성보다 노동투입량이 더 빨리 증가한 것이 양국 간 격차가 나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정종태 한국경제신문 기자 jtchung@hankyung.com

- 노동생산성이 일본 기업보다 낮다는 것은 노동의 효율성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의 노동생산성이 매우 낮다는 것은 한국 자동차 기업들의 노동 인력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