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좌측통행 안녕~~ 이제는 우측통행을 합시다!
초등학교 때부터 좌측통행은 도덕적인 생활의 첫걸음으로 배워왔다.

초등학교 1학년 '생활의 길잡이'교과서에는 '질서 있게 왼쪽으로 다닙니다'가 있다.

선생님들 또한 생활에서 좌측통행을 하도록 지도해 왔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좌측통행을 하는 이유도 모르고 세상의 진리인 양 익숙한 것으로 지켜왔다.

그러나 미국 중국 영국 일본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등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보행자는 우측통행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도 일제가 들어서기 전에는 보행자도 우측통행을 하도록 권장됐었다.

1905년 대한제국 경무청은 '우측통행 원칙'을 규정했다.

그러나 1921년 4월1일 조선총독부는 사람과 차량이 좌측통행(조선총독부령 제142호 도로취체규칙 제7조)을 하도록 원칙을 바꿨다.

1946년 3월39일 미군정청은 차량만 우측통행으로 변경(군정청법 제65호,제차 · 보행자의 통행규칙)했지만 보행자의 통행방법은 그대로 유지했다.

1961년 들어서는 보행자의 좌측통행 원칙이 명시됐다.

도로교통법을 제정하며 보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도로에서 보행자는 좌측통행을 하도록 했다.

이런 원칙은 1994년 3월1일 경찰청의 권고로 횡단보도 내에서 우측통행을 유도하며 깨졌다.

그러나 우측통행 지역이 횡단보도로 제한돼 있었고 대부분 좌측통행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진 탓에 우측통행 원칙은 의미를 거의 잃은 상태로 지속돼 왔다.

하지만 우선 인체의 특성상 우측통행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안전하다.

국토해양부는 우측통행을 할 경우 차량과 보행자 간 비대면 통행이 사람과 차가 마주보고 걷게 되는 대면통행으로 전환돼 보행자 교통사고가 20% 감소하게 되고 보행자는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뮬레이션 결과 공항 · 지하철역 게이트,건물 회전문,횡단보도 등에서 우측통행을 할 경우 좌측통행보다 보행속도가 1.2~1.7배 증가하고,충돌 횟수는 7~24% 감소,보행밀도는 19~58%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해양부는 우측통행 변경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88년 동안 '좌측통행'을 지켜온 나라를 '우측통행'의 나라로 만드는 것은 하루아침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관습화된 좌측통행을 우측통행으로 바꾸는 데에 따른 국민의 불편과 혼란은 불가피하다.

정부의 대대적인 홍보와 교육은 물론 국민들은 기존 습관을 고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우측통행은 좌측통행보다 안전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한다.

보행자의 우측통행은 글로벌 스탠더드로 나아가는 발걸음이다.

또한 좌측통행이 일본 제국주의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우측통행으로의 전환은 일제 식민 잔재 청산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의미 있는 우측통행,학교에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현철 생글기자 (충주고 3년) forgod03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