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건강 해치는 학원 심야교습은 막아야”

지난 4일 '학원 교습 밤 10시 이후 금지안'이 연기되었다.

일각에서 실효성이 낮고 불법 과외를 조장한다며 이 방안에 반대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건강과 효율적 학습을 위해 반드시 밤 10시 이후 학원 교습을 금지해야 한다.

청소년의 건강이 학원 심야 교습으로 위협받고 있다.

학원 수업이 10시에 끝나면 학생이 귀가해서 몸을 씻고 다음날 학교 준비를 하느라고 11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눕는다.

현재 대다수 보습 학원이 10시 이후까지 성행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이 밤 12시쯤 취침하고 8시까지 등교하기 위해서 하루에 7시간 이하 자고 있는 셈이다.

이는 청소년 수면 권장 시간인 8~9시간에 비해 적다.

건강한 삶을 위해 수면이 필요하다.

수면시간에 청소년이 성장하고 피로를 회복한다.

게다가 수면이 부족하면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집중력 결핍 등 학습 효과가 낮아진다.

과거 '0교시 자율학습'도 이런 맥락에서 제한했다.

많은 여론들이 야간 교습을 법으로 금지하면 음성 과외만 증가한다며 역효과를 지적한다.

하지만 밤 10시 이전에 학생들이 필요한 사교육을 모두 받을 수 있다.

굳이 10시 이후까지 졸음을 쫓으며 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다.

중 · 고등학교 수업이 5시 이전에 마치고 대부분 고등학교가 자율학습 참가 여부를 학생에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학원에서 부족한 수업을 듣는 데 5시간이면 충분하다.

예를 들어 어느 학생이 영어 학원과 수학 학원을 각각 2시간 동안 배우고 올 수 있다.

학원 시간표가 잘 맞지 않는다면 주말 수업으로 대체하면 된다.

밤늦게까지 불법 과외를 받겠다는 것은 하루에 5시간 넘도록 사교육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어느 학생이 배운 내용을 체화할 시간 없이 계속 수업을 들을 수 있을까?

지나친 사교육은 비효율적인 공부다.

일부는 학원 심야 교습 제한을 학원 금지로 오해한다.

공교육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황에 사교육만 억제하는 것은 학습 선택권을 박탈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학원 심야 교습제한은 1980년대 전두환식 과외 금지와 다르다.

새로운 법안은 평일 저녁과 주말 동안 공교육과 사교육 경쟁을 인정한다.

공교육 정상화로 사교육의 수요가 감소하고 궁극적으로 대학 입시가 바뀌는 것이 모범답안이다.

그러나 공교육 정상화,대학 입시 개선 방안은 몇 십년 전부터 계속 논의됐지만 큰 수확을 얻지 못했다.

학생들이 건강을 위협받으며 입시 제도의 노예가 되었다.

학부모,학생들은 의미있는 변화의 첫걸음을 고대하고 있다.

이은경 생글기자(명덕외고 2년) sophia223@naver.com


“공교육 먼저 살리지 않고 사교육 막으면 부작용”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 밤 10시 이후에는 학원 교습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놓고 정치권 내부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한다.

밤 10시 이후의 학원교습을 막게 되면 눈으로 보이는 사교육은 당장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현재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당장 학원 교습을 중단하게 되면 입시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서민층 학생들은 고액 과외가 아닌 학원 단과 반에서 사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 단과 반의 경우,학원 교습비는 과외비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학원에서 소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고가의 팀 수업이기 때문이다.

여름방학부터 밤 10시 이후 학원의 교습행위를 막았다고 치자.

그렇다면 불안한 입시 준비생들은 어떻게 하게 될까?

과외 선생님을 찾아 안으로 숨어드는 수밖엔 없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강제로 규제를 하게 되면 사교육은 음성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전 D여고 이모 양은 수학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밤 10시 이후의 학원 교습을 중단하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는 현재의 입시제도에서 사교육만을 줄이는 행위는 또 다른 문제점을 불러올 수도 있다.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후 학원에서 단과반 수업을 듣던 상당수의 서민층 학생들은 규제로 인한 피해를 보게 되고,부유층은 음성화된 과외시장에서 그만큼 더 유리한 사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10시 이전에 학원 교습을 받기 위해 야간자율학습을 빠지고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물론 과열되고 있는 사교육에 손을 대는 강력한 규제는 당연히 필요한 정책이다.

그러나 사교육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교육현실에서,공교육의 문제점을 먼저 보완하는 정책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사교육 규제가 성공하기 어려운 것 또한 사실이다.

정부에서 말하고 있는 '방과후 학교'와 같은 공교육이 먼저 활성화된다면 시키지 않아도 사교육은 줄어들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공교육 활성화와 사교육 규제의 순서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제도든 그 제도가 자리를 잡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학생들의 편에 서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조연경 생글기자(대전둔산여고 3년) younk199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