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내일 또 봉사활동 가야 해 짜증 나~."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 오면 이처럼 신경질을 내는 학생들을 가끔 본다.

언제부터인가 학생들 사이에 봉사활동이 단순히 대학 갈 때 필요한 시간 채우기 정도밖에 되지 않고 있다.

좋은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척할 뿐이지 진정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학생마다 채워야 하는 8~10시간의 봉사활동을 직접 다 채운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2~3시간 정도의 봉사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봉사활동 접수 기관에서는 6~8시간 동안 봉사활동했다는 거짓된 봉사활동 증명서를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둔촌고 K군은 "동사무소에서 2시간 봉사활동을 했는데 6시간짜리 봉사활동 증명서를 받았고,지하철에서는 1시간 봉사활동을 해서 3시간 증명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송파공고 C군도 "유치원에서 1시간을 봉사하고 6시간 증명을 받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봉사활동 기관은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기쁨을 가질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 단지 대입에 필요한 봉사 시간을 채워주는 장소에 불과할 뿐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있다.

봉사활동은 말 그대로 '받들고 섬기는 활동'이다.

누구의 강요를 받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자신의 정신적 · 육체적 자원을 바탕으로 스스로 계획을 세워 일정 기간 지속적이고 무보수로 활동하는 것을 말한다.

대학교에 들어가는 데 필요한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 마지못해 하는 활동은 봉사가 아니다.

더욱이 봉사 시간을 부풀려서 증명서를 발급하는 기관들도 학생들이 속으로 씁쓸한 웃음을 지을 뿐이라는 점을 알았으면 좋겠다.

생글기자 김수인(영동고 2년) kimsuin07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