蛇足



초(楚)나라의 소양(昭陽)이 위(衛)나라를 치고 다시 제(齊)나라를 치려 하자 진진(陳軫)이 찾아와 말했다.

"초나라의 어떤 사람이 제사를 지내고 좋은 술 한 잔을 내리자,하인들은 뱀을 가장 먼저 땅에 그리는 사람이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뱀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한 하인이 뱀을 다 그린 후 술잔을 잡고,'나는 뱀의 발까지 그릴 수 있다네!'라고 하며 뱀의 발을 그렸습니다.

그러자 다른 하인이 재빨리 뱀을 완성하고 그가 들고 있는 술잔을 빼앗으며,'뱀은 본래 발이 없는데 자네는 어찌 발을 그리는가?'라고 하며 그 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지금 장군님께서 위나라를 치고 다시 제나라를 치려하는 것은 뱀의 발을 그리는 것과 같습니다.

자칫 제나라와의 전쟁에서 잘못되기라도 하는 날에는 장군님이 지금까지 얻었던 최고 벼슬과 명성을 모두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소양은 그의 말이 옳다고 여겨 군대를 철수시켰다.


사족(蛇足)은 뱀의 발.

하지 않아도 될 쓸데없는 일을 하다가 도리어 일을 그르치는 경우에 쓰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할 때,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 일을 종종 그르칩니다.

그리고 마지막 덧칠에 대한 후회를 한답니다.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어요.

그런데 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날까요?

그건 아마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한 욕심 때문이 아닐까요?

하지만 당나라의 시인 가도(賈島)의 퇴고(推敲)라는 성어처럼 마지막에 고쳐서 성공한 경우도 있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에 고치고 덧붙이는 것이 꼭 나쁘다고만 볼 수 없지요.

어떻게 판단하냐고요?

여러분이 가슴에 뜨거운 열정을 품고,냉철한 판단력을 가진다면 사족의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퇴고의 성공을 본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예요.

자 따라하세요.

'가슴은 뜨겁게,머리는 차갑게.'

누가 한 말이냐고요?

그건 바로 접니다. 하하!

< 다음회 故事成語퀴즈 >

다음에 소개할 고사성어는 세기의 원숭이 사기극에 대한 내용입니다.

간사한 잔꾀로 남을 속이거나 눈앞에 보이는 차이만 알고 결과가 같은 것을 모르는 어리석음을 뜻하는 말이지요.

생글 독자 여러분! 한번 맞춰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