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효과·나홀로 플러스 경제성장 … 글로벌 자금 몰려
[Make Money] 중국 증시만 끄떡없다는데 왜 그럴까?
중국 증시가 나홀로 상승세다.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우리의 코스피지수 격인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들어 지난 9일까지 16%가 넘게 올랐다.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와 일본 닛케이지수가 각각 24%, 20%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이 같은 중국 증시의 상승세에 대해 세계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가 잘 버티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중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07년 11월 6000선을 넘기며 고점을 찍었던 중국 증시가 2000선으로 흘러내린 뒤 다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국내 금융사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 중국경제의 힘이 증시 상승 이끈다

중국 증시 상승세는 중국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4조위안(약 900조원)가량을 내수 진작과 경기 부양에 쓴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미국 일본 영국 한국 등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만 유일하게 플러스로 예상되는 것도 호재다.

중국 정부는 올해 목표치를 8%로 잡고 있고, 시장에서는 이 목표치에 달성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플러스권은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일본 등에서 빠진 글로벌 자금이 중국 증시로 잇달아 향하고 있다.

전 세계 펀드동향을 제공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중국 증시 비중이 15.3%로 가장 높은 GEM펀드는 올 들어 이달 6일까지 12억8700만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 펀드에 모인 자금이 투자되는 인도와 러시아 등이 크게 악화되며 자금이 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GEM펀드로 유입된 자금의 대부분이 중국 등이란 지적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작년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GEM펀드의 자금 유출이 심각했지만 올 들어서는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작년 101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던 미국 투자펀드는 올 들어서 두 달여간 무려 374억달러의 자금이 빠져 나갔고, 작년 86억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던 일본 투자 펀드들의 자금도 올 들어 20억달러가량 유출세를 지속 중이다.

'상품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는 "경기 침체 국면에서 중국 정부만이 유일하게 가장 잘 대처하고 있어 미국보다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라며 중국 증시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른 세계적인 '큰손'들도 중국 증시 투자를 늘릴 태세다.

영국계인 HSBC(홍콩상하이은행)는 지난 9일 12개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1분기 지역별 주식 투자 비중 전망을 물은 결과 67%가 중화권에 대한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답을 내놨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이 포함된 북미와 유럽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각각 33%와 22%로 투자를 줄이겠다는 응답률과 같았다.

일본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11%로 축소하겠다는 답변의 3분의 1에 그쳤다.

⊙ 중국 본토 펀드를 노려라

국내에서 중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주식을 직접 사거나 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에 드는 것이다.

중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 최근 상승세에 있는 중국 상하이 증시에는 투자할 수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현재 키움 굿모닝신한 리딩 한국투자 한화 대우 미래에셋 현대증권 등에서 홍콩H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전화 통화로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이 중 키움 굿모닝신한 리딩 한국투자증권 등은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상해B, 심천B시장에 상장된 주식만 매매할 수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움직이는 상해A시장엔 중국 자국민과 해외적격기관투자가자격(QFII)을 받은 외국계 기관만 투자가 가능해서다.

따라서 중국 증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중국 펀드들을 노려볼 만하다는 지적이다.

많이 알려진 미래에셋의 '차이나솔로몬' 시리즈나 신한BNP운용의 '봉쥬르차이나' 등이 대표적이나 이 펀드들 역시 중국 상하이증시가 아닌 홍콩H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편입한다.

중국의 금융기관들이 주로 상장한 홍콩H증시는 중국 상하이 증시와 정 반대로 올 들어 오히려 30% 가까이 빠졌다.

그래서 최근에는 중국 상하이증시에 투자하는 중국 본토펀드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중국 정부로부터 QFII를 받아 직접 주식 매입이 가능하다.

현재 푸르덴셜자산운용과 PCA자산운용이 작년에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과 'PCA차이나드래곤A쉐어주식'을 각각 내놓아 운용 중에 있으며 2월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투신운용이 중국 본토 펀드를 출시했다.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QFII를 받은 한화투신운용도 오는 4월께 중국 본토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중국 인덱스펀드도 투자 대상이다.

중국 인덱스펀드들은 중국 주식을 편입하는 ETF(상장주식펀드)에 투자하면서 종목의 급등락에 대한 위험이 덜하고, 중국 전체 증시의 흐름에 투자하기 적합하다는 평가다.

중국인덱스펀드는 KB자산운용이 3월 새로 내놓은 것을 비롯해 총 20여개가 운용되고 있다.

김재후 한국경제신문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