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부분 대학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그 대학 입학과 관련된 전형에 대한 소개가 많이 나온다.

자세히 살펴보면 각 전형에 대한 지원자격이 나와 있는데,대부분 상당히 상식적인 수준이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에서 제일 들어가기 어려운 전형중 하나인 연세대학교 수시2-1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의 경우 단순히 '국내 정규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으로 2009년 2월 졸업예정이며,3학년 1학기까지 5개 학기의 국내 고교 성적이 모두 있는 자 (5개학기 모두 과목별 '원점수,평균,표준편차'가 기재되어야 함)'라고밖에 나오지 않는다.

문제는 이렇게 부실한 기준을 가지고는 지원이 가능한지 여부를 가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애매한 성적의 소유자들은 확신을 갖지 못한 채 지원하기 마련인데,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불합격 통지를 받으며 지원비만 낭비하게 된다.

만약에 전형에 대한 조금 더 구체적인 정보가 있었다면 보통 5만원에서 10만원 가까이 하는 전형료를 더 효과적으로 쓸 수 있었을 것이다.

전형료 문제는 둘째로 친다 하더라도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으로 정확히 어디를 지원할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입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수험생들은 대학교 홈페이지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없다고 자주 불평한다.

결국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수험생들이 자주 모여서 자신의 성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의 대학에 갈수 있는지 토론하는 입시사이트에 학생들이 몰린다.

하지만 이들 사이트는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수험생들이 완전히 신뢰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 수험생들이 믿을만한 정보는 서울 강남쪽에 있는 학원가에서 얻을 수 있다는게 정설이다.

따라서 강남 학원가쪽으로 정보가 더욱 몰리는 쏠림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강남쪽에 거주하는 학생이 대학 진학에 더 유리하다.

이러한 쏠림현상으로 인하여 대학입시 자체가 지방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해결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만약 대학들이 합격생들의 성적을 홈페이지에 공식적으로 공개한다면 적어도 입시정보를 알기위해 강남으로 몰리는 사태는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격생들의 정확한 정보를 수험생들이 쉽게 파악할수 있기 때문에 따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쓸데없이 시간과 돈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또한 유용한 정보가 서울쪽,특히 강남 쪽에 쏠리는 현상을 해소함으로서 지역간 교육 불평등의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물론 대학들이 합격생 성적을 공개하면 대학들의 서열화로 인한 또다른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

또 개인 정보 노출과 관련한 논란도 예상된다.

그러나 정보 부족으로 인한 수험생들의 혼란을 막고,불필요한 시간과 비용 지출을 줄여주기 위해 대학들도 입시관련 정보를 최대한 공개해야 마땅하다고 본다.

육영일 생글기자(영동고 2년) cybermonkey22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