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8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를 비롯해 많은 연합 단체가 참여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수요 집회가 열렸다.

수요 집회는 지난 17년 동안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같은 자리를 지켜 온 이들의 850번째 집회다.

이날 집회는 함께 여는 노래 '바위처럼'을 부르며 시작되었다.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굳세게 살아가자는 내용의 이 노래에는 할머니들의 염원과 참가자들의 하나 된 마음이 담겨 있다.

살을 에는 강추위의 겨울에도,땀이 비오듯 흐르는 뜨거운 여름에도 수요 집회는 멈추지 않았고 할머니들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지만, 1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일본은 사죄하지 않았다.

일본 대사관 앞을 지키고 서 있는 경찰들,목청을 높여 사죄할 것을 주장하는 할머니들과 참가자들….

어느덧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볼 수 있는 그림이 되었다.

강주혜 정대협 사무처장은 "한국 정부가 '과거는 과거일 뿐,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역사의 진실을 외면하면서 수요 집회가 850회에 이르렀으며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욱 멀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편지글 낭독 및 문화 공연,길원옥 할머니의 자유 발언 후 이날의 수요 집회를 정리하며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이 모두 한마음이 되어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2009년에도 수요 집회를 위해 매주 같은 장소에 모여 뜻을 합하는 사람들의 바람은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이다.

지난해에도,지지난해에도 같았던 바람이다.

우리 세대에는, 그리고 다음 세대에는 이런 아픈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 돼선 안 되기에 이날 모였던 사람들은 더 굳은 다짐을 하며 2009년 1월의 마지막 수요 집회를 마무리했다.

유은현 생글기자 (청심국제고 2년) dmsgus61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