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월부터 위피 탑재 의무화 정책이 폐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노키아,림(RIM),애플,소니에릭슨 등 세계적인 단말기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입해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한다.

국내 휴대전화 시장의 보호막 역할을 해온 위피가 폐지됨에 따라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고 콘텐츠제작자(CP)들도 위피 기반의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생존해와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애플의 아이폰 등 다양한 외국산 단말기가 유입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단말기 가격 하락에 따른 이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통신사들은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외산폰 수입에 걸림돌이었던 위피 탑재 의무화가 폐지돼 새로운 단말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가입자 기반도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위피 탑재 의무화가 폐지되면 CP의 중복투자 문제가 해소되고,국내 콘텐츠 산업 육성 및 해외 진출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섭 방통위 통신정책국장도 "위피 의무화를 지속한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시장에서 고립될 것"이라며 "위피 정책은 시장에 맡겨,시장에서 스스로 진화·발전하도록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일부 블랙베리폰,블랙잭폰,아이폰 커뮤니티는 위피 폐지 발표를 크게 반기며 벌써부터 공동구매를 준비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기능 많다고 비싸게 파는 제품 이제 안사도 되겠다. 심플한 디자인과 기능의 핸드폰 수입을 환영한다" (아이디 love),

"스팩은 다운시키고 가격은 더 높게 책정하는 우리나라 업체들의 횡포가 사라지겠다." (아이디 moss),

"위피 정책 자체는 잘못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경제도 어려운데 외산폰이 마구 들어오면 국내 기업이 힘들어질 텐데." (아이디 para),

"위피 기반 서비스가 줄어든다는 얘기 아닌가? 비싸게 주고 단말기를 교체해야 하는것 아닌가" 등의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위피 의무화 폐지를 대체로 반기는 추세다.

◆ 위피(WIPI) = 영문 Wireless Internet Platform for Interoperability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국가적 낭비를 줄이자는 목적으로 2001년부터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한현철 생글기자(충주고 2년) forgod03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