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익률 변동…쌀때 사서 비싸게 팔면 차익
최근 들어 글로벌 금융 위기가 조금은 잦아들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 주식시장은 공포의 도가니였다.
코스피지수는 하루에만 5% 이상씩 급락했고 장중 100포인트나 출렁이기도 했다.
불안하기는 주식시장뿐 아니었다.
채권 금리가 치솟으면서(채권 가격 폭락) 채권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그러다 보니 신문 지상을 통해 '신용스프레드(금리차) 사상 최대'나 '10조원 채권안정펀드 조성'과 같은 채권 관련 기사가 자주 등장했다.
채권도 주식과 같은 유가증권의 일종이다.
이번 주는 채권은 무엇이고 어떻게 투자하는지 알아보자.
⊙ 채권이란
채권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말이 있다.
어렵고 사채시장 얘기 같기도 하고, 나와는 별 상관없는 상품쯤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채권도 좋은 투자처 중 하나다.
주식은 직장인은 물론 심지어 대학생들까지 투자를 하다 보니 쉽게 느껴지지만 채권은 상대적으로 거래 규모가 크고 장내보다는 장외에서 거래되는 금액이 많아 거리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채권은 정부나 기업이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는 일반투자자들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공급받기 위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증권사 창구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쉽게 사고팔수 있다.
채권은 발행 시점에 만기나 이자 등 주요 발행 조건이 확정된다.
만기가 없는 주식과 다른 점이다.
만기가 되면 투자자는 원금을 돌려받게 된다.
결산기가 지나 배당을 받는 주식과 달리 채권은 이자를 받는 것도 차이점이다.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는 국가 지방자치단체 특수법인 주식회사 등 매우 다양하다.
발행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회사채 등으로 나뉜다.
이자 지급 방식에 따라 할인채 복리채 단리채 이표채 등으로도 구분된다.
할인채는 원금에서 만기일까지 이자를 제한 저렴한 가격에 발행하는 채권이다.
복리채는 이자의 재투자 수익을 포함하는 채권이고 단리채는 이자 재투자 수익이 포함되지 않는다.
이표채는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다.
⊙ 채권시장은 장외거래가 대부분
증권사들이 모여 만든 증권업협회는 매일 채권수익률을 고시한다.
증권사를 통해 장외거래되는 채권의 수익률을 모아 발표하는 것이다.
채권은 증권선물거래소 내에서 거래되는 부분이 10%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대부분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간 개별적으로 장외에서 거래된다.
채권수익률은 투자원금 대비 벌어들인 원리금의 비율이다.
1만원을 투자해 1년후 만기에 1만1000원의 원리금을 받았다면 채권수익률은 10%이다.
채권수익률은 채권의 남아 있는 기간이나 지급불이행 위험, 유동성 등 채권의 고유 요인과 경기나 물가 통화량 등 외적요인에 따라 변동한다.
만기가 길거나 채권 발행기업의 신용도가 낮고 유동성이 떨어지는 채권은 수익률이 높다.
정부에서 발행하는 국고채 수익률은 3년보다는 5년이 일반적으로 높다.
기업의 신용등급을 A B C 등 영문자로 표시하는데 부실한 C급이 우량한 A급보다 수익률이 높다.
투자자들의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이자를 더 챙겨 주는 셈이다.
신용 스프레드는 국고채와 AA급 회사채 간의 수익률 차를 말한다.
최근 국고채 금리는 떨어지지만 회사채 금리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아 신용스프레드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벌어졌다.
그래서 회사채 거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한국은행과 금융권의 돈을 모아 채권안정펀드를 만들었다.
이 펀드는 거래가 실종된 은행채나 회사채 등을 주로 사들일 예정이다.
채권을 사거나 팔려는 사람이 적어 유동성이 부족한 채권도 높은 수익률에 거래된다.
회사채 수익률이 오르는 것도 '혹시나 투자 기업이 망할까'하는 생각에 사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채권투자는 채권을 사 만기까지 보유하거나 금리를 예측해 사고 팔아 수익을 낼 수 있다.
만기보유 전략은 채권을 사는 시점의 채권수익률을 만기 때 실현하는 방법이다.
수익률에 대한 예측이 필요하지 않아 채권투자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금리를 따라 사고 파는 전략은 채권을 만기 전에 매매해 이자소득 외에 수익률 변동에 따른 매매차익을 얻는 것이다.
채권수익률과 채권가격은 반비례 관계여서 채권수익률(채권값)이 높을 때(쌀 때) 사서 수익률이 떨어져 채권가격이 비싸졌을때 팔아 차익을 남긴다.
⊙ 증권사 특판 채권 잇단 출시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증권사들은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채권을 잇달아 판매하고 있다.
이는 만기보유 전략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이다.
개인이나 일반법인 대상 채권판매는 우리나라에서 삼성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이 강한 편이다.
이들 증권사는 기업들의 채권은 인수해 이를 일반인들에게 쪼개 판다.
예를 들어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2일부터 개인 및 법인투자자를 대상으로 8개월부터 1년 7개월 만기의 우량 채권 300억원을 세전금리 연 8.5~8.9%에 선착순 판매했다.
이번 특판 대상 채권이었던 '우리캐피탈오토육차유동화 채권'은 신용등급이 AAA인 초우량등급 채권으로 투자기간은 8개월부터 1년 7개월까지 다양했다.
또 세전금리가 연 8.5%에서 8.9%로 같은 만기의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약 1.5%포인트 이상 높은 고수익 확정부 상품이었다.
투자자는 증권사에 가서 어떤 신용등급의 채권이 얼마의 수익률로 판매되는지를 확인해 돈을 주고 사면 된다.
자신의 투자기간도 고려해야 한다.
증권사 통장과 같은 위탁계좌에 채권을 보관해 두면 이자지급 기일이 되면 자동으로 이자가 들어온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망하지 않는다면 만기 때는 원금도 돌려받게 된다.
이러한 직접투자가 어렵다면 증권사의 채권형펀드에 가입할 수도 있다.
채권형펀드는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자산운용사가 채권에 투자한 수익을 나눠주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는 금리를 예측해 수시로 채권을 사거나 팔기도 한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 기자 ceoseo@hankyung.com
최근 들어 글로벌 금융 위기가 조금은 잦아들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 주식시장은 공포의 도가니였다.
코스피지수는 하루에만 5% 이상씩 급락했고 장중 100포인트나 출렁이기도 했다.
불안하기는 주식시장뿐 아니었다.
채권 금리가 치솟으면서(채권 가격 폭락) 채권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그러다 보니 신문 지상을 통해 '신용스프레드(금리차) 사상 최대'나 '10조원 채권안정펀드 조성'과 같은 채권 관련 기사가 자주 등장했다.
채권도 주식과 같은 유가증권의 일종이다.
이번 주는 채권은 무엇이고 어떻게 투자하는지 알아보자.
⊙ 채권이란
채권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말이 있다.
어렵고 사채시장 얘기 같기도 하고, 나와는 별 상관없는 상품쯤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채권도 좋은 투자처 중 하나다.
주식은 직장인은 물론 심지어 대학생들까지 투자를 하다 보니 쉽게 느껴지지만 채권은 상대적으로 거래 규모가 크고 장내보다는 장외에서 거래되는 금액이 많아 거리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채권은 정부나 기업이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는 일반투자자들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공급받기 위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증권사 창구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쉽게 사고팔수 있다.
채권은 발행 시점에 만기나 이자 등 주요 발행 조건이 확정된다.
만기가 없는 주식과 다른 점이다.
만기가 되면 투자자는 원금을 돌려받게 된다.
결산기가 지나 배당을 받는 주식과 달리 채권은 이자를 받는 것도 차이점이다.
채권을 발행하는 주체는 국가 지방자치단체 특수법인 주식회사 등 매우 다양하다.
발행주체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회사채 등으로 나뉜다.
이자 지급 방식에 따라 할인채 복리채 단리채 이표채 등으로도 구분된다.
할인채는 원금에서 만기일까지 이자를 제한 저렴한 가격에 발행하는 채권이다.
복리채는 이자의 재투자 수익을 포함하는 채권이고 단리채는 이자 재투자 수익이 포함되지 않는다.
이표채는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이다.
⊙ 채권시장은 장외거래가 대부분
증권사들이 모여 만든 증권업협회는 매일 채권수익률을 고시한다.
증권사를 통해 장외거래되는 채권의 수익률을 모아 발표하는 것이다.
채권은 증권선물거래소 내에서 거래되는 부분이 10%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대부분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간 개별적으로 장외에서 거래된다.
채권수익률은 투자원금 대비 벌어들인 원리금의 비율이다.
1만원을 투자해 1년후 만기에 1만1000원의 원리금을 받았다면 채권수익률은 10%이다.
채권수익률은 채권의 남아 있는 기간이나 지급불이행 위험, 유동성 등 채권의 고유 요인과 경기나 물가 통화량 등 외적요인에 따라 변동한다.
만기가 길거나 채권 발행기업의 신용도가 낮고 유동성이 떨어지는 채권은 수익률이 높다.
정부에서 발행하는 국고채 수익률은 3년보다는 5년이 일반적으로 높다.
기업의 신용등급을 A B C 등 영문자로 표시하는데 부실한 C급이 우량한 A급보다 수익률이 높다.
투자자들의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이자를 더 챙겨 주는 셈이다.
신용 스프레드는 국고채와 AA급 회사채 간의 수익률 차를 말한다.
최근 국고채 금리는 떨어지지만 회사채 금리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아 신용스프레드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벌어졌다.
그래서 회사채 거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한국은행과 금융권의 돈을 모아 채권안정펀드를 만들었다.
이 펀드는 거래가 실종된 은행채나 회사채 등을 주로 사들일 예정이다.
채권을 사거나 팔려는 사람이 적어 유동성이 부족한 채권도 높은 수익률에 거래된다.
회사채 수익률이 오르는 것도 '혹시나 투자 기업이 망할까'하는 생각에 사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채권투자는 채권을 사 만기까지 보유하거나 금리를 예측해 사고 팔아 수익을 낼 수 있다.
만기보유 전략은 채권을 사는 시점의 채권수익률을 만기 때 실현하는 방법이다.
수익률에 대한 예측이 필요하지 않아 채권투자 초보자에게 적합하다.
금리를 따라 사고 파는 전략은 채권을 만기 전에 매매해 이자소득 외에 수익률 변동에 따른 매매차익을 얻는 것이다.
채권수익률과 채권가격은 반비례 관계여서 채권수익률(채권값)이 높을 때(쌀 때) 사서 수익률이 떨어져 채권가격이 비싸졌을때 팔아 차익을 남긴다.
⊙ 증권사 특판 채권 잇단 출시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증권사들은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채권을 잇달아 판매하고 있다.
이는 만기보유 전략에 대한 투자가 대부분이다.
개인이나 일반법인 대상 채권판매는 우리나라에서 삼성증권과 동양종금증권이 강한 편이다.
이들 증권사는 기업들의 채권은 인수해 이를 일반인들에게 쪼개 판다.
예를 들어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2일부터 개인 및 법인투자자를 대상으로 8개월부터 1년 7개월 만기의 우량 채권 300억원을 세전금리 연 8.5~8.9%에 선착순 판매했다.
이번 특판 대상 채권이었던 '우리캐피탈오토육차유동화 채권'은 신용등급이 AAA인 초우량등급 채권으로 투자기간은 8개월부터 1년 7개월까지 다양했다.
또 세전금리가 연 8.5%에서 8.9%로 같은 만기의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약 1.5%포인트 이상 높은 고수익 확정부 상품이었다.
투자자는 증권사에 가서 어떤 신용등급의 채권이 얼마의 수익률로 판매되는지를 확인해 돈을 주고 사면 된다.
자신의 투자기간도 고려해야 한다.
증권사 통장과 같은 위탁계좌에 채권을 보관해 두면 이자지급 기일이 되면 자동으로 이자가 들어온다.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망하지 않는다면 만기 때는 원금도 돌려받게 된다.
이러한 직접투자가 어렵다면 증권사의 채권형펀드에 가입할 수도 있다.
채권형펀드는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자산운용사가 채권에 투자한 수익을 나눠주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는 금리를 예측해 수시로 채권을 사거나 팔기도 한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