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글을 써라"
단일주제 아래 여러 제시문이 묶인 단계적 심화형 논술에 비해,한양대 논술은 각 논제마다 다루는 주제가 각각 독립된 분리형 방식의 논술문제이기 때문에 각 논제의 요구사항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그래서 한양대 논제는 꼼꼼하게 짚어가며 읽을 필요가 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이번 모의고사의 3번 논제는 유심히 읽어야 한다.
논제의 요구사항이 많은 데다가 논제 안에 답안 작성의 기본 얼개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3번 답안을 제대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제시문을 '독해'하는 노력만큼이나 3번 논제 그 자체를 꼼꼼하게 '독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논제3 해제】
3번 문제는 크게 두 가지를 요구한다.
제시문 [다]의 관점에서 제시문 [가]와 [나]를 비교,대조할 것을 요구하고,또한 이를 토대로 군필자 가산점 문제의 해결 방안에 대해 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우선 논제의 구절 중 '제시문 [다]의 관점에서'라는 부분을 제대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논술에서 '무엇의 관점에서'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데,일단 '무엇의 관점에서'라는 요구조건이 나오면 이때부터 '빙의(憑依)' 놀이를 해야 한다.
이제부터 나는 더 이상 나의 관점이 아니라 그 제시문의 관점 혹은 그 제시문을 작성한 저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보편적 객관성에 대한 회의로 간주관성(間主觀性)이라는 말도 등장할 만큼,아무리 동일한 현상이라도 바라보는 주체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인지돼 수용된다.
그러므로 출제자가 어떠한 현상을 특정 관점에서 바라보라고 요구한다면 그 관점에 충실해야 답안의 기본 방향이 어긋나지 않는다.
이번 문제에서도 [다] 제시문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답안 작성의 제대로 된 첫발을 뗄 수 없다.
비록 [가]와 [나] 각각을 잘 이해하였다 하더라도 이것이 제시문 [다]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 아니라면 답안 작성의 의미가 없어진다.
그렇다면 제시문 [다]가 말하는 본질과 지엽,차이와 차별의 문제를 명확하게 이해해서 이를 바탕으로 앞의 두 제시문을 파악해야 한다.
관점이 어떤 성향을 나타내기도 하지만,그러한 성향을 띠게 하는 사고판단의 인식 체계를 뜻하기도 한다.
제시문 [다]에서 찾을 수 있는 관점은 후자의 종류이다.
제시문 [다]는 '본질/핵심'과 '지엽'을 제대로 구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가 차이를 비교하는 방식을 불신하는 이유도 그러한 방법이 지엽적인 차이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본질을 간과하게 하기 때문이다.
제시문 [다]가 말하는 차별화란 지엽적인 것과 본질을 왜곡함을 뜻한다.
[다] 제시문은 군필자 가산점 부여를 놓고 대결하는 찬반 입장 가운데 어느 쪽의 입장을 옹호하지는 않는다.
말했듯이 [다]가 보여주는 관점의 종류는 성향(性向)의 관점이 아니라,사고판단의 체계로서의 관점이다.
그러므로 [다]의 관점을 토대로 제시문 [가]와 [나]를 살필 때에는 [다]의 구조적 체계를 도입하여 문제 현상을 그와 같은 사고회로를 거쳐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
일단,제시문 [가]는 군필자 가산점 문제에 반대하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가]의 결론적 주장만 챙길 것이 아니라 제시문 [다]의 인식 체계에서 어떠한 사고과정을 거쳐서 그러한 결론이 도출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다]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취업에 있어서 군필자와 사회의 다른 성원들이 보이는 차이는 지엽적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지엽적인 차이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기에 차별의 문제가 제기된다.
[다]의 관점과 [가]의 주장을 접목하자면 취업에 있어서 본질은 그 사람의 실력과 적성이지 군필 여부가 아니다.
이러한 본질을 놓치고 지엽적인 것에 불과한 차이를 사안의 본질과 혼동하는 것은 실력주의 사회구조(merit system)를 뒤흔들기에 비난 받아야 한다.
이제는 제시문 [다]의 인식 구조를 제시문 [나]의 주장과 연계해보자.
제시문 [나]는 군필자의 병역의무 수행에 대한 정당한 대우로서 가산점을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다]의 인식 구조에서 바라보자면,쟁점 사안에서 본질은 병역의무를 완수하였는가이다.
방금 전 살핀 [가]의 입장에서는 '지엽'이었던 것이 [다]에서는 '본질'로서 다루어진다.
반면 [가]에서는 본질에 해당하던 것이 [나]에서는 지엽적인 차이가 된다.
그러므로 군필 여부는 사안의 본질에 해당하고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은 지엽적인 차이에 불과하므로 그에 지나치게 주목하는 것은 문제를 왜곡하는 것이다.
이렇듯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는 제시문 [가]와 [나]를 제시문 [다]의 인식 체계와 접목하여 답안을 작성하면 된다.
가장 무난한 구조는 [다]의 인식 구조를 설명하고,이를 순차적으로 [가]와 [나]에 적용하는 구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첫 번째 요구사항을 충족시켰으면 논제가 요구하는 두 번째 사항으로 넘어가 군필자 가산점 문제의 해결 방안을 논하면 된다.
두 번째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글을 쓸 때는 다시 수험생 본인의 자기 관점으로 돌아와 답안을 작성하면 된다.
앞에서 논한 내용을 토대로 적절한 방안을 제시하여야 하고,되도록이면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써야 한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좋은 말이 좋은 말이지' 하는 식의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내용은 '해결방안'이 아니다.
문제를 분석하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는 수험생의 독창성과 설득력 있는 논리 전개가 평가의 대상이 된다.
앞 부분에서도 빙의(憑依)라는 역할 놀이를 했지만 이 부분에서도 역할 놀이를 하면 좋은 답안을 쓸 수 있다.
해결 방안을 구상하였다면,이제는 그 방안을 구상한 사람이 타인이라고 가정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평하듯 대안을 검토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비판적 검증 절차가 결여되어 합리적이며 논리적인 해결방안 대신(나름 창의적이기는 하지만) 실효성이나 설득력은 부족한 대안을 쓰는 학생이 꽤 많다.
어쨌든 3번 문제는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전개하는 능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려는 논제이다.
이해와 주관 모두에서 우수한 기량이 있음을 입증할 수 있는 답안을 작성하도록 노력하자.
⊙ 한양대 논술의 출제 경향
앞서 회차까지 포함하여,한양대가 올해 공개한 모의논술을 다루면서 한양대 논술의 성격을 분석해 보았다.
기출 문제 유형을 탈피한 독창적인 문제를 제시한 한양대의 이번 모의고사에서 우선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은 각 논제의 분리이다.
다른 대학에서는 보통 하나의 주제 맥락 하에 묶여진 단계별 심화형 다문항 논제를 출제하는데,한양대 모의고사는 각 논제마다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는 독립형 논제를 제시하였다.
그래서 단계별 다문항 논제이건 독립형 단문항 논제이건 간에 숫자만 세어서는 3개의 문항에 대한 답안을 작성함은 동일하지만,각 문항별 연계성이 존재하지 않는 한양대 모의논술은 어떻게 보면 여러 제시문이 하나의 주제 하에 꿰어져 있는 단계별 다문항 논제를 3번 거듭 푸는 것과 같다.
그래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약간 억울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이러한 분리형 논제의 장점도 많다.
왜냐하면 단계별 다문항 논제는 1번에서 어긋나 버리면 흔히 순차적으로 심화 과정을 밟아가는 2번,3번에서 오류를 반복한다든가,앞의 답안에서 저지른 잘못이 뒤의 답안까지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반면에 독립형 논제의 경우에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테마(즉,제시문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를 다루어야 하지만 각각이 분리되어 있어 한 곳의 오류가 다른 곳으로 전염되지는 않는다.
또한 이번 모의고사의 또 다른 형식적 유의점을 찾으라면 분량도 400~500자,450~500자,900~1,000자로 다양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분량의 답안을 작성할 수 있어야 하며 문항마다 핵심적으로 평가하는 사고능력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한양대가 발표한 입시의 기본원칙은 '수험생이 한양대학교에 입학한 후 대학 교육 과정에서 학업을 무난히 성취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수학 능력과 창조적인 사고 지식의 소통과 공유 능력에 대한 평가'이다.
대입 이후의 수학 과정에서 필요한 창의적 학업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검증하는 데 시험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논술 또한 수험생의 기본적 학습능력과 창의력, 문제의 합리적 해결능력과 논리력, 그리고 표현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양대가 올해 발표한 2009학년도 모의고사는 '수험생의 기본적 학습 능력과 창의력 그리고 문제의 합리적 해결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대학이 많은 고민을 하였음을 보여준다.
홍보람 S·논술 선임연구원 nikebbr@nonsul.com
단일주제 아래 여러 제시문이 묶인 단계적 심화형 논술에 비해,한양대 논술은 각 논제마다 다루는 주제가 각각 독립된 분리형 방식의 논술문제이기 때문에 각 논제의 요구사항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그래서 한양대 논제는 꼼꼼하게 짚어가며 읽을 필요가 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이번 모의고사의 3번 논제는 유심히 읽어야 한다.
논제의 요구사항이 많은 데다가 논제 안에 답안 작성의 기본 얼개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3번 답안을 제대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제시문을 '독해'하는 노력만큼이나 3번 논제 그 자체를 꼼꼼하게 '독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논제3 해제】
3번 문제는 크게 두 가지를 요구한다.
제시문 [다]의 관점에서 제시문 [가]와 [나]를 비교,대조할 것을 요구하고,또한 이를 토대로 군필자 가산점 문제의 해결 방안에 대해 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우선 논제의 구절 중 '제시문 [다]의 관점에서'라는 부분을 제대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논술에서 '무엇의 관점에서'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데,일단 '무엇의 관점에서'라는 요구조건이 나오면 이때부터 '빙의(憑依)' 놀이를 해야 한다.
이제부터 나는 더 이상 나의 관점이 아니라 그 제시문의 관점 혹은 그 제시문을 작성한 저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한다.
보편적 객관성에 대한 회의로 간주관성(間主觀性)이라는 말도 등장할 만큼,아무리 동일한 현상이라도 바라보는 주체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인지돼 수용된다.
그러므로 출제자가 어떠한 현상을 특정 관점에서 바라보라고 요구한다면 그 관점에 충실해야 답안의 기본 방향이 어긋나지 않는다.
이번 문제에서도 [다] 제시문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답안 작성의 제대로 된 첫발을 뗄 수 없다.
비록 [가]와 [나] 각각을 잘 이해하였다 하더라도 이것이 제시문 [다]의 관점에서 바라본 것이 아니라면 답안 작성의 의미가 없어진다.
그렇다면 제시문 [다]가 말하는 본질과 지엽,차이와 차별의 문제를 명확하게 이해해서 이를 바탕으로 앞의 두 제시문을 파악해야 한다.
관점이 어떤 성향을 나타내기도 하지만,그러한 성향을 띠게 하는 사고판단의 인식 체계를 뜻하기도 한다.
제시문 [다]에서 찾을 수 있는 관점은 후자의 종류이다.
제시문 [다]는 '본질/핵심'과 '지엽'을 제대로 구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가 차이를 비교하는 방식을 불신하는 이유도 그러한 방법이 지엽적인 차이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본질을 간과하게 하기 때문이다.
제시문 [다]가 말하는 차별화란 지엽적인 것과 본질을 왜곡함을 뜻한다.
[다] 제시문은 군필자 가산점 부여를 놓고 대결하는 찬반 입장 가운데 어느 쪽의 입장을 옹호하지는 않는다.
말했듯이 [다]가 보여주는 관점의 종류는 성향(性向)의 관점이 아니라,사고판단의 체계로서의 관점이다.
그러므로 [다]의 관점을 토대로 제시문 [가]와 [나]를 살필 때에는 [다]의 구조적 체계를 도입하여 문제 현상을 그와 같은 사고회로를 거쳐 파악하고 접근해야 한다.
일단,제시문 [가]는 군필자 가산점 문제에 반대하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가]의 결론적 주장만 챙길 것이 아니라 제시문 [다]의 인식 체계에서 어떠한 사고과정을 거쳐서 그러한 결론이 도출되는지를 살펴야 한다.
[다]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취업에 있어서 군필자와 사회의 다른 성원들이 보이는 차이는 지엽적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지엽적인 차이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기에 차별의 문제가 제기된다.
[다]의 관점과 [가]의 주장을 접목하자면 취업에 있어서 본질은 그 사람의 실력과 적성이지 군필 여부가 아니다.
이러한 본질을 놓치고 지엽적인 것에 불과한 차이를 사안의 본질과 혼동하는 것은 실력주의 사회구조(merit system)를 뒤흔들기에 비난 받아야 한다.
이제는 제시문 [다]의 인식 구조를 제시문 [나]의 주장과 연계해보자.
제시문 [나]는 군필자의 병역의무 수행에 대한 정당한 대우로서 가산점을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다]의 인식 구조에서 바라보자면,쟁점 사안에서 본질은 병역의무를 완수하였는가이다.
방금 전 살핀 [가]의 입장에서는 '지엽'이었던 것이 [다]에서는 '본질'로서 다루어진다.
반면 [가]에서는 본질에 해당하던 것이 [나]에서는 지엽적인 차이가 된다.
그러므로 군필 여부는 사안의 본질에 해당하고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은 지엽적인 차이에 불과하므로 그에 지나치게 주목하는 것은 문제를 왜곡하는 것이다.
이렇듯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는 제시문 [가]와 [나]를 제시문 [다]의 인식 체계와 접목하여 답안을 작성하면 된다.
가장 무난한 구조는 [다]의 인식 구조를 설명하고,이를 순차적으로 [가]와 [나]에 적용하는 구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첫 번째 요구사항을 충족시켰으면 논제가 요구하는 두 번째 사항으로 넘어가 군필자 가산점 문제의 해결 방안을 논하면 된다.
두 번째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글을 쓸 때는 다시 수험생 본인의 자기 관점으로 돌아와 답안을 작성하면 된다.
앞에서 논한 내용을 토대로 적절한 방안을 제시하여야 하고,되도록이면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써야 한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좋은 말이 좋은 말이지' 하는 식의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내용은 '해결방안'이 아니다.
문제를 분석하고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는 수험생의 독창성과 설득력 있는 논리 전개가 평가의 대상이 된다.
앞 부분에서도 빙의(憑依)라는 역할 놀이를 했지만 이 부분에서도 역할 놀이를 하면 좋은 답안을 쓸 수 있다.
해결 방안을 구상하였다면,이제는 그 방안을 구상한 사람이 타인이라고 가정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평하듯 대안을 검토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비판적 검증 절차가 결여되어 합리적이며 논리적인 해결방안 대신(나름 창의적이기는 하지만) 실효성이나 설득력은 부족한 대안을 쓰는 학생이 꽤 많다.
어쨌든 3번 문제는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견해를 전개하는 능력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려는 논제이다.
이해와 주관 모두에서 우수한 기량이 있음을 입증할 수 있는 답안을 작성하도록 노력하자.
⊙ 한양대 논술의 출제 경향
앞서 회차까지 포함하여,한양대가 올해 공개한 모의논술을 다루면서 한양대 논술의 성격을 분석해 보았다.
기출 문제 유형을 탈피한 독창적인 문제를 제시한 한양대의 이번 모의고사에서 우선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은 각 논제의 분리이다.
다른 대학에서는 보통 하나의 주제 맥락 하에 묶여진 단계별 심화형 다문항 논제를 출제하는데,한양대 모의고사는 각 논제마다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는 독립형 논제를 제시하였다.
그래서 단계별 다문항 논제이건 독립형 단문항 논제이건 간에 숫자만 세어서는 3개의 문항에 대한 답안을 작성함은 동일하지만,각 문항별 연계성이 존재하지 않는 한양대 모의논술은 어떻게 보면 여러 제시문이 하나의 주제 하에 꿰어져 있는 단계별 다문항 논제를 3번 거듭 푸는 것과 같다.
그래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약간 억울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이러한 분리형 논제의 장점도 많다.
왜냐하면 단계별 다문항 논제는 1번에서 어긋나 버리면 흔히 순차적으로 심화 과정을 밟아가는 2번,3번에서 오류를 반복한다든가,앞의 답안에서 저지른 잘못이 뒤의 답안까지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반면에 독립형 논제의 경우에는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테마(즉,제시문을 관통하는 주제 의식)를 다루어야 하지만 각각이 분리되어 있어 한 곳의 오류가 다른 곳으로 전염되지는 않는다.
또한 이번 모의고사의 또 다른 형식적 유의점을 찾으라면 분량도 400~500자,450~500자,900~1,000자로 다양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분량의 답안을 작성할 수 있어야 하며 문항마다 핵심적으로 평가하는 사고능력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한양대가 발표한 입시의 기본원칙은 '수험생이 한양대학교에 입학한 후 대학 교육 과정에서 학업을 무난히 성취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수학 능력과 창조적인 사고 지식의 소통과 공유 능력에 대한 평가'이다.
대입 이후의 수학 과정에서 필요한 창의적 학업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검증하는 데 시험의 목적이 있기 때문에 논술 또한 수험생의 기본적 학습능력과 창의력, 문제의 합리적 해결능력과 논리력, 그리고 표현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양대가 올해 발표한 2009학년도 모의고사는 '수험생의 기본적 학습 능력과 창의력 그리고 문제의 합리적 해결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대학이 많은 고민을 하였음을 보여준다.
홍보람 S·논술 선임연구원 nikebbr@nons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