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가 어떤 답안을 요구하는지 읽어야 한다
"공통점을 제대로 짚느냐가 관건"
【논제1 해제】
1번 논제는 글의 공통점을 이해해서 추출한 뒤 이를 적절한 어휘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과 그것을 다른 상황에 확장하고 적용할 줄 아는 능력을 측정하는 데 출제 의도가 있다.
이 논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관건은 '공통점' 추출로 집약된다.
외형상 두 개의 요구사항,즉 공통점을 제시하고 또한 시사하는 바를 논술하라고 하지만 공통점을 제대로 짚어낸다면 우리 현실에서의 시사점은 쉽게 찾아서 논평할 수 있다.
물론 두 번째 요구사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교육 현실에 대한 정확하고 비판적인 인식도 지니고 있어야 하나 수험생의 입장에서 가장 친근한 사회 영역은 교육과 학문일 것이다.
그간 가장 많이 접하고 고민해왔던 영역이었기에 충분한 정보와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고 본인의 비판적 의식도 날이 서 있다.
그러므로 이 답안에서 잘 쓴 답안과 못 쓴 답안의 판가름은 공통점 추출에서 갈리게 된다.
[가]에서 [다]까지의 세 제시문을 읽고 공통점은 쉽게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느낌'이 얼마나 정교한 '논리적 표현'으로 변화하였는지가 관건이다.
교수님은 학생의 '표현'에 기반하여 학생의 '이해'를 가늠한다.
그럼 공통된 느낌을 언어화하는 작업에 착수해 보자.
제시문 [가]의 제럴딘 브룩스와 [나]의 헬렌 켈러,[다]의 리처드 파인만은 모두 학습/교육에 있어 실생활 속의 체험과 유희를 통해 학습과 발견의 기쁨을 맛보는 공통적인 면모를 보인다.
제럴딘 브룩스는 자신이 작가로서의 필요한 소양을 갈고 닦은 것이 공식적이고 딱딱한 학습 과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어머니와 정원을 거닐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이야기 놀이였음을 밝힌다.
그리고 헬렌 켈러의 깨달음 역시 추상적이거나 모호한 학습을 통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감각(헬렌 켈러의 경우에는 시청각을 활용할 수 있는 일반인에 비해 촉감밖에 활용할 수 없는 한정된 감각 체계를 갖고 있지만)을 통한 경험적 학습이 지각(知覺)의 시발점이자 학습의 근본이었음을 말한다.
리처드 파인만 역시 본인의 실생활과 유리되지 않은 모색과 탐구가 그의 학문을 발전하게 하였다.
또한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적 특징은 학습에 있어서의 적극적 주체성이다.
제럴딘 브룩스는 정원 놀이라는 방식을 통해 능동적인 자세로 작가 공부를 한다.
주체적인 태도로 상상력과 표현력을 키웠기 때문에 그 시간이 즐거울 수 있었다.
주체성과 즐거움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주체적이지 않는 이상 즐겁기가 힘들다.
또한 헬렌 켈러도 학습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수동적인 지위의 학습자로 머물지 않고(헬렌 켈러의 특수한 신체적 조건 때문에 주입식 학습이 불가능했다 할지라도) 주체적인 학습의 참여자가 되어 학습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리처드 파인만이 젊은 시절 고민했던 문제 역시 그가 본인의 학문에서 소외되었다는 것에서 연유한다.
학문에서의 자기 소외는 리처드 파인만에게 학문 연구가 괴롭다고 느끼게 하였다.
그러다 그가 내린 결론은 학문 탐구의 주인공은 '나'라는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기반으로 하였기 때문에,<나는 물리학을 가지고 놀았다>라는 파인만의 자서전 제목대로 주체적 태도로 즐겁게 학문을 할 수 있었다.
요컨대 학습 과정에서의 주체성과 능동적 참여로 인한 창의적 즐거움을 요지로 세 제시문을 엮으면 된다.
이러한 공통점을 추출하였다면 우리 교육이나 학문의 현실이 그와 거리가 멀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체험과 유희를 통한 새로운 세계의 발견,유추 능력이나 상상력을 통한 학습 등이 중요함을 설파하면 된다.
논술은 ‘질문에 대한 답’이다
【논제2 해제】
논술 답안을 작성할 때 항상 유념하여야 할 점은 논술은 ‘질문에 대한 답’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대답을 할 것인지,즉 어떠한 논술 답안을 작성할 것인지는 질문자(출제자)가 어떠한 질문을 하였는지에 달렸다.
정확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질문이 자신에게 주어졌는지를 우선 파악해야 출제의도에 적합한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답안을 허둥지둥 성급하게 작성하기에 앞서 우선 논제를 꼼꼼히 읽어야 한다.
논제를 제대로 읽느냐 못 읽느냐에 따라서 합격과 불합격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들은 논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리할 때,명시적 요구사항만 염두에 두는 우를 종종 범하곤 한다.
그러나 ‘~하시오/ ~하라’ 는 가장 일차적인 요구사항 이외에도 논제가 더 요구하는 사항이나 논제 자체에서 제공하는 답안 작성의 추가적 조건이 더 있지는 않은지 항상 확인해야 한다.
특히 논제가 길어질수록 논제에서 간파해 내야 하는 점이 더욱 많아진다.
한양대가 이번에 선보인 2009학년도 모의논술은 한 묶음의 여러 제시문들에 대해서 논제 하나로만 질문을 다 하고 있기 때문에,그 질문이 여타 대학의 다문항 논제를 함께 묶어놓은 것임을 주의해야 한다.
요컨대,한양대 논제 하나는 다문항 논제 여러 개를 취합한 수준으로 나오니 논제를 읽을 때 특히 조심해서 논제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공을 들여야 한다.
그럼 2번의 논제를 살펴보자.
앞서 살펴보았던 1번 논제는 그 질문이 비교적 단순하다.
공통점을 찾고 이를 현실에 대입하면 요구사항이 충족된다.
그러나 2번 논제는 기민한 독해를 요한다.
명시적으로 보이는 요구 사항은 일단 크게 두 가지이다.
“[가]와 [나]의 내용을 ‘경제적 효율’을 이해하는 서로 다른 방식에 초점을 맞추어 비교”하는 것과,“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음식에서 경제적 효율성이 달성되는 바람직한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일단 논제 요구사항의 대분류는 두 가지로 들어간다.
그 하나는 대조적인 제시문을 이해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주관을 전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분류의 첫째 요구사항은 다시 꼼꼼하게 읽어볼 필요가 있다.
논제를 잘 읽어보면 우리가 비교하여야 할 것은 ‘경제적 효율에 대한 이해 방식’이다.
결코 효율적인 음식의 정의가 아니다.
제시문에 각각 등장하는 음식은 ‘방식’에 대한 관점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구체적인 사례에 불과하다.
만약 논제를 얼렁뚱땅 대충 읽고 제시문이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만 보고서 음식의 효율성에 관한 답안을 작성한다면 실격 답안이 된다.
답이란 자고로 질문에 관한 것이어야 하는데 논제의 요구사항과는 상관없는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효율성을 이해하는 방식’ 그 자체에 대해서 직접적인 비교를 하여야 하며,제시문들이 다루는 예시들은 자신이 핵심 아이디어를 잘 이해하였음을 입증하는 보조적 도구로서만 활용하면 된다.
그리고 오늘 답안의 주인공이 ‘효율성 개념’임을 염두에 두고 대분류의 두 번째 요구사항에 해당하는 자신의 견해를 전개해야 한다.
두 번째 요구사항은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음식에서 경제적 효율성이 달성되는 바람직한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지만,막 바로 음식의 효율성으로 이야기를 끌고 들어가면 안 된다.
앞에서 ‘경제적 효율성 개념’의 일반적 이해를 다루었기 때문에,일단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효율성 개념’ 그 자체가 무엇인지를 밝힌 다음,효율성에 관한 자신의 일반적 원칙에 입각하여 대중적 음식의 효율성 달성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득력 있게 논해야 한다.
첫 번째 요구사항이건,두 번째 요구사항이건,‘효율성’의 개념에 관한 것임을 주의해야 한다.
즉,2번 논제는 다수의 ‘효율성’의 개념에 대한 이해와 그 중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개념의 선택,그리고 이를 구체적인 문제 상황에 응용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럼 [가] 제시문과 [나] 제시문의 개념 차이를 인식하는 절차로 들어가자.
각 제시문은 서로 자신의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이 경제적 효율성을 판단하는 배경과 의미맥락에 따라 서로 다른 도출된다.
[가] 제시문은 경제적 효율성을 완성 상품 하나만 놓고 분절해서 파악한다.
그 상품이 제작되기까지의 과정이나 사후의 비용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시간적으로 따졌을 때,‘소비의 순간’만을 효율성 평가를 위한 범위로 한정하고 있다.
또한 이는 효율성을 개별 소비자의 수준에 좀 더 집중해서 파악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통합적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사회 전체에 무관심하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반면,제시문 [나]는 보다 유기적이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효율성에 접근한다.
제시문 [나]는 하나의 상품이 완성되어 시장에 나올 때까지의 모든 비용을 고려할 뿐만 아니라,그 상품이 소비됨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후의 비용(패스트푸드의 경우에는 비만이나 국민건강 저해라는 결과)까지 모두 효율성 판단에 있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가] 제시문이 미시적이고 분절적인 관점에서 효율성을 평가함에 비해,[나] 제시문은 거시적이고 유기적, 통합적인 관점에서 효율성을 평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답안에는 [가]와 [나]의 이러한 대비적 속성을 학생 본인이 정리한 정확한 어휘로 표현하여야 한다.
이는 약간의 에너지가 요구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제시문에서 직접적인 어휘를 써서 핵심 개념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관점을 짐작할 수 있는 예시를 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만 순조롭게 처리한다면 구체적인 문제 상황으로 제시된 음식 소비의 영역에 있어서 경제적 효율성을 적절히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제시문에 나오는 지식과 정보와 지식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고 맥락에 따라 재구성되는 상대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논제가 지시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여 어떠한 맥락에서 답안을 구성해야 하는지 항상 생각하여야 한다.
홍보람 S·논술 선임연구원 nikebbr@nonsul.com
"공통점을 제대로 짚느냐가 관건"
【논제1 해제】
1번 논제는 글의 공통점을 이해해서 추출한 뒤 이를 적절한 어휘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과 그것을 다른 상황에 확장하고 적용할 줄 아는 능력을 측정하는 데 출제 의도가 있다.
이 논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관건은 '공통점' 추출로 집약된다.
외형상 두 개의 요구사항,즉 공통점을 제시하고 또한 시사하는 바를 논술하라고 하지만 공통점을 제대로 짚어낸다면 우리 현실에서의 시사점은 쉽게 찾아서 논평할 수 있다.
물론 두 번째 요구사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교육 현실에 대한 정확하고 비판적인 인식도 지니고 있어야 하나 수험생의 입장에서 가장 친근한 사회 영역은 교육과 학문일 것이다.
그간 가장 많이 접하고 고민해왔던 영역이었기에 충분한 정보와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고 본인의 비판적 의식도 날이 서 있다.
그러므로 이 답안에서 잘 쓴 답안과 못 쓴 답안의 판가름은 공통점 추출에서 갈리게 된다.
[가]에서 [다]까지의 세 제시문을 읽고 공통점은 쉽게 느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느낌'이 얼마나 정교한 '논리적 표현'으로 변화하였는지가 관건이다.
교수님은 학생의 '표현'에 기반하여 학생의 '이해'를 가늠한다.
그럼 공통된 느낌을 언어화하는 작업에 착수해 보자.
제시문 [가]의 제럴딘 브룩스와 [나]의 헬렌 켈러,[다]의 리처드 파인만은 모두 학습/교육에 있어 실생활 속의 체험과 유희를 통해 학습과 발견의 기쁨을 맛보는 공통적인 면모를 보인다.
제럴딘 브룩스는 자신이 작가로서의 필요한 소양을 갈고 닦은 것이 공식적이고 딱딱한 학습 과정을 통해서가 아니라 어머니와 정원을 거닐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던 이야기 놀이였음을 밝힌다.
그리고 헬렌 켈러의 깨달음 역시 추상적이거나 모호한 학습을 통한 지식 습득이 아니라 감각(헬렌 켈러의 경우에는 시청각을 활용할 수 있는 일반인에 비해 촉감밖에 활용할 수 없는 한정된 감각 체계를 갖고 있지만)을 통한 경험적 학습이 지각(知覺)의 시발점이자 학습의 근본이었음을 말한다.
리처드 파인만 역시 본인의 실생활과 유리되지 않은 모색과 탐구가 그의 학문을 발전하게 하였다.
또한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적 특징은 학습에 있어서의 적극적 주체성이다.
제럴딘 브룩스는 정원 놀이라는 방식을 통해 능동적인 자세로 작가 공부를 한다.
주체적인 태도로 상상력과 표현력을 키웠기 때문에 그 시간이 즐거울 수 있었다.
주체성과 즐거움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주체적이지 않는 이상 즐겁기가 힘들다.
또한 헬렌 켈러도 학습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수동적인 지위의 학습자로 머물지 않고(헬렌 켈러의 특수한 신체적 조건 때문에 주입식 학습이 불가능했다 할지라도) 주체적인 학습의 참여자가 되어 학습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리처드 파인만이 젊은 시절 고민했던 문제 역시 그가 본인의 학문에서 소외되었다는 것에서 연유한다.
학문에서의 자기 소외는 리처드 파인만에게 학문 연구가 괴롭다고 느끼게 하였다.
그러다 그가 내린 결론은 학문 탐구의 주인공은 '나'라는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기반으로 하였기 때문에,<나는 물리학을 가지고 놀았다>라는 파인만의 자서전 제목대로 주체적 태도로 즐겁게 학문을 할 수 있었다.
요컨대 학습 과정에서의 주체성과 능동적 참여로 인한 창의적 즐거움을 요지로 세 제시문을 엮으면 된다.
이러한 공통점을 추출하였다면 우리 교육이나 학문의 현실이 그와 거리가 멀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체험과 유희를 통한 새로운 세계의 발견,유추 능력이나 상상력을 통한 학습 등이 중요함을 설파하면 된다.
논술은 ‘질문에 대한 답’이다
【논제2 해제】
논술 답안을 작성할 때 항상 유념하여야 할 점은 논술은 ‘질문에 대한 답’이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대답을 할 것인지,즉 어떠한 논술 답안을 작성할 것인지는 질문자(출제자)가 어떠한 질문을 하였는지에 달렸다.
정확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질문이 자신에게 주어졌는지를 우선 파악해야 출제의도에 적합한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답안을 허둥지둥 성급하게 작성하기에 앞서 우선 논제를 꼼꼼히 읽어야 한다.
논제를 제대로 읽느냐 못 읽느냐에 따라서 합격과 불합격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들은 논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리할 때,명시적 요구사항만 염두에 두는 우를 종종 범하곤 한다.
그러나 ‘~하시오/ ~하라’ 는 가장 일차적인 요구사항 이외에도 논제가 더 요구하는 사항이나 논제 자체에서 제공하는 답안 작성의 추가적 조건이 더 있지는 않은지 항상 확인해야 한다.
특히 논제가 길어질수록 논제에서 간파해 내야 하는 점이 더욱 많아진다.
한양대가 이번에 선보인 2009학년도 모의논술은 한 묶음의 여러 제시문들에 대해서 논제 하나로만 질문을 다 하고 있기 때문에,그 질문이 여타 대학의 다문항 논제를 함께 묶어놓은 것임을 주의해야 한다.
요컨대,한양대 논제 하나는 다문항 논제 여러 개를 취합한 수준으로 나오니 논제를 읽을 때 특히 조심해서 논제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공을 들여야 한다.
그럼 2번의 논제를 살펴보자.
앞서 살펴보았던 1번 논제는 그 질문이 비교적 단순하다.
공통점을 찾고 이를 현실에 대입하면 요구사항이 충족된다.
그러나 2번 논제는 기민한 독해를 요한다.
명시적으로 보이는 요구 사항은 일단 크게 두 가지이다.
“[가]와 [나]의 내용을 ‘경제적 효율’을 이해하는 서로 다른 방식에 초점을 맞추어 비교”하는 것과,“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음식에서 경제적 효율성이 달성되는 바람직한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다.
일단 논제 요구사항의 대분류는 두 가지로 들어간다.
그 하나는 대조적인 제시문을 이해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주관을 전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분류의 첫째 요구사항은 다시 꼼꼼하게 읽어볼 필요가 있다.
논제를 잘 읽어보면 우리가 비교하여야 할 것은 ‘경제적 효율에 대한 이해 방식’이다.
결코 효율적인 음식의 정의가 아니다.
제시문에 각각 등장하는 음식은 ‘방식’에 대한 관점을 보여주기 위한 하나의 구체적인 사례에 불과하다.
만약 논제를 얼렁뚱땅 대충 읽고 제시문이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공통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만 보고서 음식의 효율성에 관한 답안을 작성한다면 실격 답안이 된다.
답이란 자고로 질문에 관한 것이어야 하는데 논제의 요구사항과는 상관없는 엉뚱한 소리를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효율성을 이해하는 방식’ 그 자체에 대해서 직접적인 비교를 하여야 하며,제시문들이 다루는 예시들은 자신이 핵심 아이디어를 잘 이해하였음을 입증하는 보조적 도구로서만 활용하면 된다.
그리고 오늘 답안의 주인공이 ‘효율성 개념’임을 염두에 두고 대분류의 두 번째 요구사항에 해당하는 자신의 견해를 전개해야 한다.
두 번째 요구사항은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음식에서 경제적 효율성이 달성되는 바람직한 방식을 제시”하는 것이지만,막 바로 음식의 효율성으로 이야기를 끌고 들어가면 안 된다.
앞에서 ‘경제적 효율성 개념’의 일반적 이해를 다루었기 때문에,일단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효율성 개념’ 그 자체가 무엇인지를 밝힌 다음,효율성에 관한 자신의 일반적 원칙에 입각하여 대중적 음식의 효율성 달성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득력 있게 논해야 한다.
첫 번째 요구사항이건,두 번째 요구사항이건,‘효율성’의 개념에 관한 것임을 주의해야 한다.
즉,2번 논제는 다수의 ‘효율성’의 개념에 대한 이해와 그 중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개념의 선택,그리고 이를 구체적인 문제 상황에 응용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럼 [가] 제시문과 [나] 제시문의 개념 차이를 인식하는 절차로 들어가자.
각 제시문은 서로 자신의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이 경제적 효율성을 판단하는 배경과 의미맥락에 따라 서로 다른 도출된다.
[가] 제시문은 경제적 효율성을 완성 상품 하나만 놓고 분절해서 파악한다.
그 상품이 제작되기까지의 과정이나 사후의 비용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시간적으로 따졌을 때,‘소비의 순간’만을 효율성 평가를 위한 범위로 한정하고 있다.
또한 이는 효율성을 개별 소비자의 수준에 좀 더 집중해서 파악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통합적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사회 전체에 무관심하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반면,제시문 [나]는 보다 유기적이고 전체적인 관점에서 효율성에 접근한다.
제시문 [나]는 하나의 상품이 완성되어 시장에 나올 때까지의 모든 비용을 고려할 뿐만 아니라,그 상품이 소비됨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후의 비용(패스트푸드의 경우에는 비만이나 국민건강 저해라는 결과)까지 모두 효율성 판단에 있어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가] 제시문이 미시적이고 분절적인 관점에서 효율성을 평가함에 비해,[나] 제시문은 거시적이고 유기적, 통합적인 관점에서 효율성을 평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답안에는 [가]와 [나]의 이러한 대비적 속성을 학생 본인이 정리한 정확한 어휘로 표현하여야 한다.
이는 약간의 에너지가 요구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제시문에서 직접적인 어휘를 써서 핵심 개념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관점을 짐작할 수 있는 예시를 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만 순조롭게 처리한다면 구체적인 문제 상황으로 제시된 음식 소비의 영역에 있어서 경제적 효율성을 적절히 논할 수 있을 것이다.
제시문에 나오는 지식과 정보와 지식은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고 맥락에 따라 재구성되는 상대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논제가 지시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여 어떠한 맥락에서 답안을 구성해야 하는지 항상 생각하여야 한다.
홍보람 S·논술 선임연구원 nikebbr@nons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