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환경 외교'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가 창원에서 열리고 있다.

환경 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큰 규모의 국제회의이기 때문에 몇 개월 전부터 창원,마산 등 지역자치단체들은 사전 행사로 분주했다.

환경 영화제, 세계 환경연극제, 창원 페스티벌 등 각종 '성공개최기원'행사들이 총회 전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홍보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유명 가수들이 초청된 '람사르 총회 축하 음악회' 역시 주목받는 행사 중 하나로, 다양한 부대 행사를 통해 총회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켜 결과적으로 습지 보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돌이키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행사 취지가 보통의 학생들에게 바르게 전해질 것인가 하는 염려도 고개를 든다.

총회 준비기획단은 "제10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총회를 맞아 마련된 다양한 부대행사를 통해 총회 참가자뿐 아니라 전 국민이 습지 및 환경보전의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는 화합과 참여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행사들 모두가 습지 보존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특히 '람사르 총회' 보다 '람사르 총회 공연 초대권'이 검색어 순위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대표적 예다.

물론 각종 학술 심포지엄이나 교육적 행사도 열리지만,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다.

람사르 협약의 의의와 목적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등록 습지는 어떤 곳인지, 습지보호에 일조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 주목받아야 할 사항들이 많지만, 이대로라면 '협약은 외교·환경 관계자들의 협약으로, 행사는 국민들의 행사로' 총회가 마무리 될 지도 모를 일이다.

'람사르 총회 부대 행사'라면 그 목적이 총회 목적과 합치해야 하지 않을까.

행사가 아니라 총회가 '주인'이 되도록 협약 세부사항에 대한 바른 홍보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란 : 지구 차원의 습지보전 상황을 평가하고 공동의 정책을 개발하는 국제 환경회의로 3년마다 대륙별로 돌아가며 개최된다.

이번 창원 10차 회의는 우간다 캄팔라의 9차 회의에서 결정되었으며,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을 주제로 165개 당사국이 참가한 가운데 8일간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이지원 생글기자(경남외고 2년) prp00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