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수익률이 은행 예금금리 웃도는 종목 속출
세계 증시가 난리도 아니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에서 초래된 금융기관의 부실은 전세계를 금융위기로 몰아 넣었다.
세계 4위의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보호신청을 한 9월15일 이후 세계 증시는 끊임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 앉았고 코스피지수는 3년여 만에 1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고통을 맛봐야 했다.
어느새 국내 기업 주가는 청산가치를 밑도는 수준까지 추락했다.
회사가 당장 문을 닫고 남은 자산을 다 현금화해 주식 한 주당 배분되는 돈이 주가보다 높다는 의미다.
그만큼 싸진 것이다.
주가가 싸지면서 연말 배당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웃도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기업들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순이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배당인데 이를 주가로 나눈 게 배당수익률이다. 이번 주는 배당투자에 대해 알아보자
⊙ 배당이란 뭔가
올해는 주식시장 폭락으로 배당투자라는 말이 좀처럼 듣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찬바람이 불면 증시에 어김없이 나오는 얘기가 배당이다.
기업들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한다.
배당은 결산기를 맞아 그 해 이익금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은 주로 12월 말이 회계결산일이다.
이 때를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배당받을 자격을 갖는다.
3·6·9월 결산법인은 3월 말과 6월 말, 9월 말 현재 주주들에게 배당을 지급한다.
회계 결산이 끝나기 전 분기나 반기에 배당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중간배당이라 부른다.
배당은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이 있다.
현금배당은 말 그대로 현금으로 주는 것이고, 주식배당은 이익금으로 주식을 찍어 주주들에게 배부하는 것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현금배당으로 13조9162억원을 지급했다.
주식배당은 배당으로 주는 만큼 주가를 떨어뜨리는 배당락이 있다.
주식배당을 하는 기업은 결산일 15일 전까지 공시를 통해 주식배당 사실을 밝혀야 한다.
배당은 결산기를 지나 기업이 회계장부를 확정짓고 어느 정도를 배당할지 주주총회를 통해 정한 후에 주주들에게 지급된다.
물론 주주들이 회사 측에 고배당을 요구해 주총에서 배당률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이듬해 3~4월께에 주주들의 손에 배당이 쥐어진다.
기업의 순이익 중 얼마를 배당하는지를 보여주는 게 배당성향이다.
배당성향이 100%라면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을 모두 배당을 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주주들에게 일정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려고 한다.
기업들이 이익 중 배당을 하지 않고 회사에 쌓아두는 걸 유보금이라고 하며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의 재원으로 쓰인다.
⊙ 배당투자는 어떻게 하나
배당을 하려면 우선 그 기업 주식을 사서 배당기준일까지는 보유해야 한다.
주식은 결제기간이 있어 주식 매수 계약이 체결되는 즉시 주주가 되는 게 아니라 이틀 후 결제가 이뤄진 후에나 주주가 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배당투자 역시 주식투자여서 주식이 오를 수 있는지를 잘 따져봐야한다.
배당보고 투자했다가 주가가 빠져 손실이 더 큰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배당 주식 중 주가가 싼 종목을 잘 골라야 한다.
기업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같은 하락장에는 기업 실적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 예상실적보다는 기업의 자산가치를 투자의 지표로 삼곤한다.
기업의 자산가치를 주식수로 나눈 게 주당순자산(BPS)인 데 주가가 주당순자산 대비 얼마인지 보여주는 게 PBR(주가순자산비율)이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국내 기업들의 PBR는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때와 비슷한 0.8수준까지 내려왔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향후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까지 더해져 주가 수준은 크게 낮아진 셈이다.
주가도 오르고 배당도 받게 되면 '꿩먹고 알먹고'식 투자가 되는 것이다.
배당과 관련해서는 배당금은 예상해서 투자할 수밖에 없다.
기업의 최근 수년간 배당추이나 배당성향 이나 올해 실적을 감안해 고배당 기업을 추려야 한다.
또 주당 배당금보다는 배당수익률을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주당 배당금이 높다고 해도 주가를 감안하면 투자액 대비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1만원인 기업이 주당 1000원을 배당하면 10%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10만원인 기업이 주당 5000원을 배당해도 수익률은 5%에 불과하다.
⊙ 배당투자 한번 해 볼까
올해도 두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배당투자에 나서 배당으로만 2% 수익을 올려도 연리로 환산하면 12%에 달하는 고금리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해 연간으로 환산하지 않아도 예상 배당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8%)를 웃도는 종목들도 크게 늘었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대림산업 GS홈쇼핑 대구은행 대덕전자 에쓰오일 KCC건설 현대미포조선 등 20여 종목은 2개월 수익률만 8%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컨대 지난해 8833원의 현금 배당을 한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현주가를 감안하면 예상배당률은 10%를 웃돌고 있다.
다만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재무구조가 열악한 기업은 자칫 부도위기에 몰릴 수 있고 예년 수준의 배당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한다는 지적이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에 있는 기업들은 그만큼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의미"라며 "건설사들의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위험에 노출된 만큼 재무상태를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 기자 ceoseo@hankyung.com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에서 초래된 금융기관의 부실은 전세계를 금융위기로 몰아 넣었다.
세계 4위의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보호신청을 한 9월15일 이후 세계 증시는 끊임없는 추락을 경험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5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 앉았고 코스피지수는 3년여 만에 1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고통을 맛봐야 했다.
어느새 국내 기업 주가는 청산가치를 밑도는 수준까지 추락했다.
회사가 당장 문을 닫고 남은 자산을 다 현금화해 주식 한 주당 배분되는 돈이 주가보다 높다는 의미다.
그만큼 싸진 것이다.
주가가 싸지면서 연말 배당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웃도는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기업들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순이익) 중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배당인데 이를 주가로 나눈 게 배당수익률이다. 이번 주는 배당투자에 대해 알아보자
⊙ 배당이란 뭔가
올해는 주식시장 폭락으로 배당투자라는 말이 좀처럼 듣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찬바람이 불면 증시에 어김없이 나오는 얘기가 배당이다.
기업들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한다.
배당은 결산기를 맞아 그 해 이익금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은 주로 12월 말이 회계결산일이다.
이 때를 기준으로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배당받을 자격을 갖는다.
3·6·9월 결산법인은 3월 말과 6월 말, 9월 말 현재 주주들에게 배당을 지급한다.
회계 결산이 끝나기 전 분기나 반기에 배당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중간배당이라 부른다.
배당은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이 있다.
현금배당은 말 그대로 현금으로 주는 것이고, 주식배당은 이익금으로 주식을 찍어 주주들에게 배부하는 것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현금배당으로 13조9162억원을 지급했다.
주식배당은 배당으로 주는 만큼 주가를 떨어뜨리는 배당락이 있다.
주식배당을 하는 기업은 결산일 15일 전까지 공시를 통해 주식배당 사실을 밝혀야 한다.
배당은 결산기를 지나 기업이 회계장부를 확정짓고 어느 정도를 배당할지 주주총회를 통해 정한 후에 주주들에게 지급된다.
물론 주주들이 회사 측에 고배당을 요구해 주총에서 배당률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이듬해 3~4월께에 주주들의 손에 배당이 쥐어진다.
기업의 순이익 중 얼마를 배당하는지를 보여주는 게 배당성향이다.
배당성향이 100%라면 기업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을 모두 배당을 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주주들에게 일정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려고 한다.
기업들이 이익 중 배당을 하지 않고 회사에 쌓아두는 걸 유보금이라고 하며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의 재원으로 쓰인다.
⊙ 배당투자는 어떻게 하나
배당을 하려면 우선 그 기업 주식을 사서 배당기준일까지는 보유해야 한다.
주식은 결제기간이 있어 주식 매수 계약이 체결되는 즉시 주주가 되는 게 아니라 이틀 후 결제가 이뤄진 후에나 주주가 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배당투자 역시 주식투자여서 주식이 오를 수 있는지를 잘 따져봐야한다.
배당보고 투자했다가 주가가 빠져 손실이 더 큰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배당 주식 중 주가가 싼 종목을 잘 골라야 한다.
기업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근같은 하락장에는 기업 실적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 예상실적보다는 기업의 자산가치를 투자의 지표로 삼곤한다.
기업의 자산가치를 주식수로 나눈 게 주당순자산(BPS)인 데 주가가 주당순자산 대비 얼마인지 보여주는 게 PBR(주가순자산비율)이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국내 기업들의 PBR는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때와 비슷한 0.8수준까지 내려왔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향후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까지 더해져 주가 수준은 크게 낮아진 셈이다.
주가도 오르고 배당도 받게 되면 '꿩먹고 알먹고'식 투자가 되는 것이다.
배당과 관련해서는 배당금은 예상해서 투자할 수밖에 없다.
기업의 최근 수년간 배당추이나 배당성향 이나 올해 실적을 감안해 고배당 기업을 추려야 한다.
또 주당 배당금보다는 배당수익률을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주당 배당금이 높다고 해도 주가를 감안하면 투자액 대비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1만원인 기업이 주당 1000원을 배당하면 10%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10만원인 기업이 주당 5000원을 배당해도 수익률은 5%에 불과하다.
⊙ 배당투자 한번 해 볼까
올해도 두달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배당투자에 나서 배당으로만 2% 수익을 올려도 연리로 환산하면 12%에 달하는 고금리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인해 연간으로 환산하지 않아도 예상 배당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 금리(8%)를 웃도는 종목들도 크게 늘었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대림산업 GS홈쇼핑 대구은행 대덕전자 에쓰오일 KCC건설 현대미포조선 등 20여 종목은 2개월 수익률만 8%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컨대 지난해 8833원의 현금 배당을 한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현주가를 감안하면 예상배당률은 10%를 웃돌고 있다.
다만 최근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재무구조가 열악한 기업은 자칫 부도위기에 몰릴 수 있고 예년 수준의 배당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한다는 지적이다.
서정광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에 있는 기업들은 그만큼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의미"라며 "건설사들의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위험에 노출된 만큼 재무상태를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