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문의 허점 공격보단 창의적 사고에 의한 비판을 하라
논리적 연관성을 찾으라는 말을 보고서는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비교하는 것도,비판하는 것도 아니고 연관성을 찾으라니 이게 무슨 소린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연관성이란 그저 제시문 간의 관계를 밝히라는 말일 뿐이다.
여기서 '관계'란 기껏해야 공통,대조,인과,원리와 사례,전제와 현상 이상 나올 가능성이 매우 적다.
결국 '제시문을 비교하시오'란 말과 다를 바가 없는 문제가 된다.
물론 이 어려운 제시문에서 그런 관계를 손쉽게 찾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 제시문 분석
우선 제시문을 읽기 전에 이 모든 제시문이 기계인간을 만드는 것에 대한 의견을 담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즉,기계인간에 대해 어떻게 의견이 나뉘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다.
제시문 (가)는 기계가 아무리 인간과 비슷하게 만들어지더라도,인간과 결코 같아질 수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①그것은 단지 기계적 작동일 뿐이지 스스로 내린 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②기계는 이성이 없으므로 보편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
그것은 단지 특정한 목적에 따라 배치되었을 뿐이다.
제시문 (나)에는 제시문 (가)의 데카르트의 주장에 대한 반론이 담겨 있다.
제시문 안에 그 내용이 친절히 담겨 있기도 하다.
내용을 요약해보자면,드 세비네 부인은 데카르트의 주장(인간만이 이성을 소유하였으며, 그러므로 여타의 존재와 극명하게 구별된다)과 달리 동물은 기계가 아니라고 말한다.
동물은 기계와 달리 감정을 가지고,또한 번식력을 가진다고 말한다.
라 퐁텐이나 가센디 역시 동물은 이성을 갖고 있으며 이것은 본질의 문제가 아니라 정도의 문제라고 한다.
결국 이것은 동물로부터 인간으로 나아가는 연속적인 발달 상황의 징표일 뿐이라는 것이다.
제시문 (다)는 인간을 물리학,화학,생물학으로 환원하려는 시도가 완벽한 도덕성을 얻기 위해 인간의 비윤리성(아마도 불완전한 이성이나 감정적 판단에 의한)을 제거하려는 시도의 일환이었다고 본다.
이것은 과학을 이용해 인간을 '완벽한' 기계로 만들려는 세속적 형태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더욱 완전한 인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에게 주어진 동물성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하는 작업은 다른 동물을 개조하는 일,인간을 조작하는 일이다.
이렇게 인간을 (기계적으로) 개조하게 된다면 완벽한 사회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회생물학 혹은 유전공학의 힘에 의해서 이룩될 것이다> 정도가 될 수 있다.
제시문 (라)의 경우 프랑켄슈타인(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괴물은 온순하게 창조자에게 복종하려고 하였으나,인간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오히려 차별하고 괴롭히면서 악마의 성질을 지니게 된다고 말한다.
즉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프랑켄슈타인은 분명 인간보다 더욱 완벽에 가까운 존재다.
하지만 그는 결코 행복하지 않다.
그를 만든 인간들이 그를 일방적으로 타자화(대상화)된 존재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제시문 (라)에서는 제시문 (다)의 기계적 인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완전히 뒤집히고 있다.
[문제1 해제]
이제 내용을 기계 같은 인간을 만드는 것에 대한 의견을 중심으로 가볍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가)의 의견대로라면 이성적인 기계가 만들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는 (가)의 동물은 기계와 마찬가지라는 의견에는 반대하지만,동물 역시도 기계는 아니므로 인간다운 기계를 만드는 것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가)와 같다.
즉,둘 다 기계같은 인간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이지만,(가)가 인간 vs 동물/기계의 대립식을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해 (나)는 인간/동물 vs 기계의 대립식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의 경우 본문 제시문은 <동물도 이성을 지녔다,결국 같은 선상에 있는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라는 것이 핵심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비교문제는 결론에 맞게,조건에 맞게 요약되어야 한다.
위 문제는 분명 <기계인간을 만드는 것에 대한 것>을 묻고 있다.
그러므로 (나)에서는 <기계는 감정도 없고,번식력도 없잖아><기계는 인간이 될 수 없어>라는 부분을 더욱 크게 확대해서 보아야 하는 것이다.
(다)와 (라)는 위 의견들과 반대로 과학의 힘을 빌려 기계 같은 인간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그런 행위의 결과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다)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라)의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문제2 해제]
심도있게 비판하라고 주문하고 있으므로 제시문의 내용을 복사하는 정도의 수준의 비교비판은 무의미하다.
또한 무조건 (라)의 입장에서 공격해야 한다. 하지만 (다)의 입장도 일리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간 같은 기계를 만드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며,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는 좀 더 완벽하고 윤리적일 것'이라는 것이 (다)의 핵심적인 주장이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손쉽게 생각하면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것, 그리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것이다.
이것은 영화에서든 소설에서 아주 흔하게 다루어졌던 주제다.
'생명복제를 허용할 것인가?'와 같은 진부한 주제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물론 제시문 내의 내용상의 허점을 이용하여 공격에 들어가도 좋다.
가령 '인간에게 동물성이 제거된다'는 사실이 인간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주장 따위에 대한 비판 말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제시문 내의 내용보다는 학생 스스로의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한 문제다.
평소 A.I와 같은 로봇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호기심은 이런 문제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용준 S·논술 선임연구원 leroy7@hanmail.net
논리적 연관성을 찾으라는 말을 보고서는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다.
비교하는 것도,비판하는 것도 아니고 연관성을 찾으라니 이게 무슨 소린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연관성이란 그저 제시문 간의 관계를 밝히라는 말일 뿐이다.
여기서 '관계'란 기껏해야 공통,대조,인과,원리와 사례,전제와 현상 이상 나올 가능성이 매우 적다.
결국 '제시문을 비교하시오'란 말과 다를 바가 없는 문제가 된다.
물론 이 어려운 제시문에서 그런 관계를 손쉽게 찾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 제시문 분석
우선 제시문을 읽기 전에 이 모든 제시문이 기계인간을 만드는 것에 대한 의견을 담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즉,기계인간에 대해 어떻게 의견이 나뉘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기만 하면 된다는 말이다.
제시문 (가)는 기계가 아무리 인간과 비슷하게 만들어지더라도,인간과 결코 같아질 수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①그것은 단지 기계적 작동일 뿐이지 스스로 내린 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②기계는 이성이 없으므로 보편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
그것은 단지 특정한 목적에 따라 배치되었을 뿐이다.
제시문 (나)에는 제시문 (가)의 데카르트의 주장에 대한 반론이 담겨 있다.
제시문 안에 그 내용이 친절히 담겨 있기도 하다.
내용을 요약해보자면,드 세비네 부인은 데카르트의 주장(인간만이 이성을 소유하였으며, 그러므로 여타의 존재와 극명하게 구별된다)과 달리 동물은 기계가 아니라고 말한다.
동물은 기계와 달리 감정을 가지고,또한 번식력을 가진다고 말한다.
라 퐁텐이나 가센디 역시 동물은 이성을 갖고 있으며 이것은 본질의 문제가 아니라 정도의 문제라고 한다.
결국 이것은 동물로부터 인간으로 나아가는 연속적인 발달 상황의 징표일 뿐이라는 것이다.
제시문 (다)는 인간을 물리학,화학,생물학으로 환원하려는 시도가 완벽한 도덕성을 얻기 위해 인간의 비윤리성(아마도 불완전한 이성이나 감정적 판단에 의한)을 제거하려는 시도의 일환이었다고 본다.
이것은 과학을 이용해 인간을 '완벽한' 기계로 만들려는 세속적 형태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더욱 완전한 인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에게 주어진 동물성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하는 작업은 다른 동물을 개조하는 일,인간을 조작하는 일이다.
이렇게 인간을 (기계적으로) 개조하게 된다면 완벽한 사회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회생물학 혹은 유전공학의 힘에 의해서 이룩될 것이다> 정도가 될 수 있다.
제시문 (라)의 경우 프랑켄슈타인(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괴물은 온순하게 창조자에게 복종하려고 하였으나,인간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고 오히려 차별하고 괴롭히면서 악마의 성질을 지니게 된다고 말한다.
즉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프랑켄슈타인은 분명 인간보다 더욱 완벽에 가까운 존재다.
하지만 그는 결코 행복하지 않다.
그를 만든 인간들이 그를 일방적으로 타자화(대상화)된 존재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제시문 (라)에서는 제시문 (다)의 기계적 인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완전히 뒤집히고 있다.
[문제1 해제]
이제 내용을 기계 같은 인간을 만드는 것에 대한 의견을 중심으로 가볍게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가)의 의견대로라면 이성적인 기계가 만들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는 (가)의 동물은 기계와 마찬가지라는 의견에는 반대하지만,동물 역시도 기계는 아니므로 인간다운 기계를 만드는 것에 대해 부정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가)와 같다.
즉,둘 다 기계같은 인간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이지만,(가)가 인간 vs 동물/기계의 대립식을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해 (나)는 인간/동물 vs 기계의 대립식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의 경우 본문 제시문은 <동물도 이성을 지녔다,결국 같은 선상에 있는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라는 것이 핵심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비교문제는 결론에 맞게,조건에 맞게 요약되어야 한다.
위 문제는 분명 <기계인간을 만드는 것에 대한 것>을 묻고 있다.
그러므로 (나)에서는 <기계는 감정도 없고,번식력도 없잖아><기계는 인간이 될 수 없어>라는 부분을 더욱 크게 확대해서 보아야 하는 것이다.
(다)와 (라)는 위 의견들과 반대로 과학의 힘을 빌려 기계 같은 인간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그런 행위의 결과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다)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라)의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문제2 해제]
심도있게 비판하라고 주문하고 있으므로 제시문의 내용을 복사하는 정도의 수준의 비교비판은 무의미하다.
또한 무조건 (라)의 입장에서 공격해야 한다. 하지만 (다)의 입장도 일리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인간 같은 기계를 만드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며,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는 좀 더 완벽하고 윤리적일 것'이라는 것이 (다)의 핵심적인 주장이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손쉽게 생각하면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것, 그리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것이다.
이것은 영화에서든 소설에서 아주 흔하게 다루어졌던 주제다.
'생명복제를 허용할 것인가?'와 같은 진부한 주제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물론 제시문 내의 내용상의 허점을 이용하여 공격에 들어가도 좋다.
가령 '인간에게 동물성이 제거된다'는 사실이 인간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주장 따위에 대한 비판 말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제시문 내의 내용보다는 학생 스스로의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한 문제다.
평소 A.I와 같은 로봇 영화를 보면서 들었던 호기심은 이런 문제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용준 S·논술 선임연구원 leroy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