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 동안 서울고에서 '서울고와 국인이 함께하는 열린 기아체험'행사가 열렸다.

세계 최대 기독교 NGO 해외아동 결연후원인 월드비전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서울고 1,2학년 학생 300명과 국인 36명이 참가했다.

국인은 국가적 인재,국제적 인재의 줄임말로,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에서 수시 합격생인 우수 예비대학생을 대상으로 서류와 면접 등을 통해 선발한 학생들이다.

이들은 2월에 중국 시장경제 연수를 받은 후 생산적 소모임을 결성하며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연구소가 아닌 국인 학생들이 주관했다.

박희송 서울고 교장은 "학생들이 살아가면서 기아,배고픔,굶주림을 느껴보지 못 했는데, 오늘 체험해보길 바란다"며 개회의 시작을 알렸다.

김영수 한국청소년문화연구소 소장(이사장)은 "여러분들은 축복받은 세대입니다. 앞으로 세계는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인 만큼 우리 이웃뿐만 아니라 먼 아프리카 사람들과도 함께 살아야 합니다"고 말했다.

서울고 학생회장 박용인 학생(2학년)은 "서울고는 '비전 2046'을 추진 중이다. 2046년까지 세계 리더 100인을 기르는 프로젝트다. 이번 기아체험은 서울고 비전 2046의 일환"이라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아프리카 지역에 식수펌프를 설치할 500만원을 목표로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서울고 참가비,개인 후원금,국인 봉사단 기금,서울고 축제 수익금 등으로 모금활동이 전개됐다.

약 여섯 시간 동안 다섯 가지 부스 체험 활동과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첫 번째 AIDS 프로그램에서는 AIDS를 볼링공에 빗대어 볼링공이 지나간 후 사람들이 죽는 동영상으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두 번째 영양죽 프로그램에서는 아사 직전의 영양실조 상태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특수 영양식(UNIMIX)을 만들었다.

세 번째는 물 나르기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 담당자인 권석연 군(서울대 2학년)은 "우리나라에서 물은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의 아프리카나 태평양 연안 근처의 나라들은 상황이 다릅니다.

그 지역의 오염된 물은 병을 걸리게 합니다. 노동자들이 쇠약해지면 성인 노동력을 대체할 아동 노동력을 필요로 합니다. 여러분은 편안하게 공부하나 아프리카 10대들은 지금도 노동하고 있습니다.

노동하느라 그들은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서 악순환이 되풀이됩니다"라며 물과 교육의 연관성을 설명했다.

네 번째,학생들은 물 부족이 심각한 곳은 더 진한 색으로 표시된 아프리카 지도 퍼즐을 맞추고 아프리카 물 부족의 심각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주희 양(성균관대 1학년)은 "솔직히 나도 프로그램을 준비하기 전에는 잘 알지 못했는데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차츰 알게 되었다"며 보람된 표정을 지었다.

다섯 번째,인간 윷놀이 프로그램이 있었다.

이 행사의 공동 대표 이지희 양(고려대 생명공학과 3학년)과 조효진양(이화여대 수학과 3학년)은 서울고 강당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했다.

이지희 양은 월드비전이 정한 다섯 가지 글로벌 이슈인 빈곤,아동 노동,에이즈,전쟁,물을 설명했다.

조효진 양은 월드비전이 올해의 주제로 선택한 '물은 곧 삶이다 (Water is life)'를 제목으로 강연했다.

학생들은 세계적 빈곤 국가의 물 부족 상황과 그에 따른 어려움, 자신의 삶과 비교해 우리의 풍요로운 환경에 대해 감사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조별로 모색해 발표했다.

학생들은 전체 OX 퀴즈를 통해 부스체험에서 배운 지식을 다시 확인했다.

그 후, 독립적으로 환경 문제만이 아닌 빈곤까지 영향을 준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을 시청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고 참가 후원금 300만원,서울고 축제 후원금 53만원,국인리더들 참가 후원금 107만원,서울고 현장 후원금 11만원,국인 봉사단 후원금 35만원 등 총 505만9110원을 모아 목표 금액 500만원을 달성, 월드비전에 전액 전달할 예정이다.

이은경 생글기자 (명덕외고 1) sophia2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