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홍수시대라고 한다.

이는 정보가 넘쳐날 정도로 많다는 의미지만, 그 정보에 진실과 거짓이 섞여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정보의 홍수'가 일어나는 장소, 즉 사이버상은 정보의 확산이 빠르고, 그 왜곡과 변형이 쉽게 일어난다.

MBC PD수첩이 대표적인 예다.

올해 우리나라를 들썩이게 한 광우병 파동을 보자.

미국산 소 수입 문제는 PD수첩의 오보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잘못된 영문 해석과 앞뒤를 잘라버린 자료화면은 우리 국민을 극도로 불안하게 했다.

그리고 사이버상에서의 왜곡과 과장으로 '광우병 괴담'으로까지 이어졌다.

막대한 국가적 낭비와 정부에 대한 국민의 반감을 낳은 것이다.

또 다른 PD수첩의 예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보도 사건이다.

PD수첩은 신천지를 감금, 구타 등을 가행하는 사이비 종교집단으로 매도했다.

이 보도 또한 사이버상에서 왜곡되어 전파되었다.

끝내는 그 명단까지 공개돼 많은 신천지 신도들이 가정파괴, 직장 문제 등을 겪었다.

일부 학생 신도들은 학교에서 심각한 따돌림을 경험했다고 한다.

실제로 신천지는 각종 봉사활동과 헌혈 장려,독거노인방문 등 오히려 사회에 유익이 되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PD수첩이 보도한 감금, 구타, 자금 횡령 등은 경찰조사 결과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지만, 잘못된 보도로 인한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

중국의 혐한(嫌韓)감정이 극도에 달한 것도 동일한 이유다.

혐한 감정은 중국 쓰촨성 대지진 당시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지적이 많다.

일부 네티즌의 악성 댓글이 참사로 슬픔에 빠져 있던 중국 국민감정을 상하게 한 것이다.

악성 댓글들이 중국 언론으로 넘어가면서 과장돼 그것이 모든 한국인들의 의견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또 역사논쟁과 일부 한국인들의 중국을 경시하는 태도 등에 대한 묵은 불만까지 터져 나와 이처럼 심각한 수준에까지 이른 것이다.

정치적,경제적 의도가 있든 없든 잘못된 보도는 앞으로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 국가적 악재에 영향을 미친 네티즌 중 상당수가 감정에 휩싸인 일부 청소년이었다고 한다.

감정적 대응에 앞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려는 태도가 필요하겠다.

나수정 생글기자(부산국제외고 2년) crystal247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