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펀드 자금 유입…한국 주가 재평가 기대
최근 뉴욕 월가 위기로 국내 주식시장이 화들짝 놀란 상황에서 단비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한국 증시가 드디어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선진국지수로 편입됐다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FTSE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경제신문은 FTSE 선진국지수 편입과 관련한 소식을 지난 18일자 1면 등에서 자세히 소개했다.
FTSE 선진국지수는 무엇이고 이 지수에 편입된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세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 FTSE 지수란
전 세계 주식시장은 각국의 고유한 주가지수를 갖고 있다.
주가지수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투자 척도로 이해하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각각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를 사용한다.
미국에선 대형주 중심의 다우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등이 쓰이고,일본 증시는 닛케이지수 등을 사용한다.
글로벌 펀드는 각 국가지수를 추종해서 투자하기도 하고 여러 국가에 동시에 투자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개별 주식시장 지수를 한데 묶은 세계적인 지수는 위상이 매우 높다.
FTSE 지수가 세계적인 투자지표 중 하나다.
이 지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 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주가 관련 지수로 각국의 주가지수들을 한데 묶은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FTSE 지수는 48개국 47개 시장을 대상으로 구성돼 있다.
FTSE는 글로벌 증시를 선진시장(Developed) 선진신흥시장(Advanced Emerging) 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 프런티어시장(Frontier) 등 4개로 구분하고 있다.
선진시장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홍콩 프랑스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싱가포르 스페인 등 23개국,선진신흥시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브라질 이스라엘 멕시코 남아공 대만 등 6개국,신흥시장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러시아 등 18개국이 속해 있다.
한국은 선진신흥시장에 속해 있다가 이번에 선진시장으로 편입된 것이다.
FTSE 선진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FTSE 선진국지수 편입 과정은 크게 3단계를 거친다.
우선 FTSE 산하 지역별 위원회의 해당 시장 평가를 받고 전 세계 기관투자가로 구성된 주식위원회(Equity Committee)의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된 후 마지막으로 12개월간 공식 검토 후 편입 등의 절차를 거친다.
우리나라는 2004년 9월 선진시장 편입에 대비한 공식 관찰국으로 지정됐다가 3전4기 만에 선진국 편입이 이뤄졌다.
FTSE 지수와 함께 세계 양대 투자지표로 꼽히는 지수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가 있다.
이번 FTSE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MSCI 지수를 운영하는 MSCI바라는 오는 12월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에 대한 중간 검토 결과를 내놓은 후 내년 6월 말까지 이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MSCI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이머징마켓에 포함돼 있다.
⊙ 선진국지수 편입 의미와 영향
세계 최대 투자지표인 FTSE 지수와 MSCI 지수에서 선진국시장 편입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이 지수들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금의 최대 벤치마크가 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총 3조달러의 펀드가 FTSE 지수를 기준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어떤 시장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금 규모와 성격이 바뀐다는 것이다.
그동안 신흥시장(이머징마켓) 펀드들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많이 했지만 앞으로는 선진국 펀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선진국 펀드의 규모가 신흥시장 펀드보다 크고, 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해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국내 시장에 대해 신흥시장 펀드 자금이 나가고 선진국 펀드 자금이 들어오면 중장기적으로 80억~160억달러 정도의 순유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선진시장 투자자금이 1조1000억~1조2000억달러이고,선진지수 내 한국 비중은 1.88%로 추정되기 때문에 일단 유입 규모는 200억~220억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신흥시장 투자자금은 440억~840억달러이며 신흥지수 내 한국 비중은 14.46%로 유출금액은 60억~120억달러 정도여서 80억~160억달러의 순유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FTSE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중 신흥시장에서 투자하는 펀드로부터의 자금유출 규모는 약 400억달러인 반면 선진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부터의 자금유입 규모는 450억달러로 추정했다.
여기에 가치주펀드 헤지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 수요도 가세할 수 있어 자금유입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가 재평가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신흥시장에서는 중국이나 인도 등에 비해 주당순이익(EPS:순이익을 전체 주식수로 나눈 값) 성장률이 낮은 편에 속했지만 선진국시장에서는 EPS 성장률이 높은 편이어서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안정감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선진시장의 주가 변동성이 신흥시장에 비해 작기 때문에 미국 신용경색 사태와 같은 이슈가 발행하더라도 지수가 이전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당장 국내 증시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우선 FTSE 선진국지수에 공식적으로 편입되는 시점이 내년 9월로 1년 정도 기간이 남아 있어 점진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자금도 선진국 펀드 자금으로 서서히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국내 증시가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도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FTSE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이 같은 공세도 누그러질 가능성이 높아 한국 증시가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현재 세계적으로 금융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진지수 편입 효과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형 한국경제신문 기자 u2@hankyung.com
최근 뉴욕 월가 위기로 국내 주식시장이 화들짝 놀란 상황에서 단비 같은 소식이 날아들었다.
한국 증시가 드디어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선진국지수로 편입됐다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FTSE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경제신문은 FTSE 선진국지수 편입과 관련한 소식을 지난 18일자 1면 등에서 자세히 소개했다.
FTSE 선진국지수는 무엇이고 이 지수에 편입된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세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 FTSE 지수란
전 세계 주식시장은 각국의 고유한 주가지수를 갖고 있다.
주가지수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투자 척도로 이해하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각각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를 사용한다.
미국에선 대형주 중심의 다우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등이 쓰이고,일본 증시는 닛케이지수 등을 사용한다.
글로벌 펀드는 각 국가지수를 추종해서 투자하기도 하고 여러 국가에 동시에 투자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개별 주식시장 지수를 한데 묶은 세계적인 지수는 위상이 매우 높다.
FTSE 지수가 세계적인 투자지표 중 하나다.
이 지수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 증권거래소가 공동으로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주가 관련 지수로 각국의 주가지수들을 한데 묶은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FTSE 지수는 48개국 47개 시장을 대상으로 구성돼 있다.
FTSE는 글로벌 증시를 선진시장(Developed) 선진신흥시장(Advanced Emerging) 신흥시장(Secondary Emerging) 프런티어시장(Frontier) 등 4개로 구분하고 있다.
선진시장은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홍콩 프랑스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싱가포르 스페인 등 23개국,선진신흥시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브라질 이스라엘 멕시코 남아공 대만 등 6개국,신흥시장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러시아 등 18개국이 속해 있다.
한국은 선진신흥시장에 속해 있다가 이번에 선진시장으로 편입된 것이다.
FTSE 선진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상당히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FTSE 선진국지수 편입 과정은 크게 3단계를 거친다.
우선 FTSE 산하 지역별 위원회의 해당 시장 평가를 받고 전 세계 기관투자가로 구성된 주식위원회(Equity Committee)의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된 후 마지막으로 12개월간 공식 검토 후 편입 등의 절차를 거친다.
우리나라는 2004년 9월 선진시장 편입에 대비한 공식 관찰국으로 지정됐다가 3전4기 만에 선진국 편입이 이뤄졌다.
FTSE 지수와 함께 세계 양대 투자지표로 꼽히는 지수로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가 있다.
이번 FTSE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MSCI 지수를 운영하는 MSCI바라는 오는 12월 한국 증시의 선진국지수 편입에 대한 중간 검토 결과를 내놓은 후 내년 6월 말까지 이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MSCI 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이머징마켓에 포함돼 있다.
⊙ 선진국지수 편입 의미와 영향
세계 최대 투자지표인 FTSE 지수와 MSCI 지수에서 선진국시장 편입이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이 지수들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금의 최대 벤치마크가 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총 3조달러의 펀드가 FTSE 지수를 기준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어떤 시장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금 규모와 성격이 바뀐다는 것이다.
그동안 신흥시장(이머징마켓) 펀드들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많이 했지만 앞으로는 선진국 펀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선진국 펀드의 규모가 신흥시장 펀드보다 크고, 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해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국내 시장에 대해 신흥시장 펀드 자금이 나가고 선진국 펀드 자금이 들어오면 중장기적으로 80억~160억달러 정도의 순유입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선진시장 투자자금이 1조1000억~1조2000억달러이고,선진지수 내 한국 비중은 1.88%로 추정되기 때문에 일단 유입 규모는 200억~220억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신흥시장 투자자금은 440억~840억달러이며 신흥지수 내 한국 비중은 14.46%로 유출금액은 60억~120억달러 정도여서 80억~160억달러의 순유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은 FTSE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 중 신흥시장에서 투자하는 펀드로부터의 자금유출 규모는 약 400억달러인 반면 선진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로부터의 자금유입 규모는 450억달러로 추정했다.
여기에 가치주펀드 헤지펀드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 수요도 가세할 수 있어 자금유입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주가 재평가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신흥시장에서는 중국이나 인도 등에 비해 주당순이익(EPS:순이익을 전체 주식수로 나눈 값) 성장률이 낮은 편에 속했지만 선진국시장에서는 EPS 성장률이 높은 편이어서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안정감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선진시장의 주가 변동성이 신흥시장에 비해 작기 때문에 미국 신용경색 사태와 같은 이슈가 발행하더라도 지수가 이전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당장 국내 증시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우선 FTSE 선진국지수에 공식적으로 편입되는 시점이 내년 9월로 1년 정도 기간이 남아 있어 점진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자금도 선진국 펀드 자금으로 서서히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국내 증시가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도 대상이 되고 있는 가운데 FTSE 선진국지수 편입으로 이 같은 공세도 누그러질 가능성이 높아 한국 증시가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현재 세계적으로 금융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진지수 편입 효과는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진형 한국경제신문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