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잘 보내^_^" "해피 추석♥♥♥" "보름달 보며 즐거운 한가위 보내♡"
지난 추석 연휴 기간(13~15일) 고등학생들 휴대폰으로 오간 문자들이다.
그러나 그들 중 대부분은 착잡한 마음으로 추석을 보냈다.
중간고사와 전국연합학력평가,대학수학능력시험 등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교적 대학입시의 부담이 적은 1,2학년 고등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친척집 등을 방문하며 추석을 보낸다.
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내고,어른들과 담소를 나누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얘기 주제는 자연스럽게 성적 이야기,입시 이야기로 흘러 학생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사촌동생과 안 놀아줄 수 없어 함께 놀아주면서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까'고민하기도 하고 '친구들은 이 시간에 공부하고 있겠지'란 생각도 든다.
불안감과 초조함 때문에 추석 당일만 친척집을 방문하기도 한다.
추석 연휴 중 이틀은 자습실,학원,공부방을 전전한다.
특히 학원 강사들은 수업 횟수만큼 수입이 늘기 때문에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거나 더 많이 수업하기를 원한다.
고등학생들은 스터디 플래너를 꺼내 D-DAY를 확인하고 외롭게 공부한다.
고3 학생들은 더 치열하게 공부한다.
대부분 학교는 추석연휴기간 쉬었다.
반면 몇몇 학교는 공부만을 강요했다.
기숙학교인 충북 ○○고등학교의 추석 연휴는 불과 약 26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14일(토) 낮 12시30분 귀가해서 15일(일) 오후 2시까지 복귀하도록 학교 측에서 요구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추석날 아침에 혼자서 컵라면을 먹었고 이제 등교해야 한다.
인터넷 기사 '추석이 더 슬픈 사람들'에 왠지 내가 낄 것 같다"며 외로운 추석 아침을 보내고 학교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러나 추석연휴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하나같이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천 모 고등학교의 한 학생은 "불안하니까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지만 머리에는 들어오지 않는다"며 추석날의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같은 현상은 매년 추석마다 반복될 것이다.
시험 기간을 몇 주 늦춘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무한 경쟁'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명절에도 공부를 강요하기 때문이다.
3년 곰같이 공부해서 대입에 성공한 웅녀가 되자는 생각도 명절을 72시간 자습 시간으로 만든다.
근본적 교육 체제의 변화와 인식의 변화가 없다면 올해의 추석과 미래의 추석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만이라도 학생들이 마음편히 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은경 생글기자(명덕외고1년) sophia223@naver.com
지난 추석 연휴 기간(13~15일) 고등학생들 휴대폰으로 오간 문자들이다.
그러나 그들 중 대부분은 착잡한 마음으로 추석을 보냈다.
중간고사와 전국연합학력평가,대학수학능력시험 등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교적 대학입시의 부담이 적은 1,2학년 고등학생들은 부모님과 함께 친척집 등을 방문하며 추석을 보낸다.
송편을 만들어 차례를 지내고,어른들과 담소를 나누지만 마음은 편치 않다.
얘기 주제는 자연스럽게 성적 이야기,입시 이야기로 흘러 학생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사촌동생과 안 놀아줄 수 없어 함께 놀아주면서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까'고민하기도 하고 '친구들은 이 시간에 공부하고 있겠지'란 생각도 든다.
불안감과 초조함 때문에 추석 당일만 친척집을 방문하기도 한다.
추석 연휴 중 이틀은 자습실,학원,공부방을 전전한다.
특히 학원 강사들은 수업 횟수만큼 수입이 늘기 때문에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거나 더 많이 수업하기를 원한다.
고등학생들은 스터디 플래너를 꺼내 D-DAY를 확인하고 외롭게 공부한다.
고3 학생들은 더 치열하게 공부한다.
대부분 학교는 추석연휴기간 쉬었다.
반면 몇몇 학교는 공부만을 강요했다.
기숙학교인 충북 ○○고등학교의 추석 연휴는 불과 약 26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14일(토) 낮 12시30분 귀가해서 15일(일) 오후 2시까지 복귀하도록 학교 측에서 요구했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추석날 아침에 혼자서 컵라면을 먹었고 이제 등교해야 한다.
인터넷 기사 '추석이 더 슬픈 사람들'에 왠지 내가 낄 것 같다"며 외로운 추석 아침을 보내고 학교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러나 추석연휴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하나같이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천 모 고등학교의 한 학생은 "불안하니까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지만 머리에는 들어오지 않는다"며 추석날의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같은 현상은 매년 추석마다 반복될 것이다.
시험 기간을 몇 주 늦춘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무한 경쟁'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명절에도 공부를 강요하기 때문이다.
3년 곰같이 공부해서 대입에 성공한 웅녀가 되자는 생각도 명절을 72시간 자습 시간으로 만든다.
근본적 교육 체제의 변화와 인식의 변화가 없다면 올해의 추석과 미래의 추석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만이라도 학생들이 마음편히 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은경 생글기자(명덕외고1년) sophia2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