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4일 프랑스 정부는 중고생에게 영어특별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영어 교육 강화 계획은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영어 교육을 강하게 추진하려는 교육부와 '프랑스어 홀대'를 주장하는 교사 노조 간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 일을 먼 나라 프랑스의 일이라고만 치부할 수는 없다.

지난 7월30일 당선된 공정택 서울특별시 교육감은 선거 이후 수차례 3~4년 후 영어몰입교육 시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뿐만 아니라 서울시 교육청은 영어몰입교육의 타당성과 교육적 효과를 연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영어가 국어 교육보다 더 중시될 경우 우리말의 정체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의 국어 교육 실태는 안타깝다.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많이 줄었지만 국제성인문해조사(IALS)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문해율면에서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원인에 대해 김봉렬 상산고 국어 선생님은 "언어발달 과정상 우리말을 온전히 습득한 후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데도 어려서부터 수학이나 외국어 학습에 내몰리기 때문" 이라고 해석했다.

물론 영어 교육을 무시할 수는 없다.

지구촌이라고 불릴 만큼 세계는 하나의 작은 마을처럼 통합됐기 때문이다.

이런 지구촌에서는 의사소통을 위한 공통의 언어가 필요하고,영어는 그러한 보편적 언어의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대에 영어 실력은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국어 교육은 한국인으로서 우리 민족의 문화를 바르게 알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영어 교육에 앞서 강조돼야 한다.

우리의 것을 바르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국어 교육은 곧 세계화의 길이다.

생물학자인 최재천 교수는 외래종의 유입이 토종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처럼 영어가 우리말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여러 회사들은 국어인증시험의 결과물을 입사시험에 반영하고 있는데, 이 같은 여러 제도적 보완책이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도 확고한 민족관과 국가관을 통해 우리식의 사고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전효빈 생글기자(전주 상산고 1년) bingo7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