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위기설'로 채권·외환시장 요동…주가 급락
9월 초 금융 시장이 난리다.
외국인이 투자한 채권이 이달 67억달러나 만기가 집중되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으로 채권 및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이는 금융가에 '9월 위기설'로 회자되고 있다.
외국인이 만기된 채권을 현금화해 해외로 빼가면 채권시장은 수요 부족으로 금리가 오르고 외환시장은 달러수요가 급증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것이라는 것이 이번 위기설의 요지다.
이런 영향으로 주식시장은 1500선 아래로 급락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이를 선반영해 급등세를 탔다.
'주가는 살아 움직인다'는 말이 의미하듯 주가는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이번 주는 최근 화두가 되면서 경제 변수인 주가와 환율, 주가와 금리의 연관 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 주가와 환율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 1014.6원에서 지난 2일 1133.80원으로 119.2원(11.7%)이나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573.77에서 1407.14로 166.63포인트(10.6%) 급락했다.
이 기간을 놓고 봐도 환율과 주가는 역의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환율은 서로 다른 두 나라의 통화 간 교환 비율로 국가 간 경제 상황이나 수급에 따라 변동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은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속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내부적으로도 최근 경기 침체나 금융시장 불안감 등이 환율에 일정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들은 채산성이 개선된다.
예를 들어 달러당 환율이 1000원일 때 1억달러어치의 물건을 수출하면 1000억원이 들어오지만 1100원으로 오르면 1100억원이 유입된다.
이에 따라 환율 상승 때 수출기업들의 주가는 오르는 편이다.
반대로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 상승은 주가에 악재다.
또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개선은 무역수지 호전으로 이어져 일시적으로는 증시 전반에 호재다.
특히 수출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등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오랜기간 상승한다는 것은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이 나빠지고 있거나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어서 보다 길게 보면 주가에 부담을 준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경우 외국인은 주식투자에서 이익을 보더라도 환율에서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원화가 추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 주식이나 채권을 팔고 국내 자본시장을 떠나 버린다.
이는 주식시장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주가를 끌어내리는 원인이 된다.
반면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유리해져 해외 자금 유입이 늘며 주가가 올라간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상 한 나라의 통화는 그 나라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한다"며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지수 간의 흐름을 보면 실질적으로 국내 증시의 장기 상승 추세는 원화 강세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일시적으로 다르게 움직일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때 증시가 올랐다는 의미다.
업종별 주가 반응은 다르게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자동차 통신장비 담배 자동차부품 호텔 조선 반도체 가전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대부분 수출주들이다.
반면 건설 철강 육상운송 제지 비철금속 화학 음식료 등은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 금리와 주가
금리는 주가와 분명 역의 관계에 있다.
흔히 이자로 표현되는 금리는 돈을 빌려 쓰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비용이다.
따라서 금리가 오르면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수익성 악화나 재무구조 부담으로 이어진다.
당연히 기업 가치가 떨어지면서 주가도 하락하게 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금리가 오르는 동안은 기업들의 유동성이나 현금보유비중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할 것을 권한다.
자칫 투자 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거나 부도가 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 침체기나 금리가 오를 때는 기업들이 향후 얼마를 벌어들일까보다는 기업들이 가진 자산들이 얼마나 우량한지 등을 체크해볼 것을 추천한다.
주가는 기업 실적에 기초해 움직이지만 경제 상황이 불안하면 자산가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은 주가에 영향을 주는 수급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다.
주가는 기본적으로 기업 가치를 따르지만 특정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주가는 오르게 마련이다.
돈이 증시로 몰려오면 주식시장은 들썩이게 된다.
개인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나 간접투자 자금인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통해 증시의 수급 상황을 체크할 수 있다.
주식은 예금에 비해 가격 변화로 인한 수익률의 변동이 크며 주식을 발행하는 일반기업은 은행보다 파산 위험이 더 높다.
투자자들은 이런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주식투자를 통해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
하지만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게 되면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예금이나 채권을 선호하게 된다.
주식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주가를 떨구는 요인이 된다.
결국 금리 인상은 여러모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 기자 ceoseo@hankyung.com
외국인이 투자한 채권이 이달 67억달러나 만기가 집중되면서 이에 대한 불안감으로 채권 및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이는 금융가에 '9월 위기설'로 회자되고 있다.
외국인이 만기된 채권을 현금화해 해외로 빼가면 채권시장은 수요 부족으로 금리가 오르고 외환시장은 달러수요가 급증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것이라는 것이 이번 위기설의 요지다.
이런 영향으로 주식시장은 1500선 아래로 급락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이를 선반영해 급등세를 탔다.
'주가는 살아 움직인다'는 말이 의미하듯 주가는 경제는 물론 정치 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이번 주는 최근 화두가 되면서 경제 변수인 주가와 환율, 주가와 금리의 연관 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 주가와 환율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초 1014.6원에서 지난 2일 1133.80원으로 119.2원(11.7%)이나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1573.77에서 1407.14로 166.63포인트(10.6%) 급락했다.
이 기간을 놓고 봐도 환율과 주가는 역의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환율은 서로 다른 두 나라의 통화 간 교환 비율로 국가 간 경제 상황이나 수급에 따라 변동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은 전 세계적인 경기 둔화속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내부적으로도 최근 경기 침체나 금융시장 불안감 등이 환율에 일정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기업들은 채산성이 개선된다.
예를 들어 달러당 환율이 1000원일 때 1억달러어치의 물건을 수출하면 1000억원이 들어오지만 1100원으로 오르면 1100억원이 유입된다.
이에 따라 환율 상승 때 수출기업들의 주가는 오르는 편이다.
반대로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환율 상승은 주가에 악재다.
또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개선은 무역수지 호전으로 이어져 일시적으로는 증시 전반에 호재다.
특히 수출비중이 높은 정보기술(IT)이나 자동차 등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지나치게 오랜기간 상승한다는 것은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내재가치)이 나빠지고 있거나 외국인 투자자금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어서 보다 길게 보면 주가에 부담을 준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경우 외국인은 주식투자에서 이익을 보더라도 환율에서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원화가 추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 주식이나 채권을 팔고 국내 자본시장을 떠나 버린다.
이는 주식시장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주가를 끌어내리는 원인이 된다.
반면 환율이 떨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유리해져 해외 자금 유입이 늘며 주가가 올라간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상 한 나라의 통화는 그 나라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한다"며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지수 간의 흐름을 보면 실질적으로 국내 증시의 장기 상승 추세는 원화 강세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일시적으로 다르게 움직일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원·달러 환율이 내려갈 때 증시가 올랐다는 의미다.
업종별 주가 반응은 다르게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자동차 통신장비 담배 자동차부품 호텔 조선 반도체 가전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대부분 수출주들이다.
반면 건설 철강 육상운송 제지 비철금속 화학 음식료 등은 주가 흐름이 부진했다.
⊙ 금리와 주가
금리는 주가와 분명 역의 관계에 있다.
흔히 이자로 표현되는 금리는 돈을 빌려 쓰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비용이다.
따라서 금리가 오르면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수익성 악화나 재무구조 부담으로 이어진다.
당연히 기업 가치가 떨어지면서 주가도 하락하게 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금리가 오르는 동안은 기업들의 유동성이나 현금보유비중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할 것을 권한다.
자칫 투자 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몰리거나 부도가 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경기 침체기나 금리가 오를 때는 기업들이 향후 얼마를 벌어들일까보다는 기업들이 가진 자산들이 얼마나 우량한지 등을 체크해볼 것을 추천한다.
주가는 기업 실적에 기초해 움직이지만 경제 상황이 불안하면 자산가치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은 주가에 영향을 주는 수급 측면에서도 부정적이다.
주가는 기본적으로 기업 가치를 따르지만 특정 주식을 사려는 사람이 많으면 주가는 오르게 마련이다.
돈이 증시로 몰려오면 주식시장은 들썩이게 된다.
개인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나 간접투자 자금인 주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을 통해 증시의 수급 상황을 체크할 수 있다.
주식은 예금에 비해 가격 변화로 인한 수익률의 변동이 크며 주식을 발행하는 일반기업은 은행보다 파산 위험이 더 높다.
투자자들은 이런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주식투자를 통해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
하지만 금리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게 되면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익률을 보장해 주는 예금이나 채권을 선호하게 된다.
주식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주가를 떨구는 요인이 된다.
결국 금리 인상은 여러모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