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어난 여고생 폭력 사태를 비롯해 초등학교 내에서 일어난 성폭력 등 교내 범죄가 늘고 있다.

따돌림 문제,청소년 성폭력,증가하는 ADHD증후군(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학생,청소년 흡연 등 교내 문제는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지만 정부나 학교의 대응은 미비하다.

학생이 학교에 이러한 문제를 털어놓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정부와 학교에서는 아직도 쉬쉬하면서 수습에만 급급하다.

제때 조치를 하지 않으면 결국 학생들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는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학교와 학생 간의 연결고리가 확대되어야 한다.

여기에 적합한 것이 바로 전문상담교사의 상주화이다.

담임교사의 경우에는 학생 개개인을 세심하게 돌보기 힘들지만,전문상담교사는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담교사의 역할은 무척 다양하다.

진로·자퇴·학업·이성·교우·가정문제 등 개인 문제는 물론이며,집단상담,상담 동아리 운영,학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리더십 강화 훈련,성적 상위권 학생들의 마음돋우기 전략,인문계 고교 내 직업반 학생 진로상담 등을 하고 있다.

이렇게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과 만나며 학생들의 마음이 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바로 상담교사다.

올해 처음으로 전문상담교사를 상주화한 대구대건고의 상담실은 예약제로 월 평균 80~100건의 상담을 하고 있을 정도로 활발하다.

3차례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고 밝힌 이상현 학생(대건고 3년)은 "상담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고교생활에서의 상담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전문상담교사가 있는 학교는 전국 학교 수 대비 약 4%에 불과해 교육과학기술부가 공립학교의 상담교사 채용을 늘려야 하며,학교와 학생의 관계를 입시라는 틀에서 벗어나서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신동식 생글기자 (대건고 3년) julit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