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위험 낮아 안정적 수익 '매력'
주식시장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코스피지수 1500선이 또다시 붕괴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고유가로 촉발된 인플레이션(물가 급등) 압력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키우고, 미국의 신용위기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은 마땅한 종목을 고를 수 없는 형편이다.
그렇다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해볼 만한 투자대상은 어떤 게 있을까.
⊙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약세장을 피해 투자자들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몰리고 있다.
연 5∼6%의 금리를 주는 CMA는 지나가는 소나기를 피하려는 투자자의 든든한 안식처로 평가받는다.
증권사 CMA는 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입·출금이 자유롭고 공과금 자동 납부, 급여이체, 주식매매 및 펀드 상품거래, 체크카드 등 부가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하루만 맡겨도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준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200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CMA는 월급통장을 CMA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분기마다 신규 계좌가 100만개씩 늘어나더니 올 2분기 기준으로 계좌 수만 600만개를 넘어섰다.
금액 규모로는 30조원이 넘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7일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CMA 금리도 줄줄이 올랐다.
대우증권이 연 5.1%에서 5.35%로 높인 것을 시작으로 증권사들은 일제히 CMA 금리를 5∼6% 수준으로 인상했다.
새로 생긴 증권사들은 CMA 영업에 뒤늦게 나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증권사보다 0.05∼0.1%포인트가량 금리를 더 주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CMA는 종류별로 금리가 조금씩 다르지만 절대금리가 높다고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일정 기간 투자금을 예치하겠다는 '약정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중간에 자금을 인출할 경우 오히려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이자가 다소 낮더라도 수시입출금식 CMA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해 자금 용도에 맞춰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증권사들의 CMA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에는 은행 보험 등과 연계한 대출서비스까지 가능해졌다.
⊙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코스피지수가 1500선 안팎까지 떨어지자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이 고수익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상품 모두 기초자산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미리 정해진 조건대로 수익을 지급받는다.
특히 만기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조기상환되는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가입한 뒤 주가가 내려 원금 손실을 걱정하게 되는 일반 펀드와 달리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도 있다.
올 상반기에는 ELS가 큰 인기를 모았다.
지난 1월 1조9593억원이 발행된 것을 시작으로 매월 발행 규모가 늘어 6월에는 3조5747억원에 달했다.
주가가 떨어져도 은행 예금 금리의 두세 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매력이 인기의 배경이다.
ELS는 개별 종목이나 주가지수가 기초자산이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서만 오르내리면 정해진 수익을 보장받는다.
원금보장형과 비보장형이 있고,원금보장형이 원금 손실 걱정이 없는 만큼 수익률은 더 낮다.
원금비보장형 중에선 스텝다운형과 하이파이브형이 대표적이다.
전체 ELS 발행 규모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스텝다운형은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하락률이 조기상환 조건을 벗어나지만 않으면 투자할 때 제시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DLS는 기초자산이 다양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ELS의 기초자산이 주식에 한정되는 데 비해 DLS의 기초자산은 농산물 석유 금 등 원자재에서부터 환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한 가지 DLS를 사서 지역별 분산투자도 가능하다.
농산물이 기초자산인 DLS의 경우 한국 중국 브라질 유럽 등 전 세계 농산물에 골고루 투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발행금액이 3398억원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기초자산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DLS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주식에 비해 기초자산이 아직 생소한 탓에 원금보장형을 선호한다.
⊙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인기다.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매력이 떨어지지만 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약세장에선 적은 비용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ETF는 종류도 다양해 박스권 장세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데 제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코덱스200을 비롯해 반도체 은행 미디어통신 관련주에 투자하는 업종ETF,홍콩H지수와 일본 토픽스100지수를 따르는 해외ETF 등 총 30개의 ETF가 상장돼 있다.
ETF는 지수 구성 종목과 가장 유사하게 펀드를 만들어 종목별 실적이나 단기재료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시장을 따라가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코덱스200의 경우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을 시가총액 비중 등을 기준으로 거의 비슷하게 편입시킨다.
길게 보면 투자 효과는 인덱스펀드와 비슷하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이 출렁일 때는 자금이 들고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인덱스펀드보다 실시간 매매로 시장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ETF가 좀 더 유리할 수 있다.
해외 증시도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가입과 해지에 며칠씩 걸리는 일반 해외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코덱스재팬이나 코덱스차이나H 등의 ETF에 투자하는 편이 훨씬 안전할 수 있다.
인덱스펀드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지수가 하락할 때 매도가 가능하다는 점이 ETF의 매력으로 꼽힌다.
또 ETF의 거래비용이 인덱스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도 장점이다.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경우라면 비용이 3분의 1 정도인 ETF를 매매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다만 수수료가 낮고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단타매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요인이다.
장경영 한국경제신문 기자 longrun@hankyung.com
주식시장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코스피지수 1500선이 또다시 붕괴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고유가로 촉발된 인플레이션(물가 급등) 압력이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키우고, 미국의 신용위기가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은 마땅한 종목을 고를 수 없는 형편이다.
그렇다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내키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해볼 만한 투자대상은 어떤 게 있을까.
⊙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약세장을 피해 투자자들이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몰리고 있다.
연 5∼6%의 금리를 주는 CMA는 지나가는 소나기를 피하려는 투자자의 든든한 안식처로 평가받는다.
증권사 CMA는 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입·출금이 자유롭고 공과금 자동 납부, 급여이체, 주식매매 및 펀드 상품거래, 체크카드 등 부가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하루만 맡겨도 은행보다 높은 이자를 준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2006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CMA는 월급통장을 CMA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분기마다 신규 계좌가 100만개씩 늘어나더니 올 2분기 기준으로 계좌 수만 600만개를 넘어섰다.
금액 규모로는 30조원이 넘었다.
한국은행이 지난 8월7일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CMA 금리도 줄줄이 올랐다.
대우증권이 연 5.1%에서 5.35%로 높인 것을 시작으로 증권사들은 일제히 CMA 금리를 5∼6% 수준으로 인상했다.
새로 생긴 증권사들은 CMA 영업에 뒤늦게 나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증권사보다 0.05∼0.1%포인트가량 금리를 더 주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CMA는 종류별로 금리가 조금씩 다르지만 절대금리가 높다고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일정 기간 투자금을 예치하겠다는 '약정형'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중간에 자금을 인출할 경우 오히려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이자가 다소 낮더라도 수시입출금식 CMA에 가입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해 자금 용도에 맞춰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증권사들의 CMA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에는 은행 보험 등과 연계한 대출서비스까지 가능해졌다.
⊙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코스피지수가 1500선 안팎까지 떨어지자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이 고수익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상품 모두 기초자산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미리 정해진 조건대로 수익을 지급받는다.
특히 만기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조기상환되는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가입한 뒤 주가가 내려 원금 손실을 걱정하게 되는 일반 펀드와 달리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도 있다.
올 상반기에는 ELS가 큰 인기를 모았다.
지난 1월 1조9593억원이 발행된 것을 시작으로 매월 발행 규모가 늘어 6월에는 3조5747억원에 달했다.
주가가 떨어져도 은행 예금 금리의 두세 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매력이 인기의 배경이다.
ELS는 개별 종목이나 주가지수가 기초자산이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서만 오르내리면 정해진 수익을 보장받는다.
원금보장형과 비보장형이 있고,원금보장형이 원금 손실 걱정이 없는 만큼 수익률은 더 낮다.
원금비보장형 중에선 스텝다운형과 하이파이브형이 대표적이다.
전체 ELS 발행 규모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스텝다운형은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하락률이 조기상환 조건을 벗어나지만 않으면 투자할 때 제시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DLS는 기초자산이 다양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ELS의 기초자산이 주식에 한정되는 데 비해 DLS의 기초자산은 농산물 석유 금 등 원자재에서부터 환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한 가지 DLS를 사서 지역별 분산투자도 가능하다.
농산물이 기초자산인 DLS의 경우 한국 중국 브라질 유럽 등 전 세계 농산물에 골고루 투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발행금액이 3398억원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기초자산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DLS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주식에 비해 기초자산이 아직 생소한 탓에 원금보장형을 선호한다.
⊙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인기다.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매력이 떨어지지만 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약세장에선 적은 비용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ETF는 종류도 다양해 박스권 장세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데 제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코덱스200을 비롯해 반도체 은행 미디어통신 관련주에 투자하는 업종ETF,홍콩H지수와 일본 토픽스100지수를 따르는 해외ETF 등 총 30개의 ETF가 상장돼 있다.
ETF는 지수 구성 종목과 가장 유사하게 펀드를 만들어 종목별 실적이나 단기재료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시장을 따라가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코덱스200의 경우 코스피200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을 시가총액 비중 등을 기준으로 거의 비슷하게 편입시킨다.
길게 보면 투자 효과는 인덱스펀드와 비슷하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이 출렁일 때는 자금이 들고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인덱스펀드보다 실시간 매매로 시장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ETF가 좀 더 유리할 수 있다.
해외 증시도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가입과 해지에 며칠씩 걸리는 일반 해외펀드에 가입하는 것보다 코덱스재팬이나 코덱스차이나H 등의 ETF에 투자하는 편이 훨씬 안전할 수 있다.
인덱스펀드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지수가 하락할 때 매도가 가능하다는 점이 ETF의 매력으로 꼽힌다.
또 ETF의 거래비용이 인덱스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도 장점이다.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경우라면 비용이 3분의 1 정도인 ETF를 매매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다만 수수료가 낮고 환금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단타매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할 요인이다.
장경영 한국경제신문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