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님 자유로운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발언을 자제해 주세요. 토론에 방해됩니다."
지난 7월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부산에서 열린 전국 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에서 한 질문자가 사회자에게 한 말이다.
사회자가 토론자의 발언 시간을 조정하기 위해 발언을 중단시키자 자유로운 토론을 방해하지 말라며 사회자에게 항의한 것이다.
이 토론자의 항의로 토론은 분위기가 어색했지만 그대로 계속 진행됐다.
그러나 대회 담당 선생님은 충격을 받은 듯 대회가 끝난 후에도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은 전국적인 규모의 대회였다.
민주공원 토론 홈페이지에 논문을 제출해서 예선을 통과한 학생들이 2박3일 일정의 논술 토론 합숙교육을 받은 후 본선에 진출했다.
상장도 국회의장상,보건복지가족부장관상,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상,부산광역시장상,부산광역시교육감상,부산대,한국해양대,신라대 총장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상,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상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걸렸다.
최종 대회에는 모두 8명이 진출했다.
수도권 소재 학교 학생이 6명 참가하는 등 전국 대회임을 실감케했다.
그러나 토론은 내내 삐걱거렸다.
발언 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상대방의 의견을 끝까지 듣지 않고 말을 끊어 옥신각신하기도 했다.
결국 최종 대회 진출자 몇 명은 사회자의 제지에 불만이 생긴 듯 사회자에게 자유로운 토론을 요구하는 말까지 하게 된 것이다.
"토론자가 사회자에게 자유로운 토론을 요구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토론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토론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사회자는 이 규칙에 따라 모든 토론자들에게 발언 기회가 균등하게 배분되도록 해야 한다."
대회가 끝난 후 한 선생님은 학생들이 토론의 기본 자세부터 배워야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는 인내심을 가지고 다른 참가자의 말을 끝까지 들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그것을 반박하고 자신의 말을 해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은 자기가 할 말만 생각하고,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선생님은 남의 말을 잘 듣는 것부터 배우는 대회가 되도록 해야겠다며 매우 마음이 아픈 순간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자유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는 토론대회장이었다.
김재유 생글기자(부산 광명고 2년) lovemecc@hanmail.net
지난 7월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부산에서 열린 전국 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에서 한 질문자가 사회자에게 한 말이다.
사회자가 토론자의 발언 시간을 조정하기 위해 발언을 중단시키자 자유로운 토론을 방해하지 말라며 사회자에게 항의한 것이다.
이 토론자의 항의로 토론은 분위기가 어색했지만 그대로 계속 진행됐다.
그러나 대회 담당 선생님은 충격을 받은 듯 대회가 끝난 후에도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청소년논술토론한마당은 전국적인 규모의 대회였다.
민주공원 토론 홈페이지에 논문을 제출해서 예선을 통과한 학생들이 2박3일 일정의 논술 토론 합숙교육을 받은 후 본선에 진출했다.
상장도 국회의장상,보건복지가족부장관상,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상,부산광역시장상,부산광역시교육감상,부산대,한국해양대,신라대 총장상,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상,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상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걸렸다.
최종 대회에는 모두 8명이 진출했다.
수도권 소재 학교 학생이 6명 참가하는 등 전국 대회임을 실감케했다.
그러나 토론은 내내 삐걱거렸다.
발언 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상대방의 의견을 끝까지 듣지 않고 말을 끊어 옥신각신하기도 했다.
결국 최종 대회 진출자 몇 명은 사회자의 제지에 불만이 생긴 듯 사회자에게 자유로운 토론을 요구하는 말까지 하게 된 것이다.
"토론자가 사회자에게 자유로운 토론을 요구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토론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토론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사회자는 이 규칙에 따라 모든 토론자들에게 발언 기회가 균등하게 배분되도록 해야 한다."
대회가 끝난 후 한 선생님은 학생들이 토론의 기본 자세부터 배워야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는 인내심을 가지고 다른 참가자의 말을 끝까지 들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그것을 반박하고 자신의 말을 해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은 자기가 할 말만 생각하고,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선생님은 남의 말을 잘 듣는 것부터 배우는 대회가 되도록 해야겠다며 매우 마음이 아픈 순간이었다고 털어 놓았다.
자유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는 토론대회장이었다.
김재유 생글기자(부산 광명고 2년) lovemec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