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들이 개학하면서 봉사활동을 위해 각종 복지관 및 공공기관을 찾던 학생들의 발걸음이 뜸해지고 있다.

학생 봉사 활동은 타인을 돕는 일에 적극 참여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7차 교육 과정의 특별활동에서 확대 도입되었다.

하지만 학생 봉사활동이 단순한 "시간 채우기"로 전락한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학교에서 체육대회,체험 학습 등으로 12시간가량을 채워주기 때문에 학생들이 사회에서 해야 하는 봉사활동은 7,8시간에 불과하다.

이 정도의 봉사 시간은 공공도서관이나 동사무소에 이틀 정도만 나가면 충분히 채울 수 있기 때문에 학생 봉사활동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단기로 끝나는 것이 보통이다.

광주장애인종합복지관 보호작업장의 이정태 사회복지사는 "장애인들은 청소기에 들어가는 부품 하나에 10원가량의 돈을 받으면서 일을 하는데 방학이 끝나면 학생들이 오지 않아 일손이 크게 부족하고,장애인들의 생계가 막막하다"며 방학뿐만 아니라 학기 중까지 연계되는 봉사활동을 역설했다.

실제로 광주광역시 무등사회종합복지관에서는 고등학생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려고 했으나 학생들의 단기 봉사활동으로 인해 무산되었다.

뿐만 아니라 전주 효사랑 노인병원의 경우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봉사 방문을 하지 않아 미숙한 탓에 항상 청소 같은 일을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비단 학생들만의 잘못은 아니다.

무등복지관의 사회복지사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야간 자율 학습까지 하면 봉사활동할 시간이 없고,학생들이 자유로운 주말에는 봉사활동 기관들이 쉬기 때문에 봉사활동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기관의 관계자는 학교에서 봉사기관을 지정해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학생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해 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학기 중까지 연계한 정기적인 봉사활동이 되기 위해서 학교는 학생기록부에 올라가는 형식에만 급급하지 말고 봉사활동의 내실을 따져 바른 봉사교육을 해야 하며 기관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봉사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학생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봉사에 임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학교와 기관,그리고 학생이 협력하여 우리 사회의 음지에 있는 사람에게도 따뜻한 햇살이 비춰지기를 바란다.

전효빈 생글기자(전주 상산고 1년) bingo7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