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예술의 경계 허물고 세계 시민으로 나아가야"

[생글기자 코너] 한국 떠나는 주한 미 대사 부인 '리사 버시바우' 만나보니…
지난 14일 서울 남영동에 위치한 미국대사관 자료정보센터에서 네 번째 대사관 청소년포럼(Embassy Youth Forum)이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9월 말 임기를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주한 미국대사 알렉산더 버시바우(Alexander Vershbow)의 부인인 리사 버시바우(사진·Lisa Vershbow)가 특별 게스트로 참석해 자녀를 둔 부모, 주한 미 대사의 아내, 그리고 한국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외국인 예술가로서의 삶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패널들과 함께 나누었다.

그는 한국과 미국 부모의 차이에 대해 "미국 부모들은 한국 부모처럼 아이들의 대학 합격을 위해 수능시험장 문 앞에서 절을 하거나 엿을 붙이는 등의 의식은 하지 않지만 아이들이 원하는 분야에 성공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은 똑같다"고 말했다.

외교관 부인으로서 힘든 점 또는 고충에 대해선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자긍심 및 책임의식이 추수감사절과 같은 때 향수에 빠지게 하는 것을 잊게 했지만 무엇보다도 자녀 교육에는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이어 "(이들이) 지금은 모두 성장해 미국에서 지내고 있다"며 "어린 나이에 다양한 나라에서 산다는 것이 좋은 점도 있지만 그들의 정체성이 흔들리지는 않을까 많은 걱정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두 세계 시민으로서 훌륭하게 성장해주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화 도중 가방에서 자신의 작품전 책자를 꺼내 자리에 있던 패널과 방청객들에게 보여주며 "내 전시회의 주제는 '경계 허물기'(Crossing Borders-Jewelry and Objects)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계에 두개의 의미를 부여했다.

"첫 번째는 국가의 경계다. 외교관 부인으로서 나는 한국과 미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국가라는 장벽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 시민으로서 교류하기를 바란다.

두 번째는 나의 예술적 측면의 경계다. 나는 금속공예가이기 때문에 금속공예의 한정된 재료를 통해 작품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예술가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하는 고충이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한국의 한지와 같은 새로운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었다. "

리사씨는 "한국인들은 참 따뜻하다는 사실을 많이 느꼈다. 그런 인간성을 사랑한다"며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손혜지 생글기자(충남여고 2년) bluevery110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