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교대 2009학년도 논술고사의 특징
서울교대는 올해 교대 입시에서 유일하게 작년과 동일한 논술고사를 운용하는 학교다.
작년 거의 모든 교대가 논술을 출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서울교대와 춘천교대만이 논술을 평가 영역에 포함한다.
서울교대의 논술은 교대 논술을 선도해 온 만큼 올해 출제될 문제 역시 작년의 유형과 방식에서 큰 변화가 없다.
교대 논술 문항은 교사의 역할,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 등을 묻는 일반적인 논술에서 점차 그림과 표를 제시하는 자료제시형의 통합형 논술로 변하고 있다.
앞으로 2회분에 걸쳐 작년 서울교대 논술을 분석하면서 그림과 도표에 대한 분석이 제시문 이해에 포인트가 됨을 확인하고 그에 맞춘 대비를 해 보도록 하자.
서울교대는 2008학년도 총 3개의 기출문항을 내 놓았다.
수시에 100분,1400자의 논술을 2문항 출제했고 정시에도 동일한 유형의 문제를 한 문항 출제했다.
올해 역시 같은 방식의 출제가 예상된다.
수시2학기에서 진행되는 일반우수자 전형은 논술이 20% 반영되고,특정영역우수자 전형은 논술 50%,면접 50%로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결정한다.
2008학년도 기준으로 일반우수자의 경우 논술이 200점 만점에 180점 이상이 되어야 합격 가능하고,특정영역 우수자 전형은 500점 만점에 46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서울교대가 전통적으로 논술의 변별력이 높았던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교대는 교사 양성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가진 대학이다.
따라서 논술에 있어서도 극단적인 주장,튀는 주장보다는 현재 교육체제에서 최선을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해결 제시 능력이 주된 평가요소가 된다.
제시문을 분석하고 글을 작성하는 데까지 100분의 시간이 주어지는데,작년 많은 학생들이 두 문항을 연속으로 치르면서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평소 서울교대 기출문제의 꾸준한 연습으로 시간 관리 능력을 쌓는 것도 필수다.
⊙ 제시문 분석 및 논술 방향
[논제 분석]
우선 논제에서는 제시자료 (가)의 관점에서 나,다,라의 표현 양식과 내용에 공통적으로 시사되어 있는 사회 문화적 현상과 원인을 쓰라고 했다.
(가)의 관점에서 써야 하기 때문에 (가) 관점에 대한 도출이 필수다.
그리고 (나),(다),(라)의 표현 양식 부분과 내용 부분을 나누어 이 두 부분에서의 공통점을 찾아내야 한다.
사회 문화적 현상에 대한 설명과 이에 대한 원인도 명확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제시문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다.
두 번째로 제시자료 (마)에 내포된 의미를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설명하라고 했다.
제시문 (마)는 그림자료다.
따라서 그림에 숨겨진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분석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림에 대한 묘사와 이에 대한 의미 부여의 과정이 함께 필요하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마) 제시문이 (나),(다),(라)와 떨어져 논제에서 특별히 요구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마)의 성격이 (나),(다),(라)에 대한 대안이나 종합,원인 제시 등과 같은 독립된 연결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서울교대 논술은 1400자의 비교적 긴 글의 형태이기 때문에 서-본-결의 기본적인 구조를 지키는 것이 좋다.
그러나 최근 통합논술의 경향에 맞게 장황한 서론과 결론의 구조보다 도입과 마무리라는 느낌의 단락 배치를 하는 것이 더 좋다.
[제시문 분석]
제시문 (가)는 예술의 특성과 의미를 규정한다.
예술이 그 시대적 상황을 벗어나 성립되기 어렵다는 것이 주된 논지다.
따라서 시대적 변화에 따라 예술도 변화를 겪게 되고 그 속에서 다양성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된다.
서울교대에서 작년 제시문으로 교과서 지문을 적절히 배치하고 있는데,어려운 학자들의 이론이나 고전에 비해 학생들이 이해하기는 훨씬 수월해졌다.
제시문 (나)는 허균의 '홍길동전'이다.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다.
'호부호형'하지 못한 길동의 모습에서 적서제도의 비합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제시문에서는 길동이 목숨의 위협을 받고 집을 떠나는 장면과 아버지와의 대화 장면이 나온다.
이를 통해 당시 사회의 신분제도가 가지는 모순과 한계를 알 수 있다.
한편 홍길동전은 최초의 한글소설로 알려져 있다.
특정 계층에서만 향유된던 문학이 일반 대중에까지 확장된 장르적 특성을 가진다.
제시문 (다)는 판소리 '춘향가'의 일부다.
제시문 (나)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신분제 사회에서 허용되지 않았던 사랑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특히 이 도령이 자신의 체신을 잊고 춘향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구애하는 모습을 통해 당시 신분사회의 허위성과 허구성을 찾을 수 있다.
판소리는 대중이 한곳에 모여 판을 벌이는 것으로 역시 신분과 무관한 대중이 함께 만드는 장르다.
제시문 (라)는 하회탈춤의 한 부분이다.
양반,선비,초랭이의 대화를 통해 양반이 가지고 있는 허위의식을 조롱하며 희화화하고 있다.
당시 지식인층,사회 주도세력에 대한 비판의식이 재미있게 드러나고 있는 부분이다.
팔대부,팔서육경 등은 내면의 수양이 부족하고 허례허식에 빠져 있는 양반 사회,당시 신분제도의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탈춤 역시 판소리와 마찬가지로 개방된 장소에서 대중의 참여를 통해 이뤄지는 장르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논제에서 형식적,내용적 공통점을 모두 찾으라고 했기 때문에 각 제시문을 읽을 때 장르적 특성을 잘 생각해 두어야 한다.
제시문 (마)는 김홍도의 '씨름'이다.
역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이 그림에는 제시문 (가)에서 말한 것과 같이 당시 사회의 삶이나 사회상이 드러나 있다.
특유의 한국적 해학과 정취가 곁들여 생생하게 묘사된 그림이다.
그림의 중앙에 배치된 두 사람은 벗어 놓은 신발의 종류를 통해 서로 다른 신분임을 알 수 있다.
(고무신과 짚신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통해) 두 사람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꽉 차여진 관중들의 배치는 표정이 생생하고 개성이 있어 누구를 응원하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다.
요컨대 그림에서는 신분을 뛰어넘은 정정당당한 승부와 피곤한 세상살이의 아픔을 그 자리에서 털어내는 민중들의 해학을 찾을 수 있다.
김홍도의 풍속화는 당시 생활상을 마치 사진과 같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한 작품에서 한 시점만을 고수하는 다른 작품과 달리 다양한 시점을 공존시킴으로써 어우러짐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논술 방향]
제시문은 흔히 우리가 보아 왔던 교과서 내의 지문들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그 의미를 해석하거나 주제의식을 도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논술방향의 관건은 논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각 제시문 간의 연관성(공통점)을 어떻게 찾고 어떤 방식으로 정리해 주느냐에 있다.
우선 제시문 (가)의 관점에 따르면 모든 예술 작품은 그 시대의 상황과 의식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다),(라)의 표현양식은 공통적으로 특정 신분에 얽매이지 않는 대중 예술의 장르임을 알 수 있다.
한글소설,판소리,탈춤의 장르는 기존의 한시나 한문소설과 달리 폭넓게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예술의 장르다.
따라서 당시 시대 상황이 엄격한 신분제도에서 탈피해 점차 서민 대중의 목소리가 강화되던 시기라 유추할 수 있다.
한편 각 제시문들이 가지고 있는 내용에 따르면 신분제도의 모순과 이것의 붕괴 현상을 보여준다.
홍길동전에서는 신분제도가 가지고 있는 비합리성과 비인간성을 지적함과 동시에 호부호형을 허락하고 그 제도를 탈출함으로써 기존의 신분제도를 부정한다.
또 춘향전에서는 남녀간의 사랑을 통해 신분제도를 허물고 있다.
하회탈춤에서는 양반에 대한 거리낌 없는 비판과 조롱을 통해 신분제도의 허구성과 모순을 지적한다.
따라서 제시문 (나),(다),(라)에서 볼 수 있는 사회문화적 현상은 '신분제도의 모순인식과 붕괴'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는 서민층으로 구분되던 상인과 농민들의 경제권이 확대되고,교육과 학습을 통한 인식의 변화 등을 들 수 있다.
(마)에 내포된 의미는 전술한 바와 같이 (나),(다),(라)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제시문들이 신분제도에 대해 반감을 보이며 조롱과 무시의 행태를 보여준다면 (마)는 정정당당한 어울림과 경쟁을 보여준다.
앞의 제시문들이 갈등의 양상을 보여준다면 (마)는 통합으로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논술에서는 (마)가 당시 시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줌으로써 신분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서술하면 되겠다.
(마)에서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라는 언급이 있으므로 (마)의 그림을 통해 도출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가급적 충분히,그리고 분명히 전달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직접적으로 교육의 기능과 교사의 역할을 묻고 있는 문항은 아니므로 이에 대해 반드시 언급할 필요는 없다. (함께 출제됐던 1교시 논술문항에서는 교육과 직접 연관된 문제가 출제됐다. )
하지만 마무리(결론) 부분에서 교육적 관점에서 간략하게 언급해도 좋다.
이때는 교육이 신분제도의 모순을 인식하는 데 일정 역할을 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교육을 통한 갈등의 봉합과 통합의 기능을 쓰면 된다.
김윤환 s.논술 선임연구원 pogara@nate.com
서울교대는 올해 교대 입시에서 유일하게 작년과 동일한 논술고사를 운용하는 학교다.
작년 거의 모든 교대가 논술을 출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서울교대와 춘천교대만이 논술을 평가 영역에 포함한다.
서울교대의 논술은 교대 논술을 선도해 온 만큼 올해 출제될 문제 역시 작년의 유형과 방식에서 큰 변화가 없다.
교대 논술 문항은 교사의 역할,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 등을 묻는 일반적인 논술에서 점차 그림과 표를 제시하는 자료제시형의 통합형 논술로 변하고 있다.
앞으로 2회분에 걸쳐 작년 서울교대 논술을 분석하면서 그림과 도표에 대한 분석이 제시문 이해에 포인트가 됨을 확인하고 그에 맞춘 대비를 해 보도록 하자.
서울교대는 2008학년도 총 3개의 기출문항을 내 놓았다.
수시에 100분,1400자의 논술을 2문항 출제했고 정시에도 동일한 유형의 문제를 한 문항 출제했다.
올해 역시 같은 방식의 출제가 예상된다.
수시2학기에서 진행되는 일반우수자 전형은 논술이 20% 반영되고,특정영역우수자 전형은 논술 50%,면접 50%로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결정한다.
2008학년도 기준으로 일반우수자의 경우 논술이 200점 만점에 180점 이상이 되어야 합격 가능하고,특정영역 우수자 전형은 500점 만점에 46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서울교대가 전통적으로 논술의 변별력이 높았던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교대는 교사 양성이라는 특수한 목적을 가진 대학이다.
따라서 논술에 있어서도 극단적인 주장,튀는 주장보다는 현재 교육체제에서 최선을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해결 제시 능력이 주된 평가요소가 된다.
제시문을 분석하고 글을 작성하는 데까지 100분의 시간이 주어지는데,작년 많은 학생들이 두 문항을 연속으로 치르면서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평소 서울교대 기출문제의 꾸준한 연습으로 시간 관리 능력을 쌓는 것도 필수다.
⊙ 제시문 분석 및 논술 방향
[논제 분석]
우선 논제에서는 제시자료 (가)의 관점에서 나,다,라의 표현 양식과 내용에 공통적으로 시사되어 있는 사회 문화적 현상과 원인을 쓰라고 했다.
(가)의 관점에서 써야 하기 때문에 (가) 관점에 대한 도출이 필수다.
그리고 (나),(다),(라)의 표현 양식 부분과 내용 부분을 나누어 이 두 부분에서의 공통점을 찾아내야 한다.
사회 문화적 현상에 대한 설명과 이에 대한 원인도 명확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제시문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필요한 부분이다.
두 번째로 제시자료 (마)에 내포된 의미를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설명하라고 했다.
제시문 (마)는 그림자료다.
따라서 그림에 숨겨진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지를 분석해야 한다.
이를 위해 그림에 대한 묘사와 이에 대한 의미 부여의 과정이 함께 필요하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마) 제시문이 (나),(다),(라)와 떨어져 논제에서 특별히 요구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마)의 성격이 (나),(다),(라)에 대한 대안이나 종합,원인 제시 등과 같은 독립된 연결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서울교대 논술은 1400자의 비교적 긴 글의 형태이기 때문에 서-본-결의 기본적인 구조를 지키는 것이 좋다.
그러나 최근 통합논술의 경향에 맞게 장황한 서론과 결론의 구조보다 도입과 마무리라는 느낌의 단락 배치를 하는 것이 더 좋다.
[제시문 분석]
제시문 (가)는 예술의 특성과 의미를 규정한다.
예술이 그 시대적 상황을 벗어나 성립되기 어렵다는 것이 주된 논지다.
따라서 시대적 변화에 따라 예술도 변화를 겪게 되고 그 속에서 다양성이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된다.
서울교대에서 작년 제시문으로 교과서 지문을 적절히 배치하고 있는데,어려운 학자들의 이론이나 고전에 비해 학생들이 이해하기는 훨씬 수월해졌다.
제시문 (나)는 허균의 '홍길동전'이다.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다.
'호부호형'하지 못한 길동의 모습에서 적서제도의 비합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제시문에서는 길동이 목숨의 위협을 받고 집을 떠나는 장면과 아버지와의 대화 장면이 나온다.
이를 통해 당시 사회의 신분제도가 가지는 모순과 한계를 알 수 있다.
한편 홍길동전은 최초의 한글소설로 알려져 있다.
특정 계층에서만 향유된던 문학이 일반 대중에까지 확장된 장르적 특성을 가진다.
제시문 (다)는 판소리 '춘향가'의 일부다.
제시문 (나)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신분제 사회에서 허용되지 않았던 사랑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특히 이 도령이 자신의 체신을 잊고 춘향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구애하는 모습을 통해 당시 신분사회의 허위성과 허구성을 찾을 수 있다.
판소리는 대중이 한곳에 모여 판을 벌이는 것으로 역시 신분과 무관한 대중이 함께 만드는 장르다.
제시문 (라)는 하회탈춤의 한 부분이다.
양반,선비,초랭이의 대화를 통해 양반이 가지고 있는 허위의식을 조롱하며 희화화하고 있다.
당시 지식인층,사회 주도세력에 대한 비판의식이 재미있게 드러나고 있는 부분이다.
팔대부,팔서육경 등은 내면의 수양이 부족하고 허례허식에 빠져 있는 양반 사회,당시 신분제도의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탈춤 역시 판소리와 마찬가지로 개방된 장소에서 대중의 참여를 통해 이뤄지는 장르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논제에서 형식적,내용적 공통점을 모두 찾으라고 했기 때문에 각 제시문을 읽을 때 장르적 특성을 잘 생각해 두어야 한다.
제시문 (마)는 김홍도의 '씨름'이다.
역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이 그림에는 제시문 (가)에서 말한 것과 같이 당시 사회의 삶이나 사회상이 드러나 있다.
특유의 한국적 해학과 정취가 곁들여 생생하게 묘사된 그림이다.
그림의 중앙에 배치된 두 사람은 벗어 놓은 신발의 종류를 통해 서로 다른 신분임을 알 수 있다.
(고무신과 짚신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통해) 두 사람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꽉 차여진 관중들의 배치는 표정이 생생하고 개성이 있어 누구를 응원하는지를 알 수 있을 정도다.
요컨대 그림에서는 신분을 뛰어넘은 정정당당한 승부와 피곤한 세상살이의 아픔을 그 자리에서 털어내는 민중들의 해학을 찾을 수 있다.
김홍도의 풍속화는 당시 생활상을 마치 사진과 같이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데 한 작품에서 한 시점만을 고수하는 다른 작품과 달리 다양한 시점을 공존시킴으로써 어우러짐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논술 방향]
제시문은 흔히 우리가 보아 왔던 교과서 내의 지문들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그 의미를 해석하거나 주제의식을 도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논술방향의 관건은 논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각 제시문 간의 연관성(공통점)을 어떻게 찾고 어떤 방식으로 정리해 주느냐에 있다.
우선 제시문 (가)의 관점에 따르면 모든 예술 작품은 그 시대의 상황과 의식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다),(라)의 표현양식은 공통적으로 특정 신분에 얽매이지 않는 대중 예술의 장르임을 알 수 있다.
한글소설,판소리,탈춤의 장르는 기존의 한시나 한문소설과 달리 폭넓게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예술의 장르다.
따라서 당시 시대 상황이 엄격한 신분제도에서 탈피해 점차 서민 대중의 목소리가 강화되던 시기라 유추할 수 있다.
한편 각 제시문들이 가지고 있는 내용에 따르면 신분제도의 모순과 이것의 붕괴 현상을 보여준다.
홍길동전에서는 신분제도가 가지고 있는 비합리성과 비인간성을 지적함과 동시에 호부호형을 허락하고 그 제도를 탈출함으로써 기존의 신분제도를 부정한다.
또 춘향전에서는 남녀간의 사랑을 통해 신분제도를 허물고 있다.
하회탈춤에서는 양반에 대한 거리낌 없는 비판과 조롱을 통해 신분제도의 허구성과 모순을 지적한다.
따라서 제시문 (나),(다),(라)에서 볼 수 있는 사회문화적 현상은 '신분제도의 모순인식과 붕괴'로 요약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는 서민층으로 구분되던 상인과 농민들의 경제권이 확대되고,교육과 학습을 통한 인식의 변화 등을 들 수 있다.
(마)에 내포된 의미는 전술한 바와 같이 (나),(다),(라)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앞의 제시문들이 신분제도에 대해 반감을 보이며 조롱과 무시의 행태를 보여준다면 (마)는 정정당당한 어울림과 경쟁을 보여준다.
앞의 제시문들이 갈등의 양상을 보여준다면 (마)는 통합으로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논술에서는 (마)가 당시 시대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줌으로써 신분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모습을 가지고 있음을 서술하면 되겠다.
(마)에서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라는 언급이 있으므로 (마)의 그림을 통해 도출할 수 있는 부분들을 가급적 충분히,그리고 분명히 전달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직접적으로 교육의 기능과 교사의 역할을 묻고 있는 문항은 아니므로 이에 대해 반드시 언급할 필요는 없다. (함께 출제됐던 1교시 논술문항에서는 교육과 직접 연관된 문제가 출제됐다. )
하지만 마무리(결론) 부분에서 교육적 관점에서 간략하게 언급해도 좋다.
이때는 교육이 신분제도의 모순을 인식하는 데 일정 역할을 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교육을 통한 갈등의 봉합과 통합의 기능을 쓰면 된다.
김윤환 s.논술 선임연구원 pogara@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