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대 논술의 특징
한양대는 지난주 살펴봤던 서강대와 비슷한 유형의 논술을 출제하고 있다.
문항별 독립지문형식으로 총 3개의 문제가 출제되며 문제별로 2~4개의 제시문이 배치된다.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다양한 주제들을 활용해 인문 사회적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적인 '통합논술'을 지향하고 있다.
1,2번 문항은 지문을 읽고 문맥의 의미를 파악하는 서술 및 비판 중심의 문항들이고 3번 문항은 주로 창의력 사고력 논리력 분석력,그리고 문제해결력 등의 종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항이 출제된다.
특히 제시문에 나타난 주장과 근거를 활용하면서 까다로운 논제의 조건을 충족시킬 것을 요구하므로 논제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2009학년도 모의논술에서는 작년과 형식과 내용면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경영계열 지망 학생의 경우 수리적 사고력이 포함된 별도의 논술이 출제됐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 문제 분석
[문제1]
1번 문항은 수도권 집중화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한 뒤 이를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문항이다.
구체적으로 철도 및 정보통신의 발전이 시공간 압축을 통해 도시화 집중 현상을 완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심화시킨다는 역설적인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떠한 근거와 논리로 제시된 (나)의 해결 방안을 비판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이다.
답안에서는 (가)를 활용해 시공간 제약 극복이 도시집중화를 촉진한다는 논의로 진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가)를 (다)의 원인으로 해석해 논지를 이끌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즉 (나)에서 주장하는 IT 발전과 KTX의 개통이 오히려 수도권 집중화를 강화함을 증명해야 한다.
단순히 제시문을 끌어다 쓰는 수준의 답안은 대학 측 평가 기준에 따라 감점 대상이다.
따라서 고속철도 및 정보통신의 발전이 수도권 집중화를 완화시킬 수 없는 이유가 논리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고속철도와 정보 통신 발달의 본질적 한계를 언급하거나 의료서비스,문화 다양성,교육 서비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의 의미를 분석해야 한다.
도시집중화나 수도권 집중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물리적 시공간의 극복이 아닌 본질적 원인(다양한 사회적 서비스의 불균형)의 개선으로부터 찾는 것이 보다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문제2]
2번 문항은 '동물농장' 및 데이비드 이스턴의 '정치 체계'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지문들이다.
논제에서 요약과 극복 방안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이 문제는 (가)와 (나)에서 소개된 일반론적 수준의 논의를 (다)의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선(가)와 (나)의 핵심 주장 요약이 우선인데 (가)는 욕구의 무한성과 사회적 가치의 희소성으로 말미암아 분배를 둘러싼 갈등의 발생 가능성이 상존함을 보여준다.
(나)는 분배를 둘러싼 갈등의 해결에는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배분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편 (다)에서는 농장주와 근로자들 간의 갈등은 분배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이해관계의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자발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임을 전제하고 있다.
대안 제시는 기본적으로 문제에 대한 원인의 분석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다)의 원인에 대한 언급도 필수다.
(가)(나)를 토대로 생각할 때 (다)의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는 것은 사회적 가치를 권위적으로 배분하는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배분 메커니즘의 개입이 있어야 한다.
이때 단순히 일반론적이고 추상적인 차원에서의 언급이 아닌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있어야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 대안 없이 당사자 간의 합의 도출만을 주장할 경우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출제 대학의 예시 답안에서 언급된 국가기관의 활동,정부에 의한 세금 징수와 재분배 정책의 실시,배분적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분배 가이드라인의 설정과 합의 등이 구체적 대안으로 적당하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배분,세금 정책을 예로 들며 언급해도 좋다.
[문제3]
문항 3번은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의 저서 <구별>에서 발췌된 내용을 바탕으로 문화 상품 소비에 대한 3가지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1960년대와 2000년대 문화 소비 실태 통계에 대한 부르디외의 견해에 대해 세계화 및 개인주의 차원에서의 비판이 갖는 타당성을 살펴보게 한 문제다.
특히 (라)의 도표에 대한 이해와 이를 논거로 사용하기 위한 지문 간의 상관성 파악이 중요하다.
우선 (가)(나)(다)에서 나타나는 문화 소비 방식에 대한 견해 정리와 비교가 필요하다.
(가)는 문화 소비 방식이 계급 구조에 종속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가)가 후기 산업사회에 부적합하다고 보고,미디어와 거대 문화 자본에 의한 문화의 동질화 현상을 강조하고 있다.
(다) 역시 (가)의 의견을 부정하며 개개인의 취향을 강조한다.
(다)는 문화소비의 개인화 추세가 문화 소비의 다양화를 불러 왔으며 이 과정에서 계급적인 차이나 요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
제시문 간의 내용을 바탕으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부각하며 비교해 준 다음,(라)의 도표를 활용해 B학자와 C학자가 A견해를 어떻게 비판할 수 있는지를 서술해야 한다.
(라)의 도표1은 계급 구조가 문화 소비를 결정한다는 (가)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도표2는 (나)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B의 입장에서 시대적 변화와 현실적 통계자료를 토대로 A의 견해를 반박할 수 있다.
반면 (라)의 도표를 표면적으로 해석할 경우 C의 입장을 강화하는 논거로 사용되기는 어렵다.
학자C는 문화 소비의 다양화를 주장하는데,(라)의 도표를 통해서는 이 다양화가 이뤄졌는지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자 C의 주장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학자 C가 말하는 문화 소비의 다양화는 개인이 소비하는 문화 상품의 종류가 증가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동일한 문화 상품의 범주 내에서도 개인별 취향에 따른 소비의 세분화가 이뤄진다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본다면 도표 1에서 미미했던 항목들이 2에서 증가했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문화 소비의 다양화가 실현되었다고 주장할 경우 학자 C가 학자 A를 비판할 수 있는 근거로서 활용 가능하다.
김윤환 S.논술 선임연구원 pogara@nonsul.com
한양대는 지난주 살펴봤던 서강대와 비슷한 유형의 논술을 출제하고 있다.
문항별 독립지문형식으로 총 3개의 문제가 출제되며 문제별로 2~4개의 제시문이 배치된다.
사회과학과 인문학의 다양한 주제들을 활용해 인문 사회적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적인 '통합논술'을 지향하고 있다.
1,2번 문항은 지문을 읽고 문맥의 의미를 파악하는 서술 및 비판 중심의 문항들이고 3번 문항은 주로 창의력 사고력 논리력 분석력,그리고 문제해결력 등의 종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항이 출제된다.
특히 제시문에 나타난 주장과 근거를 활용하면서 까다로운 논제의 조건을 충족시킬 것을 요구하므로 논제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2009학년도 모의논술에서는 작년과 형식과 내용면에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경영계열 지망 학생의 경우 수리적 사고력이 포함된 별도의 논술이 출제됐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 문제 분석
[문제1]
1번 문항은 수도권 집중화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한 뒤 이를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문항이다.
구체적으로 철도 및 정보통신의 발전이 시공간 압축을 통해 도시화 집중 현상을 완화하기보다는 오히려 심화시킨다는 역설적인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떠한 근거와 논리로 제시된 (나)의 해결 방안을 비판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이다.
답안에서는 (가)를 활용해 시공간 제약 극복이 도시집중화를 촉진한다는 논의로 진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가)를 (다)의 원인으로 해석해 논지를 이끌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즉 (나)에서 주장하는 IT 발전과 KTX의 개통이 오히려 수도권 집중화를 강화함을 증명해야 한다.
단순히 제시문을 끌어다 쓰는 수준의 답안은 대학 측 평가 기준에 따라 감점 대상이다.
따라서 고속철도 및 정보통신의 발전이 수도권 집중화를 완화시킬 수 없는 이유가 논리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고속철도와 정보 통신 발달의 본질적 한계를 언급하거나 의료서비스,문화 다양성,교육 서비스의 수도권 집중 현상의 의미를 분석해야 한다.
도시집중화나 수도권 집중화의 근본적인 원인을 물리적 시공간의 극복이 아닌 본질적 원인(다양한 사회적 서비스의 불균형)의 개선으로부터 찾는 것이 보다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
[문제2]
2번 문항은 '동물농장' 및 데이비드 이스턴의 '정치 체계'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지문들이다.
논제에서 요약과 극복 방안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이 문제는 (가)와 (나)에서 소개된 일반론적 수준의 논의를 (다)의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선(가)와 (나)의 핵심 주장 요약이 우선인데 (가)는 욕구의 무한성과 사회적 가치의 희소성으로 말미암아 분배를 둘러싼 갈등의 발생 가능성이 상존함을 보여준다.
(나)는 분배를 둘러싼 갈등의 해결에는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배분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편 (다)에서는 농장주와 근로자들 간의 갈등은 분배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이해관계의 당사자들 사이에서는 자발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상황임을 전제하고 있다.
대안 제시는 기본적으로 문제에 대한 원인의 분석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다)의 원인에 대한 언급도 필수다.
(가)(나)를 토대로 생각할 때 (다)의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는 것은 사회적 가치를 권위적으로 배분하는 메커니즘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의 권위적 배분 메커니즘의 개입이 있어야 한다.
이때 단순히 일반론적이고 추상적인 차원에서의 언급이 아닌 구체적인 대안 제시가 있어야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구체적 대안 없이 당사자 간의 합의 도출만을 주장할 경우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출제 대학의 예시 답안에서 언급된 국가기관의 활동,정부에 의한 세금 징수와 재분배 정책의 실시,배분적 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분배 가이드라인의 설정과 합의 등이 구체적 대안으로 적당하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배분,세금 정책을 예로 들며 언급해도 좋다.
[문제3]
문항 3번은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의 저서 <구별>에서 발췌된 내용을 바탕으로 문화 상품 소비에 대한 3가지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1960년대와 2000년대 문화 소비 실태 통계에 대한 부르디외의 견해에 대해 세계화 및 개인주의 차원에서의 비판이 갖는 타당성을 살펴보게 한 문제다.
특히 (라)의 도표에 대한 이해와 이를 논거로 사용하기 위한 지문 간의 상관성 파악이 중요하다.
우선 (가)(나)(다)에서 나타나는 문화 소비 방식에 대한 견해 정리와 비교가 필요하다.
(가)는 문화 소비 방식이 계급 구조에 종속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나)는 (가)가 후기 산업사회에 부적합하다고 보고,미디어와 거대 문화 자본에 의한 문화의 동질화 현상을 강조하고 있다.
(다) 역시 (가)의 의견을 부정하며 개개인의 취향을 강조한다.
(다)는 문화소비의 개인화 추세가 문화 소비의 다양화를 불러 왔으며 이 과정에서 계급적인 차이나 요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
제시문 간의 내용을 바탕으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부각하며 비교해 준 다음,(라)의 도표를 활용해 B학자와 C학자가 A견해를 어떻게 비판할 수 있는지를 서술해야 한다.
(라)의 도표1은 계급 구조가 문화 소비를 결정한다는 (가)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도표2는 (나)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B의 입장에서 시대적 변화와 현실적 통계자료를 토대로 A의 견해를 반박할 수 있다.
반면 (라)의 도표를 표면적으로 해석할 경우 C의 입장을 강화하는 논거로 사용되기는 어렵다.
학자C는 문화 소비의 다양화를 주장하는데,(라)의 도표를 통해서는 이 다양화가 이뤄졌는지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자 C의 주장에 대해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학자 C가 말하는 문화 소비의 다양화는 개인이 소비하는 문화 상품의 종류가 증가한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동일한 문화 상품의 범주 내에서도 개인별 취향에 따른 소비의 세분화가 이뤄진다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본다면 도표 1에서 미미했던 항목들이 2에서 증가했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문화 소비의 다양화가 실현되었다고 주장할 경우 학자 C가 학자 A를 비판할 수 있는 근거로서 활용 가능하다.
김윤환 S.논술 선임연구원 pogara@nons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