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민들의 어려움을 이 자리에서 꼭 얘기할랍니다.
다른 것보다 방송에 출연하게 되믄 제가 전국의 어민을 대표해서 함 말하라 캅니다."
6일,KBS 도전 골든벨 건국 60주년 오디션 현장에서 최춘삼씨는 핏대를 세우며 마이크를 잡았다.
강원도 고성 동해면에서 온 최 씨는 고기는 잡히지 않는데 값은 떨어지고,비용은 늘어난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은 바다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일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기름 값은 어민들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어민들에게는 기름 값의 상승이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
어민들 사이에서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기름 값을 포함한 연료비가 70%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암묵적인 마지노선이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출항을 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직판장과 횟집이 몰려 있는 울산 정자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가자미를 잡는다던 60대 배모 씨는 말린 그물을 손질하며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사업을 하다가 이제 와서 안 할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하는거 아임니까.
10만원(어업 면세유) 카던게 얼마 전인데 이제 20만원이 넘으니 나가면 손핸기라.
정부에선 말도 없는거 보이 이제 수산업은 몰락할낍니다."
담배를 들고 한 숨을 쉬며 말하는 어민을 보면서 직접적으로 유가 상승의 어려움을 겪지 못했지만 그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활어 직판장에서 일하는 장모씨도 어민들의 고통을 잘 안다고 했다.
"한 순간에 어획량이 줄어든 건 아인데 날이 갈수록 들어오는 양이 적네예. 서해쪽은 더 힘들다 카든데……."
한 쪽에서는 어민들 4명이 모여 작업복을 입은 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정부의 방관적 태도에 분통이 떠진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실제로 지난 5월에 열렸던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DDA)에서 어민들의 면세유를 폐지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였다.
이에 수협은 어업인들을 돕기 위해 모두 64억원을 긴급 편성해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어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엔 역부족이다.
정부 역시 경유에 한해 리터당 최대 183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적자상태의 선박 운영비를 감당하기는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어민들의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약 130만 명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우리가 시장에서 생선을 사고 식탁에 올릴 수 있는 것도 모두 어민들의 노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관련 부처는 이들에게 뾰족하고 현실적인 대책마련을 제시하기 보다는 시간을 끌면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에 더 가깝다.
국제유가는 '제 3의 오일쇼크'라 불리는 지금도 얼마든지 더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란 및 나이지리아의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고 브라질 석유 노동자들의 파업,이란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고유가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바다를 뒤덮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 먹구름은 '정말 수산업이 몰락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위기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가자미 잡아 생계를 꾸려가기도 막막하다고 말하는 배씨의 깊은 한숨만이 마른 그물 안에서 파닥거리고 있었다.
윤승철 생글기자(동국대 문예창작학과1년) tmdcjf2388@naver.com
다른 것보다 방송에 출연하게 되믄 제가 전국의 어민을 대표해서 함 말하라 캅니다."
6일,KBS 도전 골든벨 건국 60주년 오디션 현장에서 최춘삼씨는 핏대를 세우며 마이크를 잡았다.
강원도 고성 동해면에서 온 최 씨는 고기는 잡히지 않는데 값은 떨어지고,비용은 늘어난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은 바다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연일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기름 값은 어민들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어민들에게는 기름 값의 상승이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
어민들 사이에서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기름 값을 포함한 연료비가 70%를 넘어서는 안 된다는 암묵적인 마지노선이 존재했다.
하지만 지금은 출항을 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직판장과 횟집이 몰려 있는 울산 정자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가자미를 잡는다던 60대 배모 씨는 말린 그물을 손질하며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사업을 하다가 이제 와서 안 할 수도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하는거 아임니까.
10만원(어업 면세유) 카던게 얼마 전인데 이제 20만원이 넘으니 나가면 손핸기라.
정부에선 말도 없는거 보이 이제 수산업은 몰락할낍니다."
담배를 들고 한 숨을 쉬며 말하는 어민을 보면서 직접적으로 유가 상승의 어려움을 겪지 못했지만 그 절박함을 느낄 수 있었다.
활어 직판장에서 일하는 장모씨도 어민들의 고통을 잘 안다고 했다.
"한 순간에 어획량이 줄어든 건 아인데 날이 갈수록 들어오는 양이 적네예. 서해쪽은 더 힘들다 카든데……."
한 쪽에서는 어민들 4명이 모여 작업복을 입은 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정부의 방관적 태도에 분통이 떠진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실제로 지난 5월에 열렸던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아젠다(DDA)에서 어민들의 면세유를 폐지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였다.
이에 수협은 어업인들을 돕기 위해 모두 64억원을 긴급 편성해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어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기엔 역부족이다.
정부 역시 경유에 한해 리터당 최대 183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적자상태의 선박 운영비를 감당하기는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어민들의 입장이다.
우리나라는 약 130만 명이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우리가 시장에서 생선을 사고 식탁에 올릴 수 있는 것도 모두 어민들의 노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관련 부처는 이들에게 뾰족하고 현실적인 대책마련을 제시하기 보다는 시간을 끌면서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에 더 가깝다.
국제유가는 '제 3의 오일쇼크'라 불리는 지금도 얼마든지 더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란 및 나이지리아의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고 브라질 석유 노동자들의 파업,이란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고유가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바다를 뒤덮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 먹구름은 '정말 수산업이 몰락하는 것은 아닌가'라는 위기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가자미 잡아 생계를 꾸려가기도 막막하다고 말하는 배씨의 깊은 한숨만이 마른 그물 안에서 파닥거리고 있었다.
윤승철 생글기자(동국대 문예창작학과1년) tmdcjf23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