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한 삶으로 인도하는 주옥같은 가르침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숨이 턱턱 막힐 때가 있다.
저마다 위로가 되는 것들이 따로 있겠지만 경전의 좋은 구절도 그 중의 하나이다.
수타니파타는 불교의 수많은 경전들 중에서 가장 최초의 경전에 속하며 팔리어(남방불교 경전에 쓰이는 종교언어)로 기록되어 전해지고 있는 성전(聖典)이다.
수타니파타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되는 경이다.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읽다보면 주옥 같은 구절들을 수도 없이 만나게 된다.
그리고 부처님의 진면목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를테면 자신의 고민과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세상에 있는 스승들을 찾아 헤매다,결국 만족할 만한 답을 찾지 못한 이들이,대단히 과격한 태도로 부처님께 질문한다.
"제가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만일 당신이 제게 대답을 못한다면,당신의 마음을 어지럽히고,당신의 심장을 찢은 뒤,두 다리를 붙잡아 갠지스 강 건너로 내던지겠소."
부처님께서는 뭐라 답하셨을까?
궁금하다면 직접 읽어보기 바란다.
수타니파타의 수많은 명문들 중에서 우리의 팍팍한 삶에 윤기를 주고 어지러운 마음을 가다듬으며 평안한 삶으로 인도해줄 '자비경'과 '행복경'을 소개한다.
1. 자비경(Metta Sutta)
⊙ 원문 읽기
사물에 통달한 사람이 평화로운 경지에 이르러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유능하고 정직하고,말씨는 상냥하고 부드러우며,잘난 체하지 말아야 한다.
만족할 줄 알고,많은 것을 구하지 않고,잡일을 줄이고 생활을 간소하게 하며,모든 감각이 안정되고 지혜로워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으며,남의 집에 가서도 욕심을 내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살 만한 비열한 행동을 결코 해서는 안 된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
어떠한 생물일지라도,약하거나 강하고 굳세거나,그리고 긴 것이건 짧은 것이건 중간치건,굵은 것이건 가는 것이건,또는 작은 것이건 큰 것이건,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멀리 살고 있는 것이나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나,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어느 누구나 남을 속여서는 안 된다.
또 어디서나 남을 경멸해서는 안 된다.
남을 곯려줄 생각으로 화를 내어 남에게 고통을 주어서도 안 된다.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
또한 온 세계에 대해서 무한한 자비를 행하라.위로 아래로 옆으로,장애도 원한도 적의도 없는 자비를 행하라.
서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서 잠들지 않는 한,이 자비심을 굳게 가지라.이 세상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신성한 경지라 부른다.
온갖 빗나간 생각에 흔들리지 말고,계율을 지키고 지혜를 갖추어 모든 욕망에 대한 집착을 버린 사람은 다시는 인간의 모태에 드는 일이 없을 것이다.
▶ 해설
자비경은 살면서 만나는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울타리가 되며,선정의 이익이 생기도록 도와주는 경이다.
마음 속에서 짜증과 신경질 그리고 화가 끊임없이 일어나 가슴이 지글지글 타고 있다면 자비경을 읽고 외워,자비의 마음을 키워보자.
자비의 마음은 대상을 끊임없이 찾아 헤매다 결국 불안에 시달리는 우리의 마음을,동요하지 않고 언제나 고요하고 편안하도록 이끌 것이니 말이다.
만일 불면증으로 편안한 잠을 자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면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자비관을 해보자.
자비의 마음은 우리를 편안한 잠으로 인도해주니 말이다.
만일 자신의 얼굴 생김을 마땅치 않게 여겨 성형수술을 할 계획이라면 큰 돈 들이지 않고 모두에게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도와줄,자비의 마음을 키워보자.자비 수행을 하면 얼굴이 보기 싫게 태어난 이라도 피어나는 연꽃처럼 보기 아름다워지니 말이다.
만일 병들고 아파,죽음의 공포감을 느끼며 두려움으로 살아가는 이라면,자비의 마음을 펴자.항상 자비로운 마음을 지닌 이는,고요함과 편안함 때문에 죽음으로 인하여 동요하거나 당황해 하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죽음을 편안하게 잠자듯이 맞이할 수 있으니 말이다.
만일 죽은 다음에 지옥에 갈 것을 염려하는 이라면,자비 선정을 잃지 말자.자비 선정을 잃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면 다음 생에 인간의 몸을 받지 않는,브라흐만 천상(무색계천)에 태어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자비의 이익은 11가지로 정리된다.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편안하게 깨어날 수 있다,나쁜 꿈을 꾸지 않는다,많은 이들이 좋아한다,천인들이 좋아한다,천인들이 보호해 준다,불·무기·독이 다치게 못한다,마음이 고요해진다,얼굴이 아름답고 깨끗해진다,죽을 때 헤매지 않는다,브라흐만 천에 이르게 된다.'
자비 선정의 이익에 대해 다음과 같은 비유가 있다.
"어느 한 사람이 일백 개의 솥에다 밥을 가득 지어서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세 번씩 보시하는 이와 어느 한 사람이 한 번 훑어서 우유를 짜는 짧은 시간 동안만큼 하루에 세 번 자비를 편다.
이렇게 일백 개의 솥에다 밥을 가득 지어서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세 번씩 보시하는 이보다 우유 한 번 훑어서 짜는 짧은 시간 동안 하루에 세 번 자비를 펴는 이의 선업이 훨씬 더 이익이 크다."
그러나 자비심을 키우지 말아야 할 대상도 있다.
바로 이성과 죽은 이에 대해서이다.
이성에 대한 자비심을 키우면 애욕을 생기게 하고 죽은 이에게 자비를 키우면 초기 선정도 깊은 선정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2. 행복경(Mangala Sutta)
⊙ 원문 읽기
"많은 신과 사람들은 행복을 바라고 있습니다.
으뜸가는 행복을 말씀해 주십시오."
"어리석은 사람들을 가까이하지 말고 어진 이와 가깝게 지내며 존경할 만한 사람을 존경하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분수에 알맞은 곳에 살고 일찍이 공덕을 쌓고 스스로 바른 서원을 하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지식과 기술을 쌓고 그 위에 말솜씨가 뛰어난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부모를 섬기고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
일에 질서가 있어 혼란스럽지 않은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남에게 베풀고 이치에 맞게 행동하며 적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
비난을 받지 않게 처신하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악을 싫어해 멀리하고 술을 절제하고 덕행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존경과 겸손과 만족과 감사와,때로는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인내하고 온화하게 말하고 수행자들을 만나고,때로는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받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수행을 하고 깨끗하게 행동하고 거룩한 진리를 깨닫고 열반의 경지를 실현하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세상일에 부딪혀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걱정과 티가 없이 편안한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이러한 일을 한다면 어떤 일이 닥쳐도 실패하지 않는다.
어느 곳에서나 행복할 수 있다.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 해설
'행복경'은 서른여덟 개의 보호경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경으로,위험을 막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세상살이의 모든 문제 상황에서 소원을 이루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 암송하는 경이다.
팔리어로 망갈라 수타(Mangala Sutta)라고 불리는 이 경은 '행복경' 또는 '축복경'이라고 한다.
이 경이 나오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오랫동안 망갈라(축복,행복)가 무엇인지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었다.
'보고 듣는 대상(아름답고 달콤한 소리)에 행복이 있다,없다'라는 견해가 있었다.
그리고 '좋은 냄새,촉감과 맛에 행복이 있다,없다'라는 견해가 있었다.
이를 둘러싸고 인간들은 계속해서 논쟁을 벌였고 이것이 마침내 범천과 천신들로 이어져,무려 12년 동안이나 논쟁을 하게 된다.
마침내 천신들과 천신들의 왕이 더없는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부처님께 여쭙게 되고,부처님께서는 으뜸가는 행복을 말씀해 주신다.
'행복경'에 맨 처음 나오는 '망갈라'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가까이하지 말라는 것이다.
서른여덟 개의 축복을 모두 갖추기 위해서,이 첫 번째 축복이 구족되어야 한다.
'행복경'의 첫 번째 축복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일화가 있다.
부처님께서 은자로서 숲속에서 수행을 하고 계실 때,천신들의 왕이 그에게 다가가 소원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는 "절대로 어리석은 이와 교류하지 않고 절대로 어리석은 사람을 의지하지 않기를,어리석은 이의 말을 듣게 되지 않기를,어리석은 사람들과 절대로 함께 지내지 않게 되기를,어리석은 사람들과 말을 하지 않기를"이라 하셨다.
어리석은 사람들이란 깊이 있게 생각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심오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사람들이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번영을 망치거나,기회가 적절함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올바른 이익을 위해 행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또한 좋지 않은 것을 떠올리며 말하고 행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왜 부처님께서는 어리석은 이들을 그토록 멀리하고 싶으셨던 걸까?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와 고통은 어리석은 사람들에 의해 생겨나기 때문이다.
불이 붙었을 때 불이 계속 옮겨 붙는 것처럼,어리석은 자들은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자신과 가까운 이들,더 나아가 이웃과 나라마저 파멸로 이끌 수 있다.
아주 강한 독을 가진 뱀을 피해야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이들을 멀리해야 한다.
어리석은 자들을 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 안에 있는 불선업적이고 저급한 요소들을 제거하도록 힘쓰고 자신의 마음에서 선한 마음이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기 수행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어리석음을 피할 수 없으며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남방불교(아소카 왕 이후 남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타이 인도네시아 등지에 전파되어 있는 불교)의 전통에는 삼장법사님이 계신다.
삼장법사란 경·율·논 삼장공부를 하여 암기·낭송·필기시험을 모두 통과한 스님을 가리키는 명칭으로,세계 불교계에서 추앙하는 호칭 중 하나이다.
위 내용은 미얀마의 우 간다말라 라카라 삼장법사님께서 2년 전 한국을 방문하여,근 한 달 동안 '행복경'에 관한 법을 설하신 것 중 첫 번째 축복에 관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김옥란 s.논술 선임연구원 ybus030@nonsul.com
세상살이를 하다보면 숨이 턱턱 막힐 때가 있다.
저마다 위로가 되는 것들이 따로 있겠지만 경전의 좋은 구절도 그 중의 하나이다.
수타니파타는 불교의 수많은 경전들 중에서 가장 최초의 경전에 속하며 팔리어(남방불교 경전에 쓰이는 종교언어)로 기록되어 전해지고 있는 성전(聖典)이다.
수타니파타는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되는 경이다.
자신의 마음이 가는 대로 읽다보면 주옥 같은 구절들을 수도 없이 만나게 된다.
그리고 부처님의 진면목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를테면 자신의 고민과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세상에 있는 스승들을 찾아 헤매다,결국 만족할 만한 답을 찾지 못한 이들이,대단히 과격한 태도로 부처님께 질문한다.
"제가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만일 당신이 제게 대답을 못한다면,당신의 마음을 어지럽히고,당신의 심장을 찢은 뒤,두 다리를 붙잡아 갠지스 강 건너로 내던지겠소."
부처님께서는 뭐라 답하셨을까?
궁금하다면 직접 읽어보기 바란다.
수타니파타의 수많은 명문들 중에서 우리의 팍팍한 삶에 윤기를 주고 어지러운 마음을 가다듬으며 평안한 삶으로 인도해줄 '자비경'과 '행복경'을 소개한다.
1. 자비경(Metta Sutta)
⊙ 원문 읽기
사물에 통달한 사람이 평화로운 경지에 이르러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유능하고 정직하고,말씨는 상냥하고 부드러우며,잘난 체하지 말아야 한다.
만족할 줄 알고,많은 것을 구하지 않고,잡일을 줄이고 생활을 간소하게 하며,모든 감각이 안정되고 지혜로워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으며,남의 집에 가서도 욕심을 내지 않는다.
현명한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살 만한 비열한 행동을 결코 해서는 안 된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평안하라. 안락하라.
어떠한 생물일지라도,약하거나 강하고 굳세거나,그리고 긴 것이건 짧은 것이건 중간치건,굵은 것이건 가는 것이건,또는 작은 것이건 큰 것이건,눈에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나,멀리 살고 있는 것이나 가까이 살고 있는 것이나,이미 태어난 것이나 앞으로 태어날 것이나,살아 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어느 누구나 남을 속여서는 안 된다.
또 어디서나 남을 경멸해서는 안 된다.
남을 곯려줄 생각으로 화를 내어 남에게 고통을 주어서도 안 된다.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외아들을 지키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
또한 온 세계에 대해서 무한한 자비를 행하라.위로 아래로 옆으로,장애도 원한도 적의도 없는 자비를 행하라.
서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서 잠들지 않는 한,이 자비심을 굳게 가지라.이 세상에서는 이러한 상태를 신성한 경지라 부른다.
온갖 빗나간 생각에 흔들리지 말고,계율을 지키고 지혜를 갖추어 모든 욕망에 대한 집착을 버린 사람은 다시는 인간의 모태에 드는 일이 없을 것이다.
▶ 해설
자비경은 살면서 만나는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울타리가 되며,선정의 이익이 생기도록 도와주는 경이다.
마음 속에서 짜증과 신경질 그리고 화가 끊임없이 일어나 가슴이 지글지글 타고 있다면 자비경을 읽고 외워,자비의 마음을 키워보자.
자비의 마음은 대상을 끊임없이 찾아 헤매다 결국 불안에 시달리는 우리의 마음을,동요하지 않고 언제나 고요하고 편안하도록 이끌 것이니 말이다.
만일 불면증으로 편안한 잠을 자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면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자비관을 해보자.
자비의 마음은 우리를 편안한 잠으로 인도해주니 말이다.
만일 자신의 얼굴 생김을 마땅치 않게 여겨 성형수술을 할 계획이라면 큰 돈 들이지 않고 모두에게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도와줄,자비의 마음을 키워보자.자비 수행을 하면 얼굴이 보기 싫게 태어난 이라도 피어나는 연꽃처럼 보기 아름다워지니 말이다.
만일 병들고 아파,죽음의 공포감을 느끼며 두려움으로 살아가는 이라면,자비의 마음을 펴자.항상 자비로운 마음을 지닌 이는,고요함과 편안함 때문에 죽음으로 인하여 동요하거나 당황해 하지 않고 맑은 정신으로 죽음을 편안하게 잠자듯이 맞이할 수 있으니 말이다.
만일 죽은 다음에 지옥에 갈 것을 염려하는 이라면,자비 선정을 잃지 말자.자비 선정을 잃지 않고 죽음을 맞이하면 다음 생에 인간의 몸을 받지 않는,브라흐만 천상(무색계천)에 태어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자비의 이익은 11가지로 정리된다.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편안하게 깨어날 수 있다,나쁜 꿈을 꾸지 않는다,많은 이들이 좋아한다,천인들이 좋아한다,천인들이 보호해 준다,불·무기·독이 다치게 못한다,마음이 고요해진다,얼굴이 아름답고 깨끗해진다,죽을 때 헤매지 않는다,브라흐만 천에 이르게 된다.'
자비 선정의 이익에 대해 다음과 같은 비유가 있다.
"어느 한 사람이 일백 개의 솥에다 밥을 가득 지어서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세 번씩 보시하는 이와 어느 한 사람이 한 번 훑어서 우유를 짜는 짧은 시간 동안만큼 하루에 세 번 자비를 편다.
이렇게 일백 개의 솥에다 밥을 가득 지어서 아침 점심 저녁 하루에 세 번씩 보시하는 이보다 우유 한 번 훑어서 짜는 짧은 시간 동안 하루에 세 번 자비를 펴는 이의 선업이 훨씬 더 이익이 크다."
그러나 자비심을 키우지 말아야 할 대상도 있다.
바로 이성과 죽은 이에 대해서이다.
이성에 대한 자비심을 키우면 애욕을 생기게 하고 죽은 이에게 자비를 키우면 초기 선정도 깊은 선정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2. 행복경(Mangala Sutta)
⊙ 원문 읽기
"많은 신과 사람들은 행복을 바라고 있습니다.
으뜸가는 행복을 말씀해 주십시오."
"어리석은 사람들을 가까이하지 말고 어진 이와 가깝게 지내며 존경할 만한 사람을 존경하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분수에 알맞은 곳에 살고 일찍이 공덕을 쌓고 스스로 바른 서원을 하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지식과 기술을 쌓고 그 위에 말솜씨가 뛰어난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부모를 섬기고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
일에 질서가 있어 혼란스럽지 않은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남에게 베풀고 이치에 맞게 행동하며 적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
비난을 받지 않게 처신하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악을 싫어해 멀리하고 술을 절제하고 덕행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존경과 겸손과 만족과 감사와,때로는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인내하고 온화하게 말하고 수행자들을 만나고,때로는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받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수행을 하고 깨끗하게 행동하고 거룩한 진리를 깨닫고 열반의 경지를 실현하는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세상일에 부딪혀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걱정과 티가 없이 편안한 것.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이러한 일을 한다면 어떤 일이 닥쳐도 실패하지 않는다.
어느 곳에서나 행복할 수 있다.
이것이 더없는 행복이다."
▶ 해설
'행복경'은 서른여덟 개의 보호경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경으로,위험을 막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세상살이의 모든 문제 상황에서 소원을 이루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기 위해서 암송하는 경이다.
팔리어로 망갈라 수타(Mangala Sutta)라고 불리는 이 경은 '행복경' 또는 '축복경'이라고 한다.
이 경이 나오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오랫동안 망갈라(축복,행복)가 무엇인지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었다.
'보고 듣는 대상(아름답고 달콤한 소리)에 행복이 있다,없다'라는 견해가 있었다.
그리고 '좋은 냄새,촉감과 맛에 행복이 있다,없다'라는 견해가 있었다.
이를 둘러싸고 인간들은 계속해서 논쟁을 벌였고 이것이 마침내 범천과 천신들로 이어져,무려 12년 동안이나 논쟁을 하게 된다.
마침내 천신들과 천신들의 왕이 더없는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부처님께 여쭙게 되고,부처님께서는 으뜸가는 행복을 말씀해 주신다.
'행복경'에 맨 처음 나오는 '망갈라'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가까이하지 말라는 것이다.
서른여덟 개의 축복을 모두 갖추기 위해서,이 첫 번째 축복이 구족되어야 한다.
'행복경'의 첫 번째 축복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일화가 있다.
부처님께서 은자로서 숲속에서 수행을 하고 계실 때,천신들의 왕이 그에게 다가가 소원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는 "절대로 어리석은 이와 교류하지 않고 절대로 어리석은 사람을 의지하지 않기를,어리석은 이의 말을 듣게 되지 않기를,어리석은 사람들과 절대로 함께 지내지 않게 되기를,어리석은 사람들과 말을 하지 않기를"이라 하셨다.
어리석은 사람들이란 깊이 있게 생각하는 능력이 결여되어 심오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사람들이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번영을 망치거나,기회가 적절함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의 올바른 이익을 위해 행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또한 좋지 않은 것을 떠올리며 말하고 행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왜 부처님께서는 어리석은 이들을 그토록 멀리하고 싶으셨던 걸까?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와 고통은 어리석은 사람들에 의해 생겨나기 때문이다.
불이 붙었을 때 불이 계속 옮겨 붙는 것처럼,어리석은 자들은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자신과 가까운 이들,더 나아가 이웃과 나라마저 파멸로 이끌 수 있다.
아주 강한 독을 가진 뱀을 피해야 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이들을 멀리해야 한다.
어리석은 자들을 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 안에 있는 불선업적이고 저급한 요소들을 제거하도록 힘쓰고 자신의 마음에서 선한 마음이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기 수행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어리석음을 피할 수 없으며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남방불교(아소카 왕 이후 남인도 스리랑카 미얀마 타이 인도네시아 등지에 전파되어 있는 불교)의 전통에는 삼장법사님이 계신다.
삼장법사란 경·율·논 삼장공부를 하여 암기·낭송·필기시험을 모두 통과한 스님을 가리키는 명칭으로,세계 불교계에서 추앙하는 호칭 중 하나이다.
위 내용은 미얀마의 우 간다말라 라카라 삼장법사님께서 2년 전 한국을 방문하여,근 한 달 동안 '행복경'에 관한 법을 설하신 것 중 첫 번째 축복에 관한 내용을 간략히 정리한 것이다.
김옥란 s.논술 선임연구원 ybus030@nons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