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 금 원유 와인 물 등 투자대상도 가지가지

[Make Money] 펀드는 돈을 굴려 수익금을 나눠주는 것
'1가구 1펀드'란 말이 보여 주듯 국내 펀드시장은 최근 수년간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그러다 보니 종합지나 경제지 할 것 없이 펀드 관련 기사를 비중있게 다룰 수밖에 없다.

신문 지면을 보다 보면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펀드, 주식형펀드, 해외펀드 등 다양한 펀드들이 등장한다.

중국 브릭스 프런티어마켓 펀드 등 지역 이름을 딴 펀드들도 수두룩하다.

펀드에는 어떤 게 있고 어떻게 구분되는지 알아보자.

⊙ 자산배분 방법에 따른 구분

펀드는 고객이 맡긴 돈을 전문 운용사가 잘 굴려 수익금을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것이다.

운용수수료라는 일정 보수를 받고 이를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금융기관을 자산운용사(투신운용사)라고 하며 이들 회사에서 자금을 굴리는 사람을 펀드매니저라 한다.

자산운용사는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펀드의 운용방식이나 기간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다.

우선 MMF는 유가증권 등의 운용비율에 대한 제한이 없고 돈을 주로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예금증서(CD), 콜론(금융기관 간 초단기 자금거래)에 투자하는 초단기형 상품이다.

은행의 보통예금처럼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지만 은행 보통예금보단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또 최저 가입한도나 금액에 따른 차등금리 적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소액자금운용에도 유리하다.

자산을 주로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채권형과 주식형, 혼합형 펀드로 나뉜다.

채권형 펀드는 운용대상에 주식(주식관련 파생상품 포함)이 포함되지 않고 채권 및 채권 관련 파생상품에 신탁재산(운용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한다.

투자기간에 따라 단기형,중기형,장기형 등으로 분류된다.

여기서 투자기간이란 중도에 현금화하기 위해 환매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기간을 말한다.

단기형은 6개월(180일) 미만,중기형은 9개월(270일) 미만,장기형은 1년(365일) 미만에 환매할 경우 환매수수료가 부과되는 상품이다.

채권형 펀드는 원금손실의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식형과 비교해볼 때 안전하고 수익률 변동폭도 작다.

주식형 펀드는 주식 및 주식 관련 파생상품에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상품으로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하는 고성장 추구형 상품이다.

반면 주식시장이 급락할 경우에는 손실을 입을 위험도 있다.

혼합형 펀드는 주식형 및 채권형 투자신탁(MMF포함) 이외의 투자신탁상품을 말한다.

주된 투자대상이 어디냐에 따라 주식혼합형과 채권혼합형이 있다.

주식혼합형 펀드는 신탁재산을 주로 주식 등에 투자하며, 최고 투자비율이 50% 이상인 반면 채권혼합형은 50% 미만이다.

특히 채권혼합형 펀드 중에는 목표 수익률을 채우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전환형 펀드나 원금손실을 제한하는 원금보전형 펀드,공모투자혜택이 있는 하이일드 펀드 등 여러 종류의 펀드들이 있다.

또 주식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나 주가지수연계펀드(ELF) 등도 있다.

⊙ 지역별로는 국내·해외 펀드

[Make Money] 펀드는 돈을 굴려 수익금을 나눠주는 것
올 들어 중국 증시가 곤두박질친 데 이어 베트남 증시도 급락하면서 중국펀드나 베트남펀드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펀드 투자대상 지역에 따라 국내펀드 해외펀드로 나누기도 한다.

국내외 운용회사가 세계 여러나라 유망한 기업의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해외펀드라고 한다.

투자 지역별,투자 대상별 및 투자 목적별로 다양한 상품이 있다.

국외의 유명기업이나 신흥 시장에 투자가 가능해 국내 시장 전망이 불투명할 때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투자지역 이름을 따서 중국펀드나 베트남펀드,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펀드 등이 있다.

최근에는 브릭스의 뒤를 이어 아프리카나 동남아 등 신흥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프론티어마켓펀드도 나왔다.

미국 내 펀드 동향을 제공하는 AMG데이터는 지역별로 묶어 자금 흐름을 매주 발표한다.

전 세계 우량주식에 투자하는 인터내셔널펀드, 신흥시장이 대상인 이머징마켓펀드, 환태평양 지역에 투자하는 아시아퍼시픽펀드, 아시아(일본 제외)펀드 등은 국내 증시에도 일정부분 투자해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운용 스타일별로 펀드를 나누기도 한다.

미국내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가 처음으로 사용한 스타일 구분은 가치, 혼합, 성장형으로 구분된다.

가치주 펀드는 기업이 적정 내재가치보다 낮게 거래될 경우 이를 장기 보유해 적정가치에 도달하면 수익을 내는 펀드들이다.

기업의 미래 못지 않게 현재 가치를 따져 주가와 비교한다.

세계적으론 워런버핏이나 벤자민그레이엄 등이 가치투자의 대가로 손꼽히며 국내에서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이나 허남권 신영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이 쌍두마차격이다.

성장형펀드는 보다 공격적이다.

기업의 미래 실적을 예상하고 매출이나 이익 등이 크게 향상될 만한 주식을 골라 투자하는 것이다.

일반 주식형펀드들은 대체적으로 성장형펀드로 보면 된다.

⊙ 별의 별 펀드가 다 있네

펀드의 투자대상은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만 있는 게 아니다.

부동산이나 금 등 실물까지 다양하다.

그런 펀드에는 투자대상이 이름에 붙는다.

운용자산 중 일부만이라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 부동산펀드로 칭한다.

이 펀드는 자금을 부동산개발사업이나 수익성부동산,프로젝트 파이낸싱(자금 대출) 및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에 투자해 그로부터 발생하는 운용수익 등을 분배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부동산까지 투자된다.

선박에 운용하는 선박펀드도 있다.

이 펀드는 운용자금과 외부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을 합해 선박을 건조 또는 매입한 후 해운선사에 대선(임대)해 선사로부터 받은 대선료 중 차입금을 상환하고 나머지를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펀드다.

이 밖에 금펀드나 원유펀드, 와인펀드, 물펀드 등은 해당 실물 자산이나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서정환 한국경제신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