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성교육이 비극 불러…美·日처럼 체계적인 교육 필요
"어머, 요즘 애들은 왜 저런데. 쯧쯧…."
지난달 21일,대구시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을 두고,어른들 대부분의 반응은 이러했다.
이번 사건에 있어 이들은 방관자요,비판자일 뿐이다.
하지만 정말 이번 사건과 어른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언론을 통해 잘 알려졌다시피,이번 대구 초등생 성폭행사건의 궁극적 원인은 음란물로 인해 생겨난 청소년들의 왜곡된 성적 호기심이었다.
어른들의 무관심이 오늘날의 비극에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준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선정적인 문구의 스팸메일,인터넷 서핑 중에도 무분별하게 나타나는 유해사이트,언제나 인터넷 창의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자극적 광고까지.
인터넷뿐만이 아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19금' 노란딱지만 붙어 버젓이 방영되는 케이블TV,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낯 뜨거운 농담을 건네는 공중파TV 등,오늘날의 방송통신은 가히 '음란물의 바다'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구경찰청은 유해사이트 차단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단순한 차단 서비스만으로 인터넷상의 모든 음란물을 차단할 수 없을 만큼 그 확산의 정도가 심각하다.
인터넷뿐만이 아니라 방송에서도 선정적 장면이 빈번하게 묘사되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대구경찰청의 대안은 큰 실효성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청소년 성교육'이다.
정부는 학교마다 한해에 3시간의 성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으며,연간 10시간의 교육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고작 3시간의 교육도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달 보건교육포럼이 전국 3700명의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실에서 체계적인 성교육을 받는다'고 응답한 학생은 21%에 그친 반면,60% 이상의 학생이 '강당에서 성교육을 받거나,프린트물을 통해 불규칙적으로 성교육을 받는다'고 응답했으며 아예 성교육을 받은적 없다고 응답한 학생도 1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릇된 성문화를 통해,청소년들이 성에 눈을 뜨는 시기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의 현실은 각주구검(刻舟求劍)식의 성교육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일본은 정규 보건과목을 통해 연간 70시간 이상 성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으며,미국의 경우 1910년 '보건'을 독립교과로 분리하여 현재 43개주에서 체계적인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실 청소년들의 성범죄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왜곡된 성문화의 급속한 유입과 함께 청소년 성범죄는 드물지 않게 일어나온 것이 사실이다.
그때마다 '음란물의 확산' '성교육의 부족' 등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으나 아직까지도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너무 일찍,너무 많은 것을 잘못 알아버린 '요즘 애들'의 눈높이에 맞춘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
송유림 생글기자(울산 현대청운고 3년 ) u-lim_style@hanmail.net
"어머, 요즘 애들은 왜 저런데. 쯧쯧…."
지난달 21일,대구시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을 두고,어른들 대부분의 반응은 이러했다.
이번 사건에 있어 이들은 방관자요,비판자일 뿐이다.
하지만 정말 이번 사건과 어른들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언론을 통해 잘 알려졌다시피,이번 대구 초등생 성폭행사건의 궁극적 원인은 음란물로 인해 생겨난 청소년들의 왜곡된 성적 호기심이었다.
어른들의 무관심이 오늘날의 비극에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준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선정적인 문구의 스팸메일,인터넷 서핑 중에도 무분별하게 나타나는 유해사이트,언제나 인터넷 창의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자극적 광고까지.
인터넷뿐만이 아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19금' 노란딱지만 붙어 버젓이 방영되는 케이블TV,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낯 뜨거운 농담을 건네는 공중파TV 등,오늘날의 방송통신은 가히 '음란물의 바다'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구경찰청은 유해사이트 차단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단순한 차단 서비스만으로 인터넷상의 모든 음란물을 차단할 수 없을 만큼 그 확산의 정도가 심각하다.
인터넷뿐만이 아니라 방송에서도 선정적 장면이 빈번하게 묘사되는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대구경찰청의 대안은 큰 실효성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한 가지 방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바로 '청소년 성교육'이다.
정부는 학교마다 한해에 3시간의 성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으며,연간 10시간의 교육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고작 3시간의 교육도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달 보건교육포럼이 전국 3700명의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실에서 체계적인 성교육을 받는다'고 응답한 학생은 21%에 그친 반면,60% 이상의 학생이 '강당에서 성교육을 받거나,프린트물을 통해 불규칙적으로 성교육을 받는다'고 응답했으며 아예 성교육을 받은적 없다고 응답한 학생도 16%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릇된 성문화를 통해,청소년들이 성에 눈을 뜨는 시기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의 현실은 각주구검(刻舟求劍)식의 성교육에 지나지 않는다.
반면 일본은 정규 보건과목을 통해 연간 70시간 이상 성교육을 의무화하고 있으며,미국의 경우 1910년 '보건'을 독립교과로 분리하여 현재 43개주에서 체계적인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실 청소년들의 성범죄는 이번뿐만이 아니다.
왜곡된 성문화의 급속한 유입과 함께 청소년 성범죄는 드물지 않게 일어나온 것이 사실이다.
그때마다 '음란물의 확산' '성교육의 부족' 등이 그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으나 아직까지도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너무 일찍,너무 많은 것을 잘못 알아버린 '요즘 애들'의 눈높이에 맞춘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성교육이 필요하다.
송유림 생글기자(울산 현대청운고 3년 ) u-lim_styl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