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 상장된 H주 주로 투자…최근 수익률 회복세
지난해부터 펀드를 통한 주식 간접투자가 붐을 이루면서 펀드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펀드는 투자대상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이 있고 투자지역에 따라 국내형과 해외형이 있다.
지난해 중국 증시의 활황과 함께 중국 주식형펀드가 해외형 펀드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펀드 가입 열풍이 불어 수많은 사람이 중국펀드에 가입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중국펀드 가입자들은 수익률 걱정에 애를 태워야 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살아나면서 중국펀드 수익률도 꽤 회복돼 투자자들은 큰 시름을 덜었다.
중국펀드에 대해 알아보자.
⊙ 다시 돈이 몰리는 중국펀드
중국과 홍콩 증시가 급반등한 지난달 중국 주식형펀드의 자금 순유입액이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순유입액의 99.5%를 차지했다.
또다시 중국펀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집계한 지난달 국내에 설정된 해외 주식형펀드의 투자자금 동향을 보면 중국펀드가 5766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자금을 모았다.
그 다음은 신흥국펀드 2783억원, 인도펀드 566억원, 아시아신흥국펀드 453억원 순이었다.
지난달 중국펀드의 순유입액은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순유입액(5794억원)의 99.5%를 차지하는 것으로 중국 증시가 절정을 이뤘던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액수다.
이처럼 중국펀드에 자금이 몰린 것은 중국 정부의 주식 거래세 인하 등 증시부양책과 금융주들의 실적개선 발표, 비유통주 물량 부담 감소 등에 힘입어 중국 증시가 장기침체 국면에서 벗어나 급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8일 3094.67까지 추락했으나 이후 상승세로 반전해 불과 8거래일 만인 지난달 30일에는 3693.11까지 치솟았다.
중국펀드가 해외 펀드시장의 자금을 싹쓸이하는 사이에 동유럽과 남미, 동남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의 중국펀드 시장점유율 편중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운용사별 펀드설정액을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중국펀드 점유율이 각각 30.4%, 30.3%, 10.9%로 집계됐다.
중국펀드를 국내에 출시한 전체 25개 운용사 가운데 이들 3개사의 비중이 71.7%에 달했다.
⊙ 중국펀드 수익률 좌우하는 종목은
펀드의 수익률은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중국펀드의 수익률은 어떤 종목이 좌우할까.
현재 대표적인 중국 펀드로는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차이나그로스주식종류-자(A)종류(A)',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차이나종류형주식-자(A)' 등 4개 상품이 꼽힌다.
이들 펀드가 가장 최근인 2월 말 공시한 중국주식 투자 내역을 보면 차이나모바일과 중국해양석유 두 종목의 펀드 편입 비중이 16.4∼19.3%로 가장 높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의 SK텔레콤' 격인 이동통신 1위 업체이며,중국해양석유는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에 이은 3위 석유업체다.
대형 펀드들은 통상 주요 투자종목의 비중을 상당 기간 유지하는 데다 차이나모바일과 중국해양석유는 중국의 대표주여서 여전히 중국펀드의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종목으로 꼽힌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에서 지난 3월17일 저점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꾸준히 올라 상승률이 30.8%에 달했다.
중국해양석유도 이 기간에 20.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홍콩 H지수가 28.9% 오른 것에 비하면 중국해양석유는 상대적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중국해양석유는 물가를 잡으려는 중국 정부가 석유 가격인상을 통제하는 바람에 고전했지만 중국 정부가 올 하반기 석유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전망은 밝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국 정부 및 국영기업이 대주주인 홍콩기업(레드칩)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통신산업 구조조정의 최대 수혜주라는 점과 이르면 올 하반기 상하이증시 상장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중국공상은행 자오상은행 등 은행주도 4개 주요 중국펀드들이 수익률을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종목으로 꼽힌다.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의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 급증한 것을 비롯 1분기 중국 은행주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50%를 넘어 제조업(25%)의 두 배에 달했다.
안정적인 예대마진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의 대출억제조치가 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여서 은행주들은 연말까지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중국펀드는 주로 H주에 투자
중국펀드들이 모든 중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증시에는 어느 시장에 상장돼 있느냐에 따라 A주 B주 H주 등 세 가지 종목군이 있다.
A주와 B주는 중국 본토(상하이 및 선전)에 상장된 주식이며 H주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을 말한다.
국내 중국펀드는 주로 H주에 투자한다.
A주는 중국 국내 투자자들에만 허용된 주식으로 위안화로만 거래돼 '위안화 일반주'라고도 불린다.
외국인이 투자하려면 중국 정부로부터 적격 해외기관투자가(QFII)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국내에서는 푸르덴셜자산운용이 지난달 처음으로 QFII를 획득했고 삼성투신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도 올 상반기 중 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B주의 공식명칭은 '위안화 특수주'다.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목적으로 만든 이 주식은 미달러 또는 홍콩달러로 거래된다.
외국인과 외국인 법인만이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상하이 시장은 A주 종목을 842개, B주 종목을 54개 보유하고 있으며 선전시장은 각각 639개와 55개를 갖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H주는 전체 143개 종목이 있다.
상하이시장 시가총액은 전체 176억달러(약 17조6000억원) 수준이며 선전은 39억달러, 홍콩은 128억달러 정도다.
이 밖에 N주 S주 레드칩주도 있다.
N주는 뉴욕 상장기업, S주는 싱가포르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주식을 말한다.
레드칩주는 중국 본토 이외의 지역에 설립돼 홍콩에 상장된 기업으로,중국 본토의 보유 지분이 35% 이상이다.
장경영 한국경제신문 기자 longrun@hankyung.com
펀드는 투자대상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이 있고 투자지역에 따라 국내형과 해외형이 있다.
지난해 중국 증시의 활황과 함께 중국 주식형펀드가 해외형 펀드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중국펀드 가입 열풍이 불어 수많은 사람이 중국펀드에 가입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중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중국펀드 가입자들은 수익률 걱정에 애를 태워야 했다.
최근 중국 증시가 살아나면서 중국펀드 수익률도 꽤 회복돼 투자자들은 큰 시름을 덜었다.
중국펀드에 대해 알아보자.
⊙ 다시 돈이 몰리는 중국펀드
중국과 홍콩 증시가 급반등한 지난달 중국 주식형펀드의 자금 순유입액이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순유입액의 99.5%를 차지했다.
또다시 중국펀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집계한 지난달 국내에 설정된 해외 주식형펀드의 투자자금 동향을 보면 중국펀드가 5766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가장 많은 자금을 모았다.
그 다음은 신흥국펀드 2783억원, 인도펀드 566억원, 아시아신흥국펀드 453억원 순이었다.
지난달 중국펀드의 순유입액은 전체 해외 주식형펀드 순유입액(5794억원)의 99.5%를 차지하는 것으로 중국 증시가 절정을 이뤘던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액수다.
이처럼 중국펀드에 자금이 몰린 것은 중국 정부의 주식 거래세 인하 등 증시부양책과 금융주들의 실적개선 발표, 비유통주 물량 부담 감소 등에 힘입어 중국 증시가 장기침체 국면에서 벗어나 급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8일 3094.67까지 추락했으나 이후 상승세로 반전해 불과 8거래일 만인 지난달 30일에는 3693.11까지 치솟았다.
중국펀드가 해외 펀드시장의 자금을 싹쓸이하는 사이에 동유럽과 남미, 동남아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의 중국펀드 시장점유율 편중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운용사별 펀드설정액을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중국펀드 점유율이 각각 30.4%, 30.3%, 10.9%로 집계됐다.
중국펀드를 국내에 출시한 전체 25개 운용사 가운데 이들 3개사의 비중이 71.7%에 달했다.
⊙ 중국펀드 수익률 좌우하는 종목은
펀드의 수익률은 어떤 종목에 투자하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그렇다면 중국펀드의 수익률은 어떤 종목이 좌우할까.
현재 대표적인 중국 펀드로는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의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차이나그로스주식종류-자(A)종류(A)',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차이나종류형주식-자(A)' 등 4개 상품이 꼽힌다.
이들 펀드가 가장 최근인 2월 말 공시한 중국주식 투자 내역을 보면 차이나모바일과 중국해양석유 두 종목의 펀드 편입 비중이 16.4∼19.3%로 가장 높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의 SK텔레콤' 격인 이동통신 1위 업체이며,중국해양석유는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에 이은 3위 석유업체다.
대형 펀드들은 통상 주요 투자종목의 비중을 상당 기간 유지하는 데다 차이나모바일과 중국해양석유는 중국의 대표주여서 여전히 중국펀드의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종목으로 꼽힌다.
차이나모바일은 중국에서 지난 3월17일 저점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꾸준히 올라 상승률이 30.8%에 달했다.
중국해양석유도 이 기간에 20.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홍콩 H지수가 28.9% 오른 것에 비하면 중국해양석유는 상대적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중국해양석유는 물가를 잡으려는 중국 정부가 석유 가격인상을 통제하는 바람에 고전했지만 중국 정부가 올 하반기 석유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전망은 밝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국 정부 및 국영기업이 대주주인 홍콩기업(레드칩)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통신산업 구조조정의 최대 수혜주라는 점과 이르면 올 하반기 상하이증시 상장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 중국공상은행 자오상은행 등 은행주도 4개 주요 중국펀드들이 수익률을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종목으로 꼽힌다.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의 올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 급증한 것을 비롯 1분기 중국 은행주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50%를 넘어 제조업(25%)의 두 배에 달했다.
안정적인 예대마진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의 대출억제조치가 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여서 은행주들은 연말까지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중국펀드는 주로 H주에 투자
중국펀드들이 모든 중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증시에는 어느 시장에 상장돼 있느냐에 따라 A주 B주 H주 등 세 가지 종목군이 있다.
A주와 B주는 중국 본토(상하이 및 선전)에 상장된 주식이며 H주는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을 말한다.
국내 중국펀드는 주로 H주에 투자한다.
A주는 중국 국내 투자자들에만 허용된 주식으로 위안화로만 거래돼 '위안화 일반주'라고도 불린다.
외국인이 투자하려면 중국 정부로부터 적격 해외기관투자가(QFII)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국내에서는 푸르덴셜자산운용이 지난달 처음으로 QFII를 획득했고 삼성투신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도 올 상반기 중 자격을 얻을 전망이다.
B주의 공식명칭은 '위안화 특수주'다.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목적으로 만든 이 주식은 미달러 또는 홍콩달러로 거래된다.
외국인과 외국인 법인만이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상하이 시장은 A주 종목을 842개, B주 종목을 54개 보유하고 있으며 선전시장은 각각 639개와 55개를 갖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H주는 전체 143개 종목이 있다.
상하이시장 시가총액은 전체 176억달러(약 17조6000억원) 수준이며 선전은 39억달러, 홍콩은 128억달러 정도다.
이 밖에 N주 S주 레드칩주도 있다.
N주는 뉴욕 상장기업, S주는 싱가포르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주식을 말한다.
레드칩주는 중국 본토 이외의 지역에 설립돼 홍콩에 상장된 기업으로,중국 본토의 보유 지분이 35% 이상이다.
장경영 한국경제신문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