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위대의 폭력이 난무했던 바로 그날, 서울 탑골공원에선 티베트 평화연대 주최로 '티베트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의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

평화 성화 주자 33인은 평화의 성화를 들고 광화문 사거리까지 걸었다.

티베트 평화연대가 주장한 반 올림픽,반 중국 발언들은 중국 유학생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티베트 평화연대와 중국 유학생들의 대립은 이번 폭력 시위에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티베트 평화연대와 이에 참석한 티베트인들의 행동과 중국 유학생들의 행동은 상당히 대조적이다.

티베트 평화 연대는 평화의 성화 봉송,오체투지(대여섯 발자국을 걷다가 멈춰 절하듯이 숙였다가 온몸을 펴서 땅에 엎드리는 불교 예법)등 조용한 주장을 했다면 중국 유학생들은 딴 나라의 공권력 마저 무시하며 폭력적이고 저질스러운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이들은 서울 도심뿐만아니라 사건 발생후부터 지금까지 인터넷상에서도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

이 사건으로 한국인과 중국인간 상호 비방이 들끓고 있고 중국인들은 반성의 기미를 보이기 보다는 오히려 사건을 정당화시키고 있기에 한국 국민들의 신경을 더욱더 곤두서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들의 거침없는 애국주의에 귀 기울일 만한 대목도 있다.

한 주간지에 실린 글을 인용하자면

"우리가 가장 짜증나는 건 서방 사람들의 지독한 편견이야.

중국이 못살고 가난할 때는 사회주의 계획경제 탓이라고 하다가,경제가 발전하고 자기들 밥줄까지 위협하게 되니까 이제는 '중국 위협론' 따위의 궤변을 늘어놓지.

티베트 사건을 빌미로 올림픽을 보이콧하겠다는 발상만 해도 그래.

자기 조상들이 예전에 차지했던 식민지에 대해선 철저하게 '합법'이라고 주장하면서,우리가 티베트를 중국 땅이라고 하면 '강도'라고 하지,이보다 더 심한 편견이 어디 있어?"

결론은 지금 핏대 세우고 온라인이든 오프라인든 중국을 마구 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의 비민주적 폭력적인 행동은 용서할 수 없지만 우리도 그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싸울 필요는 없다.

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중국 국민 입장에선 각국의 사소한 편견과 말들이 신경 쓰일 수 밖에 없을것이란 측면도 배제하지 말자.

오만한 중국의 애국주의,민족주의에 한국을 포함한 각국 나라들이 한 수 가르쳐 주자.

그들 스스로가 낯부끄럽게 느끼도록 오히려 더 화합과 평화가 가득한 모습으로 대처하자.

배수지 생글기자(부산서여고 3년) mint378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