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종목 매매 위험 줄여 수익 안정적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을 모색하던 2월 초, 투자자 A씨가 주식 투자에 나섰다고 가정하자.
A씨가 IT(정보통신)업종의 전망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면 어느 종목을 샀어야 했을까?
같은 IT 업종군의 종목이라도 회사별 상황이 다르고,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만약 A씨가 2월 초 당시 LG전자를 샀더라면 최고의 선택을 한 것이다.
LG전자는 4월 말 현재까지 무려 70%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IT주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또 다른 IT 대표주인 하이닉스를 샀더라면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이닉스도 5%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다른 IT 업체들의 오름세를 감안하면 좋은 성적은 되지 못한다.
그나마 하이닉스는 나은 편이다.
IT 업종이 대거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그 와중에 떨어진 종목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정 업종이 호황을 보이더라도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리게 마련이다.
이럴 때를 위해 나온 상품이 바로 ETF(상장지수펀드)다.
ETF는 업종의 동향에 맞춰 투자하면서도 개별 종목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각 업종의 대표업체 20~30개로 구성된 업종지수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업종의 전망만 괜찮다면 큰 위험 없이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이 상품의 장점이다.
⊙ 종목에 자신없다면 ETF로
ETF는 인덱스펀드와 일반 주식 거래의 특성을 합쳐 놓은 금융상품으로 특정 주가지수 수익률을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이면서도 펀드 자체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투자자 A씨가 IT업종 ETF인 'KOSEF ETF'에 투자했다면 이 기간 21%의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LG전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하이닉스보다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한 업종 종목군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낼 때 ETF에 투자한다면 업종 선두업체보다는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지만 업종 평균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다.
개별 업체의 전망보다 업종의 전망을 예측하기 쉬운 만큼 학생이나 초보자들도 투자하기에 적당하다.
ETF는 2002년 10월 처음 개설됐지만 초창기에는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개별 업체의 위험성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에는 총 투자금액이 3조원을 넘어섰다.
5년 반 만에 8배 늘어난 것인데 세계 ETF 시장 평균 성장률이 4배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성장세다.
⊙ 업종별·국가별로도 투자 가능
국내 ETF는 총 24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이들 종목은 반도체,은행,자동차, 미디어 통신 등 각 업종별 대표주로 구성된 업종 지수에 따라 등락을 보인다.
예를 들어 반도체 섹터ETF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을 비롯 삼성테크윈 네패스 서울반도체 코아로직 엠텍비젼 심텍 신성이엔지 KEC 소디프신소재 등 총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세미콘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자동차 업종도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 각 부품업체들로 구성된 KRX자동차 지수를 추종한다.
이 밖에도 종목의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대형주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ETF, 일본이나 중국 증시를 대표하는 ETF도 있다.
일본 증시가 향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개별 종목 투자에 어려움이 있다면 일본의 TOPIX100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코덱스 일본 ETF'에 투자해볼 만하다.
이달 중에는 증권과 조선업종 ETF가 생긴다.
증권 업종 ETF는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11개 종목이, 조선업종 ETF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 10개 종목이 포함된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ETF를 매매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거래량이 적은 종목이 많기 때문에 거래량이 풍부해 매수와 매도에 어려움이 없는 종목 중심으로 매매대상을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봉 한국경제신문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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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는 뭐고? ELW, ELS는 또 뭐야?
ETF,ELW,ELS….
증시에 관련된 신상품들이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이들 상품은 '헤지(위험 회피)'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품인 만큼 상품별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용어가 헷갈리는 투자자들을 위해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우선 ETF(지수연계펀드)는 KOSPI지수나 업종지수를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다.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시장 전체나 업종 전체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식처럼 증권사에 직접 주문을 내거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거래할 수 있는 데다 일반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싼 것도 매력이다.
ELW(주식워런트증권)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와 연계해 미리 매매 시점과 가격을 정한 뒤 약정된 방법에 따라 해당 주식이나 현금을 사고 팔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증권이다.
예컨대 특정 종목의 주가 상승이 예상되면 일부 자금만 투자해 관련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만 산 뒤 차익을 올릴 수 있다.
하락장에서도 재미를 볼 수 있고 레버리지 효과가 커 적은 돈으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
ELS(지수연계증권)는 기초자산이 정해진 만기에 설정 당시의 조건을 만족할 경우 고수익을 돌려주는 주식파생상품이다.
투자금의 일정부분을 채권에 넣어 투자의 안정성을 높이고 일부는 개별주식에 투자,수익률 향상을 꾀한다.
그러나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을 모색하던 2월 초, 투자자 A씨가 주식 투자에 나섰다고 가정하자.
A씨가 IT(정보통신)업종의 전망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면 어느 종목을 샀어야 했을까?
같은 IT 업종군의 종목이라도 회사별 상황이 다르고,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만약 A씨가 2월 초 당시 LG전자를 샀더라면 최고의 선택을 한 것이다.
LG전자는 4월 말 현재까지 무려 70%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IT주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또 다른 IT 대표주인 하이닉스를 샀더라면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이닉스도 5%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다른 IT 업체들의 오름세를 감안하면 좋은 성적은 되지 못한다.
그나마 하이닉스는 나은 편이다.
IT 업종이 대거 오름세를 기록했지만 그 와중에 떨어진 종목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정 업종이 호황을 보이더라도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리게 마련이다.
이럴 때를 위해 나온 상품이 바로 ETF(상장지수펀드)다.
ETF는 업종의 동향에 맞춰 투자하면서도 개별 종목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각 업종의 대표업체 20~30개로 구성된 업종지수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업종의 전망만 괜찮다면 큰 위험 없이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이 상품의 장점이다.
⊙ 종목에 자신없다면 ETF로
ETF는 인덱스펀드와 일반 주식 거래의 특성을 합쳐 놓은 금융상품으로 특정 주가지수 수익률을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이면서도 펀드 자체가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투자자 A씨가 IT업종 ETF인 'KOSEF ETF'에 투자했다면 이 기간 21%의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LG전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하이닉스보다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한 업종 종목군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나타낼 때 ETF에 투자한다면 업종 선두업체보다는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지만 업종 평균만큼의 수익을 낼 수 있다.
개별 업체의 전망보다 업종의 전망을 예측하기 쉬운 만큼 학생이나 초보자들도 투자하기에 적당하다.
ETF는 2002년 10월 처음 개설됐지만 초창기에는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개별 업체의 위험성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에는 총 투자금액이 3조원을 넘어섰다.
5년 반 만에 8배 늘어난 것인데 세계 ETF 시장 평균 성장률이 4배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성장세다.
⊙ 업종별·국가별로도 투자 가능
국내 ETF는 총 24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이들 종목은 반도체,은행,자동차, 미디어 통신 등 각 업종별 대표주로 구성된 업종 지수에 따라 등락을 보인다.
예를 들어 반도체 섹터ETF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을 비롯 삼성테크윈 네패스 서울반도체 코아로직 엠텍비젼 심텍 신성이엔지 KEC 소디프신소재 등 총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세미콘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자동차 업종도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 각 부품업체들로 구성된 KRX자동차 지수를 추종한다.
이 밖에도 종목의 시가총액 규모에 따라 대형주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ETF, 일본이나 중국 증시를 대표하는 ETF도 있다.
일본 증시가 향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개별 종목 투자에 어려움이 있다면 일본의 TOPIX100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코덱스 일본 ETF'에 투자해볼 만하다.
이달 중에는 증권과 조선업종 ETF가 생긴다.
증권 업종 ETF는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11개 종목이, 조선업종 ETF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 10개 종목이 포함된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ETF를 매매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거래량이 적은 종목이 많기 때문에 거래량이 풍부해 매수와 매도에 어려움이 없는 종목 중심으로 매매대상을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봉 한국경제신문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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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는 뭐고? ELW, ELS는 또 뭐야?
ETF,ELW,ELS….
증시에 관련된 신상품들이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이들 상품은 '헤지(위험 회피)'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상품인 만큼 상품별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투자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
용어가 헷갈리는 투자자들을 위해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우선 ETF(지수연계펀드)는 KOSPI지수나 업종지수를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다.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시장 전체나 업종 전체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식처럼 증권사에 직접 주문을 내거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거래할 수 있는 데다 일반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싼 것도 매력이다.
ELW(주식워런트증권)는 개별 주식이나 주가지수와 연계해 미리 매매 시점과 가격을 정한 뒤 약정된 방법에 따라 해당 주식이나 현금을 사고 팔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증권이다.
예컨대 특정 종목의 주가 상승이 예상되면 일부 자금만 투자해 관련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만 산 뒤 차익을 올릴 수 있다.
하락장에서도 재미를 볼 수 있고 레버리지 효과가 커 적은 돈으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
ELS(지수연계증권)는 기초자산이 정해진 만기에 설정 당시의 조건을 만족할 경우 고수익을 돌려주는 주식파생상품이다.
투자금의 일정부분을 채권에 넣어 투자의 안정성을 높이고 일부는 개별주식에 투자,수익률 향상을 꾀한다.
그러나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