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교육정책, '눈가리고 아웅'말고 실용적 공교육 펴야
지난 4월 15일 발표한 '학교 자율화 추진계획'을 두고 교육계의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전교조를 비롯한 반대 측은 '공교육 포기선언'이라는 입장을,찬성 측은 '경쟁력사회에 걸 맞는 정책'이라고 평해 매우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재학생들의 의견은 어떠할까?

그동안 일선 학교에서는 0교시 보충수업과 강제 야간자율학습이 불법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다.

거의 모든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0교시 보충수업과 강제 야간자율학습을 명목상의 규제일 뿐 당연한 것으로 여겨왔다.

사설 모의고사를 치르거나 교과서외 참고서를 활용하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보편화된 교육 실태이다.

가끔 사설 모의고사를 본다는 탄원으로 취소가 되기도 하지만 평균적으로 고3학생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사설 모의고사를 보고 있다.

또한 논술 수업을 위해 외부강사를 초빙하여 수업하는 것이 방과후 수업시간을 만들어 사교육업체가 참여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과연 '학교자율화 정책'이 학생들을 무한 경쟁 사회로 내모는 것일까?

규정을 어기면서 0교시 수업을 하거나 야간 자율학습을 하거나 사설 모의고사를 치르는데 대해 학교 자율화 추진계획을 반대하는 단체들의 주장만큼 우리 학생들은 불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물론 반강제적인 부분에 대해 압박감이 있을 수 있으나 대체로 수긍하고 따르는 편이다.

학생들은 성적을 올려야 하고 성적을 올리기에 유리한 방법을 따르게 마련이다.

경쟁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는 까닭이다.

등급제가 폐지된 현 대입정책은 이미 교육을 입시 전쟁터로 만들었다.

학원자율화 논쟁이 지속되기 보다 학생들은 유연하고 실용적인 공교육을 원한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정책보다는 떳떳하게 경쟁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어떠한가.

문소현 생글기자 (청주 주성고 3년) ansatheni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