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생글, 새학기 추천도서 조사…동물농장·경제비타민 등 선정

설문에 참가한 학교

민족사관고, 대원외국어고, 경안고, 영복여고, 경인고, 원곡고, 영일고, 대구경원고

[기획/신학기 추천도서] 책, 많이~많이~ 읽읍시다
새 학기를 맞아 일선 학교들이 나름대로 추천도서를 선정해 학생들에게 책읽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대학 입시 수시모집에서 논술시험이 더욱 강화되고 있어 고전을 비롯해 학생들이 어렵다고 외면하는 경제와 과학도서들을 추천도서에 넣어 책읽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

생글생글은 주요 고교들이 선정하고 있는 추천도서를 조사, 분석했다.

설문에 응답해준 학교들은 민족사관학교 대원외고 경안고 영복여고 경인고 원곡고 영일고 대구경원고 등이다.

이들 학교가 선정한 추천도서에는 학습과 관련된 도서는 물론 자아 실현과 소질 개발에 도움을 주는 도서, 다양한 지식 습득과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는 도서, 21세기 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도서 등이 포함됐다.

가장 많이 추천받은 도서로는 동물을 의인화해 인간 세계를 풍자한 조지 오웰의 대표소설 '동물농장 Animal Farm'이 차지했다.

경제·과학도서로는 기본적인 개념을 쉽게 서술하면서도 내용이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경제학 비타민'(한순구 저, 한국경제신문 간), '과학콘서트'(정재승 저, 동아시아 간)가 포함됐다.

이 밖에 김구 선생의 자서전인 백범일지, '수학콘서트',(박경미 저,동아시아 간),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 저)이 추천도서로 올랐다.

인간의 진화를 유전자에서 찾은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저, 을유문화사 간)와 문명의 갈등으로 파생된 각종 세계 분쟁을 설명한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의 충돌' 등도 선정됐다.

이 가운데 '동물농장 Animal Farm'은 1944년 발간된 책으로 레닌의 사회주의 체제를 신랄하게 비판, 화제가 됐으며 오웰을 일약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다.

발간된 지 60년이 지났지만 평등에 대한 현실과 이상의 괴리,지위 쟁탈을 위한 정치적 부패 등 현실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양산하고 있다.

일선 교사들은 이 책에 대해 "동물농장은 현실사회에서 갈등이 되는 다양한 문제에 적용될 수 있어 학생들이 다각도에서 사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경제학 비타민'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일반적인 현상을 바탕으로 기본적인 경제원리를 자연스럽게 결합시킨 책이다.

다양한 사례가 제시되어 학생들은 경제분야에 쉽게 흥미를 느낄 수 있고 '기초 경제지식'과 '실물경제 이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과학콘서트'는 젊은 과학자의 작품으로 과학적 설명을 일상의 세세한 관찰과 현상에서 찾아내어 학생들이 즐겁게 독서에 임할 수 있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전지수 한국경제신문 인턴기자(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 3년)
[기획/신학기 추천도서] 책, 많이~많이~ 읽읍시다
[기획/신학기 추천도서] 책, 많이~많이~ 읽읍시다
[기획/신학기 추천도서] 책, 많이~많이~ 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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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화고 독서·시사 인증제 '눈길'

세화고가 독서 인증제와 시사 인증제 열기로 뜨겁다.

인증제 도입 후 책과 신문을 가까이 하는 학생들이 사고력과 분석력이 생기고 시사 상식이 풍부해지는 등의 효과를 얻고 있다.

세화고의 독서 인증제는 매학기 방학 기간에 사회 과학 문학 예술 등의 필독서를 읽게하고 방학 후 인증 시험을 치는 제도다.

1,2학년 학생들은 필독서 4~5권을 방학 중에 읽고 객관식 20문항씩 총 80문항이 나오는 시험에서 70점 미만 과락 없이 평균 80점 이상을 받으면 생활기록부에 독서인증이 기록된다.

또 인증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차 시험에서 우승하면 왕중왕격인 '독서왕'이 된다.

2차 시험은 주관식으로 나오며 120분간 치른다.

국어 수학 과학 사회 과목의 교사 6명으로 구성된 세화고 독서 논술팀은 매학기 필독서를 선정한다.

2007년 겨울방학에 2학년 인문계열의 경우 '세계의 분쟁 바로보기' '고전소설속 역사여행' '예술에 대한 7가지 답변의 역사' '생각을 키우는 수학나무' 등이 필독서로 선정되었다.

세화고는 또 교사들이 선정해 주는 주요 일간지나 논술 관련 신문을 학생들이 읽고 노트에 요약하는 시사인증제도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일주일에 3번 정도 글을 읽고 요약한다.

담임 교사가 학생들이 쓴 글을 시사 인증 담당 교사에게 제출하면 인증 담당 교사가 평가하게 된다.

지난 학기의 경우 목표는 절반 정도였지만 한 반에서 평균 35명 중 10명 정도 인증을 받았다.

지난 2월 시행된 독서 인증 시험에서 자연계열 우수상을 받은 2학년 조윤제 학생은 "대학 입시 때문에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없는 상황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서 좋다"고 말했다.

박기혁 교사는 "목표는 학생들에게 책을 읽게 하는 것이지 시험이 아니다.

교육부 지침에 따라 지금 1,2학년 학생들은 독서 이력을 학생부에 기록해야 하는데,독서 인증제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화고는 그러나 독서 인증제를 시행한 후에도 아직 책을 읽지 않은 학생이 많다며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매년 독서 인증을 통과하는 학생이 줄어들어 1차 시험을 통과하는 학생이 한 학년에 10명 남짓이다.

박 교사는 "중하위권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문제를 쉽게 내거나 여러 필독서를 선정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일훈 인턴 기자(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 3년) gmt1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