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읽은 신문 한 장, 열 참고서 안 부럽다

유승준 소장의 신통한 창의논술 ⑨

신문과 통해야 논술이 쉬워진다

신문은 인류가 낳은 최고의 미디어 중 하나다.

미디어란 그 자체로 인간과 인간을, 인간과 세상을 매개하는 도구다.

그동안 교육현장에서의 신문기사 활용은 시사이슈 파악, 쟁점 정리 등 보조도구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과연 신문은 참고서의 보조수단에 불과할까?

무게중심창의력연구소의 유승준 소장은 "신문이야말로 최고의 논술 텍스트"라고 단언한다.

그는 신문기사를 활용해 창의력을 키우는 NIC(News In Creativity)를 통해 기존 논술과 창의력, 프레젠테이션 기법 등을 종합해 독창적인 논·구술 실력을 다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유 소장의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활용한 창의논술 & 맞춤구술' 지상 강좌를 연재한다.

직접 참여해 신문 한 페이지가 주는 논·구술 의 힘을 체험해 보자.

9. 논술은 당신의 경영 능력을 테스트한다

이번 회차에서는 답안 작성에 사용될 생각거리에 대한 '종합적 조정 능력'과 제한 시간 내 완성이란 '시간 경영 능력' 향상을 목표로 진행하고자 한다.

논술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의 생각을 치밀한 논리적 근거로 뒷받침하여 상대를 설득하는 글이다.

따라서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

또한 주어진 시간이 있기 때문에 답안 작성에 필요한 '분석-구상-정리 및 설계-글쓰기-고쳐 쓰기'의 각 단계에 대한 '시간 경영 능력'이 필요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시간 내에 문제의 핵심을 짚어 내면서도 남보다 독창적인 내용을 자신이 쓸 글의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을까?

뛰어난 기업 경영자나 국가 지도자는 넓은 시야에서 문제의 주변 요소들을 종합하고 이런 판단 능력을 통해 문제의 핵심을 짚어 내며 관련된 이해득실을 빠르게 파악한다.

신문에는 이들의 활약이 자주 등장한다.

이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면 새롭게 발생하는 다양한 성격의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이해 관련자들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하여 이해 관계를 조정하며 원하는 목표를 달성해 나갈지를 알 수 있다.

이를 눈여겨보면 여러분도 통합적 사고력과 판단력을 익힐 수 있다.

매일 10~20분 정도 투자하여 주요 기사를 체크한 후 일주일 단위로 핵심 논쟁거리를 되새겨 보자.
[스페셜] 신문기사를 활용한 나만의 창의논술 비법
이를 위해 신문 스크랩을 다음과 같은 순서에 따라 해 보자.

여기서 효율적으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생각정리 카드'를 이용한다.

하루가 다르게 자신의 사고력이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 경영 능력'은 어떻게 하면 쉽게 올릴 수 있을까?

논술에 있어 시간 경영을 그저 '시간 내에 작성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리 단순하지가 않다.

한 문제가 아니다.

많은 기술적 연마와 자기 특성에 맞춘 대비가 필요하다.

예로 개인별 특성에 따라 구상 과정에 시간을 더 배분하여야 답안을 잘 작성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는 교정 볼 시간이 부족하거나 혹은 교정 볼 필요가 없는 사람도 있다.

각자의 특성에 따라 시간을 운용하는 방식 역시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

그래야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무조건 시간 배분을 남들이 정해 준 대로 하지 마라.

표준안이 그렇다는 것이지, 꼭 그렇게 하여야 수험생 자신이 문제를 잘 풀 수 있다고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귀한 시간은 귀하게 효율적으로 잘 쓰여야 의미가 더해질 수 있다.

무게중심창의력연구소장 mug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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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회 문제

이제 다음 기사를 활용하여 여러분이 직접 논술용 생각 정리카드를 작성해 보자.

실전에서 자신이 생각한 내용을 문제에 맞추어 가다듬고, 제한 시간 안에 글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제한 시간은 30분이다.

아프리카 자원 쓸어담는 중국 “중국이 아프리카 자원을 마구 쓸어담고 있어 걱정입니다.

지난달 말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만난 동포 기업인 이채수씨(53)는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석유 구리 등의 개발권을 확보하는 데 열 올리는 것을 보면 너무나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넋놓고 있는 동안 중국은 아프리카 자원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를 굳혔다는 얘기였다.

중국이 국영 석유회사 등을 앞세워 세계 각지에서 미국 유럽 등과 치열한 자원확보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뉴스는 몇 년 전부터 외신들이 수없이 쏟아냈다.

하지만 콩고 앙골라 등 서아프리카 지역을 무대로 직접 자원개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인의 생생한 증언을 들어 보니 아프리카 자원 확보는‘세계 열강들만의 전쟁’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문제였다.

“중국은 콩고에 길이 500㎞짜리 도로를 닦아 주고 그 대가로 자원 개발권을 차지했습니다.

앙골라 카메룬 등 아프리카 곳곳에서 자원을 노린 중국 기업들이 철도 항만 등을 짓고 있습니다.

건설 사업에 참여한 중국 기술자들은 현지인과 결혼해 아예 아프리카에 뿌리를 내리고 자원확보 전쟁의 전사를 자임할 정도예요.”

이씨는 1988년 로테르담에 정착, 선박 수리 사업을 벌이다 5년 전 콩고 수도 킨샤사에 ‘KLC 미네랄’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수심 3㎞ 이상의 해저 석유자원은 물론 구리 등 광물자원이 투자자들에게 무궁무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이 정정 불안, 열악한 생활 환경 등을 핑계로 외면하는 사이 중국은 ‘리스크(위험)’에 도전해 아프리카 자원의 주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백억원짜리 광산 개발사업부터 수천억원이 넘는 석유개발 프로젝트까지 사업 기회는 아직널려있다”면서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진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 에너지 전략에 아프리카 공략을 핵심 과제로 포함시켰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일부 한국인들은 두려움 없이 해외자원 개척에 나선 상태다.

새 정부가 기업인들을 지원해 더 많은 한국 회사들이 아프리카 자원시장을 누비기를 기대해 본다.

(위 내용은 한국경제신문 2008년 2월4일자에 게재된 기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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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차 강평

응모자 중 일부 학생들이 문제와 함께 자신이 예상하는 답까지 작성해 응모해 주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등수에 관계 없이 논술 실력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논술 문제를 직접 만들면서 미리 그 문제의 답을 예측해보지 않으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자신이 직접 문제를 만들어 보는 것은 평가자의 눈을 통해 문제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함입니다.

이에 직접 문제를 만들고 답을 달아 보면서 자신이 만든 문제와 자신이 예상하는 답이 서로 잘 연결되는지를 계속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여러분 모두 ‘그저 그런’수준을 쉽게 넘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7회 문제는 한국경제신문 2008년 2월12일자에 게재된 서화동 기자의 기사입니다.)

< 1등 답안 >

- 숭례문 화재 사건을 비롯한 여러 참사들이 쉽게 잊혀진다.

우리 모두가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방법에 대해 논해 보라.

- 일각에선 숭례문을 개방했기 때문에 이런 참사가 발생한 것이라 한다.

그렇다면 국민들의 문화재 접근을 막아야 하는 것인가?

올바른 문화재 보존 방법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하시오.

△1등 서윤경 광양고 3년

△2등 김관희 상산고 1년, 김슬기 도봉고 3년, 안치현 한일고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