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읽은 신문 한 장, 열 참고서 안 부럽다

유승준 소장의 신통한 창의논술 ⑤

신문과 통해야 논술이 쉬워진다

신문은 인류가 낳은 최고의 미디어 중 하나다.

미디어란 그 자체로 인간과 인간을,인간과 세상을 매개하는 도구다.

그동안 교육현장에서의 신문기사 활용은 시사이슈 파악,쟁점 정리 등 보조도구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과연 신문은 참고서의 보조수단에 불과할까?

무게중심창의력연구소의 유승준 소장은 "신문이야말로 최고의 논술 텍스트"라고 단언한다.

그는 신문기사를 활용해 창의력을 키우는 NIC(News In Creativity)를 통해 기존 논술과 창의력,프레젠테이션 기법 등을 종합해 독창적인 논·구술 실력을 다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유 소장의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활용한 창의논술 & 맞춤구술' 지상 강좌를 7회에 걸쳐 연재한다.

직접 참여해 신문 한 페이지가 주는 논·구술 의 힘을 체험해 보자.

5. 시점을 활용하라!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의 상당 부분은 시점별 해석 능력의 차이에 의해 답안의 가치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뭐,별거 아니네!'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이들이 실전에서 이를 전혀 활용하지 못한다.

논술문제와 관련된 과거의 사건들은 제시문을 통해 비교적 자세하게 알 수 있다.

과거 유망 직업 목록,아일랜드 등 특정 국가의 국민소득 향상 사례,동·서독의 통일 사례,유럽 국가의 이민족 유입 후 문제화 사례 등등,제시문을 통해 처음 알 수도 있고,자신이 신문이나 책을 통해 미리 알 수도 있다.

과거의 해석에서 현재의 문제를 바라보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의 예측을 통하여 현재 시점의 해법을 찾는 것은 미완성 진행형이라 다음 세대를 이끌어 갈 여러분이 참여할 여지가 충분하다.

때로는 문제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여러분이 훨씬 더 뛰어난 답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문제를 바라볼 때 미래의 상황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채,과거의 사건들을 통해서만 미래를 진단하는 실수를 한다.

정말 과거와 현재에서 일어났던 그대로 미래가 이어질까? 아니다.

환경과 시대는 시간이 지날수록 변하기 때문에 절대 똑같이 되풀이될 수 없다.

이 세상에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문제와 주위 환경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이것을 바라보는 '나'와 '너'의 생각과 관점,그리고 해석도 변하게 된다.

변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없다.

과거 교훈과 현재적 사실을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논술 문제를 풀 때,시점 적용 없이 출제자의 의도를 뛰어넘는 답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스페셜] 신문기사를 활용한 나만의 창의논술 비법
다양한 시점(時點)에서 들여다보아야 전체적 관점에서 문제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처럼 과거에 갇힌 채,현재를 이해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어른들 눈 아래 갇히게 된다.

하지만 미래를 중심으로 현재를 이해하고 과거를 해석한다면 여러분도 출제자와 높은 수준의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실제로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문제 상황에 대한 긍정적 이해 능력은 여러분들이 어른들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

어른들은 기존의 시야와 해법을 따라가지 않는 새로움을 가진 여러분을 당할 수가 없다.

미래 예측을 할 때 조심할 것이 있다.

주제와 관련이 없거나,연결고리가 없는 막연한 미래 예측은 공상으로 취급되어 '논리력 부족','일관성 결여'란 딱지가 붙기 쉽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나의 미래 예측이 매력 있는 구체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문제의 핵심으로 직접 다가갈 수 있도록 구체적 시점을 정해서 상황과 문제를 들여다보자.

예를 들면 앞으로의 우리의 미래를 예측한다 해도 10년 후,30년 후로 구체적 시점을 정한 후 구체적 상황을 함께 설정하여 이미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장래 유망 직업,매스 미디어의 변화 예측,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남북통일,선진국 진입,다민족 국가화,아시아 블록화,미국의 미래 등,미래 특정 시점의 관점(시각)을 보다 구체화하여 상상하면,상황 파악은 물론 변화에 대한 예측과 그에 따른 해법 마련까지 쉬워진다.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라.

좀처럼 구체적인 이유를 말하지 못 하고,누구나 '어둡다','모르겠다','희망적이다' 등의 막연한 답을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래를 구체화시키면 어떤 질문을 해도 쉽게 명료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문제 상황과 비교해 볼 수 있는 과거의 유사 사건까지도 건져낼 수 있다.

과거의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면 너무 뻔한 답이 되고,과거를 무시한 답을 찾아내면 허무맹랑한 답이 된다.

나의 상황,우리의 상황을 구체적 미래 시점에 대입하여 상상해 보아야만 현명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이 최고의 고득점 비결이다.

무게중심창의력연구소장 mug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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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회 문제

법률에는 당대의 보편적,주류적 가치관이 담겨 있다.

다음 글은 '자녀의 성과 본' 법률 변경과 관련한 내용이다.

사회 유지의 근간을 이루던 과거의 가치관이 왜 지금은 보편적 가치관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바뀌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밝히고,향후 바뀐 법률이 정착됨에 있어 예상되는 혼란상황을 현재,미래적 관점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보완대책을 논해보라.(600~700자)

'자녀의 성과 본 변경' 제도가 시행된 뒤 7일까지 자녀의 성과 본을 바꿔달라는 청구가 전국적으로 1472건 무더기 접수됐다.

이 제도는 자녀의 복리를 위해 부모가 청구하고 법원이 허가를 하면 자녀의 성과 본을 바꿀 수 있도록 했는데 주로 이혼한 여성이 전 남편의 자녀를 데리고 재혼할 때 아이의 성과 본을 새아버지의 것으로 바꿔달라는 사례가 많다.

김모씨(여)는 이모씨와 재혼하면서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박모양(14)과 아들 박모군(10)을 데려갔는데 얼마 후 지금 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나자 자녀들간의 성이 달라 가족관계가 위축된다고 보고 아이들의 성을 이씨로 바꿔달라는 청구를 냈다.

김씨 가족처럼 아이들의 성이 새아버지와 달라 불편과 혼란을 겪어왔던 사람들은 올해부터 자녀의 성을 변경할 수 있게 되자 봇물터지듯 청구가 몰려들고 있다.

이혼한 여성이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가 자신의 성을 따르도록 변경해 달라는 사례도 있다.

(한국경제신문 △월△일자)

● 3회 문제 '입장 세우기' 강평

문제가 어려웠나 봅니다.

1등은 뽑지 못했습니다.

사례 발굴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았나요?

생활 주변에서 시작해도 좋습니다.

차근차근 실력이 나아지는 것이지 처음부터 뛰어날 수 없습니다.

입장 마련은 두 개의 상반된 입장, 주변 관련인, 문제와 무관한 제3자 등으로 먼저 나누어 정한 후 다시 다듬어보면 효율적으로 입장을 세울 수 있습니다.

제시된 문장의 원래 기사제목은 '골품제'였습니다.

이 글은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삼아 현재에 잠재되어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논술의 제시문도 이와 유사한 구조를 지닙니다.

글을 제대로 읽었으면 이제는 여러분 스스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골품제와 유사한 상황을 발굴하는 일과 여러분이 제시한 사례가 골품제 이상으로 얼마나 심각한지를 다양한 입장별 견해 발굴을 통해 드러내는 일 말입니다.

실전에서는 교과서에 등장한 사례를 인용하는 것보다 살아있는 사례인 시사적 접근이나 생활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례를 찾아내는 것이 훨씬 창의적이란 평가를 받습니다.

과연 남들은 어떤 사례를 들었을까요?

만일 남과 유사한 사례를 적어냈다면 고득점 합격이 가능할까요?

평가자 입장이 돼 바라보십시오.

첫 생각을 걷어내야 남달라질 수 있습니다.

응모자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3회 문제는 한국경제신문 2007년 12월 14일자에 게재된 박성희 논설위원의 천자칼럼 중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 우수작

△ 1등 : 없음

△ 2등 : 박선영(원주여고 1년), 정선미(예문여고 3년), 황남경(선정고 2년)

<응모요령>

응모작 가운데 우수 답은 생글생글 134호(2월 25일자)에 강평과 함께 게재하고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 보낼 곳 : muge@dreamwiz.com

▶ 보낼 내용 : ① 600~700자 내외 ② 보낸 이의 성명, 학교, 학년 ③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④ 주소

▶ 마감 : 2월 10일(일)

▶ 시상 : △1등(1명) 3만원 상당 문화상품권 △2등(3명) 1만원 상당 문화상품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