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기억을 능가한다고 한다.
그리고 말로 남긴 기록보다는 글로 남긴 것이 더 오래 가고 그 파급 효과도 크다.
그래서 2500년 전의 그리스·로마신화는 지금까지 읽히는 것이다.
서두가 다소 진부하고 뜸을 들이는 느낌이다.
사실 오늘의 제재는 필자의 머릿속 이야기가 아니다.
필자가 얼마 전 논술 연수를 다녀오면서 얻게 된 귀한 예화를 대신 전달하려 한다.
이야기에는 아직 저작권이라는 것이 없기에 감히 쓰려고 한다.
서울대에서 통합논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마치 논술계에 새로운 형식의 논술이 도입된 듯 모두가 호들갑을 떨었다.
학원은 발 빨리 통합논술이라는 새로운 간판과 커리큘럼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논술 예시 시험이나 실제 논술을 본 많은 학생들은 새롭다는 느낌을 갖기 어려웠다고 한다.
서울대가 통합논술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전부터 이미 대학의 입시 논술은 통합논술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문제가 통합적으로 출제된다는 것에만 관심이 집중되었지,답안을 통합적으로 써야 한다는 인식을 쉽게 하지 못했다.
문제가 통합적으로 출제된다면 당연히 답안도 통합적으로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통합적으로 논술 답안을 제시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강연에서 강사가 예를 들어 준 것이 필자의 무릎을 치게 했기에 옮겨본다.
문제는 우리가 논술을 준비하면서 한 번씩은 생각해본 적이 있는 '장기이식 문제'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장기 기증이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는 유교 사상에 어긋나기 때문에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학생의 생각을 쓰라는 문제였다.
이 문제의 답안을 통합적으로 구성해 보자.
우선 장기이식 문제는 경제 교과서에서 자주 나오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그 원인을 설명할 수 있다.
즉,장기이식 문제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공급을 늘리면 된다.
이를 위해서는 배아 복제를 합법화하거나 장기 기증을 확대하면 된다.
하지만 배아 복제 기술이 아직 완전하지 않고,자발적으로 장기를 기증하는 사람도 적다.
그렇다면 반대로 수요를 줄이면 된다.
수요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장기를 이식할 상황이 되지 않게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다.
이 때 보건이나 체육시간에 배운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라는 내용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미래의 수요를 줄이는 방법이지 현재의 수요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때문에 다시 공급을 늘려 현재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을 살려야 한다.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공급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뇌사의 허용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뇌사 허용은 생명을 중시하는 유교사상에 어긋난다고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윤리시간에 배운 유교의 특성 중에서 '살신성인'이란 개념을 연상해 재반박할 수 있다.
이렇게 답안을 구상했다면 답안에 경제,생물,체육,도덕 교과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통합된 것이다.
우리는 문제가 통합적으로 나왔다면 답안도 이렇게 통합적으로 써서 통합논술 문제에 대응해보면 어떨까?
그런데 통합이라는 말에 겁먹을 필요가 없다.
통합이라고 해서 우리가 몰랐던 것을 생각한 후 통합하라는 것이 아니다.
고교생 수준에서의 통합이라면 여러분이 배우는 교과목(사회,과학,도덕 등)을 총동원하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답안을 작성하기 전에 교실 구석에 자리 잡았던 시간표를 연상해 보자.
시간표를 채우고 있는 각 교과들을 떠올리면서 논제가 각 교과에서 배운 어떤 개념과 연관이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 공용화의 문제가 나오면 우선은 영어만 떠올리지 말고,국어도 떠올리고 문법도 떠올려 보자.
그리고 문법 시간에 배운 '언어와 사고'라는 소단원의 내용이 떠오른다면 영어 공용화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 차이를 결국은 언어와 사고의 연관성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논술을 위한 배경 지식을 멀리서 찾지 말자.
가장 간단하게는 여러분이 배운 교과서의 목차만으로도 좋은 배경 지식이 된다.
그러니 논술고사장에서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 생각이 안 난다면 우선 교실에 있었던 시간표를 떠올려 보자.
일 년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지겹도록 쳐다보았던 시간표가 여러분을 구해줄 좋은 아이디어를 줄 것이다.
그리고 말로 남긴 기록보다는 글로 남긴 것이 더 오래 가고 그 파급 효과도 크다.
그래서 2500년 전의 그리스·로마신화는 지금까지 읽히는 것이다.
서두가 다소 진부하고 뜸을 들이는 느낌이다.
사실 오늘의 제재는 필자의 머릿속 이야기가 아니다.
필자가 얼마 전 논술 연수를 다녀오면서 얻게 된 귀한 예화를 대신 전달하려 한다.
이야기에는 아직 저작권이라는 것이 없기에 감히 쓰려고 한다.
서울대에서 통합논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마치 논술계에 새로운 형식의 논술이 도입된 듯 모두가 호들갑을 떨었다.
학원은 발 빨리 통합논술이라는 새로운 간판과 커리큘럼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논술 예시 시험이나 실제 논술을 본 많은 학생들은 새롭다는 느낌을 갖기 어려웠다고 한다.
서울대가 통합논술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 전부터 이미 대학의 입시 논술은 통합논술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문제가 통합적으로 출제된다는 것에만 관심이 집중되었지,답안을 통합적으로 써야 한다는 인식을 쉽게 하지 못했다.
문제가 통합적으로 출제된다면 당연히 답안도 통합적으로 제시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통합적으로 논술 답안을 제시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강연에서 강사가 예를 들어 준 것이 필자의 무릎을 치게 했기에 옮겨본다.
문제는 우리가 논술을 준비하면서 한 번씩은 생각해본 적이 있는 '장기이식 문제'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장기 기증이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는 유교 사상에 어긋나기 때문에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학생의 생각을 쓰라는 문제였다.
이 문제의 답안을 통합적으로 구성해 보자.
우선 장기이식 문제는 경제 교과서에서 자주 나오는 '수요와 공급'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그 원인을 설명할 수 있다.
즉,장기이식 문제는 수요가 공급보다 많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 공급을 늘리면 된다.
이를 위해서는 배아 복제를 합법화하거나 장기 기증을 확대하면 된다.
하지만 배아 복제 기술이 아직 완전하지 않고,자발적으로 장기를 기증하는 사람도 적다.
그렇다면 반대로 수요를 줄이면 된다.
수요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장기를 이식할 상황이 되지 않게 미리 예방을 하는 것이다.
이 때 보건이나 체육시간에 배운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라는 내용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미래의 수요를 줄이는 방법이지 현재의 수요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때문에 다시 공급을 늘려 현재 장기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을 살려야 한다.
그렇다면 현재 시점에서 공급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뇌사의 허용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뇌사 허용은 생명을 중시하는 유교사상에 어긋난다고 반박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윤리시간에 배운 유교의 특성 중에서 '살신성인'이란 개념을 연상해 재반박할 수 있다.
이렇게 답안을 구상했다면 답안에 경제,생물,체육,도덕 교과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통합된 것이다.
우리는 문제가 통합적으로 나왔다면 답안도 이렇게 통합적으로 써서 통합논술 문제에 대응해보면 어떨까?
그런데 통합이라는 말에 겁먹을 필요가 없다.
통합이라고 해서 우리가 몰랐던 것을 생각한 후 통합하라는 것이 아니다.
고교생 수준에서의 통합이라면 여러분이 배우는 교과목(사회,과학,도덕 등)을 총동원하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답안을 작성하기 전에 교실 구석에 자리 잡았던 시간표를 연상해 보자.
시간표를 채우고 있는 각 교과들을 떠올리면서 논제가 각 교과에서 배운 어떤 개념과 연관이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 공용화의 문제가 나오면 우선은 영어만 떠올리지 말고,국어도 떠올리고 문법도 떠올려 보자.
그리고 문법 시간에 배운 '언어와 사고'라는 소단원의 내용이 떠오른다면 영어 공용화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 차이를 결국은 언어와 사고의 연관성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논술을 위한 배경 지식을 멀리서 찾지 말자.
가장 간단하게는 여러분이 배운 교과서의 목차만으로도 좋은 배경 지식이 된다.
그러니 논술고사장에서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 생각이 안 난다면 우선 교실에 있었던 시간표를 떠올려 보자.
일 년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지겹도록 쳐다보았던 시간표가 여러분을 구해줄 좋은 아이디어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