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려면 적성부터 파악하라."

"자신의 다중지능 패턴과 조직적응 패턴을 잘 알아야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전공과 직장을 찾을 수 있다."

적성 및 커리어관리 전문가인 정효경 드림트리 사장은 대입시를 앞둔 고등학생들에게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라고 거듭 강조한다.

미국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 MIT(메사추세츠 공대) MBA(금융공학전공), 뉴욕 월가의 대형증권사 CSFB 근무, 전략컨설팅회사인 A.T커니 근무 등 남부럽지 않은 학력과 경력을 가진 정 사장은 스스로 진로 선택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적성을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지난 4년간 1,000여명의 중고생 진로적성 상담을 통해 숨겨진 적성과 조직적응패턴을 찾아내는 다중지능적성검사를 개발했다.

인간 지능을 논리 수학 언어 음악 공간지능 대인관계 자연탐구 자기이해 등 8가지로 분류한 다음 어느 지능이 강한지를 알아보는 검사이다.

이 검사는 온라인 사이트 유어잡(www.yourjob.co.kr)을 통해 올해초 서울 한영외고 3학년생들의 진로상담에 활용되기도 했다.

"다중지능검사를 해 보면 학생들이 자신이 스페셜리스트로 가야할 지, 제너럴리스트로서의 길을 걸어야 할 지가 보여요.

스페셜리스트는 논리수리지능이 뛰어나지만 대인관계지능이 중간이거나 약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교수가 된다거나 금융이나 회계, IT 등 특화된 업무가 더 적합합니다.

제너럴리스트는 모든 지능이 다 중간이거나 약간 높으면서 대인관계지능이 좋아 직장생활에 적합하지요.

특히 대인관계지능이 아주 높으면 영업이나 정치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정 박사는 논리수리지능과 대인관계지능이 모두 높은 사람도 간혹 보인다면서 이러한 사람은 스타형 패턴으로 조직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했다.

빌 게이츠가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조직적응검사는 학생들의 위험감수도와 환경적응능력을 파악하는 것으로 지능과 함께 진로 선택의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

"조직적응도를 보면 창업에 적합한지, 작은 외국계 조직에 적합한지, 대기업에 맞는지 혹은 큰 조직의 공무원생활이 적합한지를 파악할 수 있어요.

영업이 적성이고 위험감수도가 높은데 공무원 시험준비를 한다거나 위험감수도가 낮은데 무역업을 하는 경우 성공 가능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정 박사는 그동안 많은 학생들을 상담했지만 뒤늦게 자신의 적성을 알고 목표를 세운 후 열심히 공부한다는 소식을 부모로부터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어잡 사이트를 통해 해 볼 수 있는 온라인 적성검사는 초등학생 중고생 성인용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초등 중고생은 3만원, 성인은 1만원의 검사료를 내야 한다.

다중지능검사와 조직적응검사를 받는데 대략 30~50분 정도 걸린다.

박주병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jb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