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은 무분별하게 영어를 사용한다.

'트렌드''리뷰''카툰' 등 한글로 바꾸어 표기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써서 말한다.

'트렌드'는 '유행'으로,'리뷰'는 '다시보기'로,'카툰'은 '만화'로 바꾸어 쓸 수 있다.

한글로 표기가 가능하고 오히려 더 쉬운 단어로 풀이할 수 있는데도 일부러 영어를 사용한다.

영어를 쓰면 더 멋져 보인다는 것은 문화 사대주의적 발상이다.

우리말이 영어보다 특별히 우수하지 못한 점도 없는데, 영어 사용을 고집하는 것은 자신을 잃어버리는 일이다.

방송매체에서 영어의 무분별한 사용은 시청자로 하여금 영어사용을 부추기고 있다.

'뉴스투데이''뮤직뱅크''미디어포커스' 등 프로그램 제목에서부터 영어가 등장한다.

방송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국민들의 언어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언론에서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앞장서서 한글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며,방송위원회의 엄격한 심의가 요구된다.

벌써 몇몇 대학에서는 강의를 영어로만 진행하는 추세에 이르렀다.

또한 한 대선 후보가 발표한 교육공약에서는 영어로 수업을 실시하겠다는 말을 했다.

물론 세계화에 발맞추어 나가기 위해 영어로 수업을 해서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자유자재로 쓰는 것도 좋지만, 우리말을 학교수업에서조차 사용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말과 우리글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다.

또한 조기 영어교육처럼 모국어보다 영어를 먼저 가르치려는 태도는 자제해야 한다.

어려서부터 영어를 배워야 한다고 아직 말도 못 뗀 어린 아이에게 모국어보다 영어를 먼저 가르치는 것은 너무 지나친 행동이다.

윤지현양(대전둔산여고2)은 "우리의 한글을 배우고 우리의 역사를 배워 우리것을 지키면서 외국어를 사용하는 게 올바른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화로 가는 올바른 길은 우리말을 배우고 사랑하는 것이 먼저다.

언어를 잃으면, 문화를 잃고 나라를 잃는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과거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인들이 우리말을 없애려고 일본어 교육을 강요한 것도 언어가 없으면 그 민족은 말살당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후로 한글날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들었다.

민간단체에서 우리말 살리기 운동을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은 우리말의 소중함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도 한글에 대해 고취시키는 행사를 많이 마련해줘야 한다.

누리꾼 'hoiman'씨는 "우리가 영어권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한글을 보호하고 발전시켜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며 지나친 외국어 사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국민 모두가 무분별한 외국어 사용에 대해 반성해야 할 때이며,'온고지신'의 자세로 우리말과 외국어를 사용하는 태도를 갖기를 바란다.

김지혜 생글기자(대전 둔산여고 2년) herbjh1103@naver.com